자동차 전조등을 켜놓고 운행하면 연비가 낮아지고 대기오염물질 배출도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8일 국립환경연구원 자동차공해연구소에 따르면 자동차 전조등(라이트) 사용 전후의 오염물질과 연비를 조사한 결과 규격품(55w)의 경우 1㎞ 주행시 오염물질은 2.6%는 증가하고 연비는 2.7% 악화됐다.

구체적으로는 전조등을 켜지 않은채 운행할때 1㎞당 0.76g의 오염물질이 뿜어져 나오지만 점등하면 1㎞ 당 0.78g이 배출되고, 연비는 리터당 11.2㎞에서 10.9㎞로 떨어졌다.

일부에서 사용하는 미규격 사제품(100W)의 경우에는 오염물질이 7.9% 증가하고 연비는 6.3%가 악화됐다.

아울러 국내 휘발유 사용자동차 760만여대가 대낮에 1시간만 전조등을 켜고 운행하면 연간 오염물질은 4톤, 연료비는 10억원이 낭비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760만대가 대낮에 상시 전조등을 켜고 운행할 경우 연간 오염물질은 3000톤, 연료비는 5000억원이 더 들어간다고 연구소측은 밝혔다.

연구소 관계자는 "환경과 안전을 고려해서 야간과 흐린날, 안개낀날, 비오는날을 제외하고 맑은날은 전조등 켜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주간에 전조등을 의무적으로 켜야 한다는 손해보험협회와 건교부의 요구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거리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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