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이하 SUV) 가운데 '기아 스포티지(2WD 2.0 TLX 고급형)'의 잔존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사이트 카즈는 인기 SUV 10종을 선정해 중고차 잔존가치를 지난 16일 발표했다. 연식은 가장 많은 매물이 등록된 2010년 기준이다.
카즈에 따르면 SUV 중 가장 높은 잔존가치를 기록한 차량은 '기아 스포티지R(2WD 2.0 TLX 고급형)'이다. 잔존가치가 84.8%인 스포티지R의 신차가격은 2310만원으로, 구입 후 3년 뒤 가격이 250만원 밖에 내려가지 않았다. 이 차는 기존 SUV와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매력적인 가격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어 기아 모하비(2WD 3.0 QV300 고급형)가 83.6%, 기아 쏘렌토R(2WD 2.0 TLX 프리미엄)이 81.9%를 기록하며 기아SUV 전성시대를 보여줬다.
4위는 현대 싼타페CM(73.5%)이 차지했다. 싼타페는 현대에 효자 역할을 하는 SUV이지만 지난해 4월 선보인 후속모델 싼타페DM의 영향으로 잔존가치가 다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수입 SUV 중 폭스바겐 티구안(2.0 TDI)과 BMW X5(xDrive 30d E70)는 각각 65.8%와 51.9%의 잔존가치를 보였다. 수입차는 국산차보다 감가율이 높게 적용돼 국산 SUV와 비교하면 낮은 수치이지만 이는 동급의 수입세단 아우디 A4(53.2%)와 BMW 528i(39.3%)의 잔존가치를 훨씬 웃도는 수치이다.
또 폭스바겐 티구안은 한국GM 윈스톰(2WD 2.0 LT고급형 7인승) 65.8%, 쌍용 액티언(2WD 2.0 CX5 고급형) 61.8%보다 높은 잔존가치를 보였다.
카즈 측은 "운전자들은 자동차 구입 시 잔존가치를 중요한 구매기준으로 삼는다. 잔존가치가 높을수록 타던 차를 팔때 많은 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며, "자동차업계에서는 잔존가치가 신차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고려, 중고차 잔존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통계를 발표한 카즈 데이터리서치팀은 "SUV의 높은 잔존가치는 일반적으로 중고차시장에서 차량크기와 감가율은 비례한다는 것과 수입차 감가율이 더 높다는 속설을 깬 특이 사례다"라며, "자동차시장에서 SUV의 인기가 어디까지일지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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