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간 엄마 생신을 제대로 챙겨드리지 못했습니다.
늘 지나서 생각이 나버려 어물어물 말없이 넘어가다 보니...이제 생신이야기 꺼내기도 쑥스럽고..
이런저런 일정 정리하다 보니 담달이 어머니 생신이시네요.
생각해보니 서울 분 이신데 창원으로 시집오셔서 고향친구 한번 못 만나시고, 어느덧 65세 되시는군요.
자꾸 맘이 안 좋아 가던차 우연히 주방을 봤는데 갑자기 가스렌지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진짜 오래되고, 구멍도 몇 개 막혀있고, 꼬질꼬질한 기름때가 스며들어 청소도 안되는데...
생신선물 사드린다고 말하면 아무래도 뻔히 안가실거 같아서, 내 셔츠 엄마가 하나 골라주세요 하고, 모시고 마트에 갔습니다.
가스렌지 코너에 슬쩍 모시고가서는 "엄마 요즘 가스렌지 이쁘네," 하면서 눈치보기 시작.
이것 저것 구경하시던 어머니 말씀이 " 이거 버너가 세개 짜리라서 편할거 같네 "
검정색 펄에 상판이 유리로된 세련된 가스렌지 더군요. 말 떨어지기 무섭게 점원불러서 바로 결제 해버렸습니다.
엄마 눈이 똥그레 지시더군요.
"니가 먼 돈이 있냐 ." 저는 단청부리면서, 나들이 옷도 두벌 해드렸습니다.
모시고 오는 차 안에서 들 떠 있으신 모습이셨지만, 연신 미안하다는 말씀을 계속 하시네요.
뭐가 미안하시다는 건지....속으로 많이 울었습니다.
또 좋은거 사드릴테니 건강하게 사세요..
부모님들이보면 자식들 몸 건강한게 최고죠 ^^
정말 기분 좋으셨겠습니다~받으신분이나 사드린분이나~^^
부모들은 항상 자식 걱정이시죠.
나 또한 부모가 되어보니 자식만 생각하게 되는데;;
나이 많으신 부모님께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들어요.^^
효자이십니다. 전 아직도 어머니가 절 챙겨주십니다;;;
효자세요.. 멋집니다~!
효자 미실알님 멋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