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는 글자 그대로 '겨울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태양이 가장 남쪽으로 기울어져 밤의 길이가 일 년 중 가장 긴 날입니다.
이 날이 지나면 하루 낮길이가 1분씩 길어지는데
옛 사람들은 '태양이 기운을 회복하는 것' 이라고 생각하여 동지를 설날로 삼기도 했다고 합니다.
동지에 팥죽을 먹는 풍습이 있는건 다들 아시죠?
지금껏 엄마가 끓여주시거나 바로 옆에 사시는 큰 누나 (큰 형님)가 끓여주신 팥죽을 먹었습니다.
늘 바쁘다는 핑계로 동지 팥죽을 해본적이 없지요.
실은 동짓날도 매번 까먹고 지나갔답니다. ㅎㅎ
감기가 나아가는 줄 알고 있었는데...또다시 심해져...
팥죽을 끓일까? 말까? 망설이다 힘을 내어 팥을 사옵니다.
팥이랑 찹쌀가루만 있음 이미 절반은 완성한것 아니겠어요?
그러다 문득 ...
갑자기 발동한 장난기 어쩌죠? ㅎㅎ
둘다 썩 팥죽을 즐기지 않으니...
약간의 재미를 더해볼까합니다.
일명 복불복 새알심 ~~
씹는 순간 비명소리 나겠지요? ㅋㅋ
과연 누가 먹었을까요?
복불복 팥죽 시작합니다.
재료
팥 400g, 찹쌀가루3컵(안에 넣을 소 : 밤,땡초,콩), 찹쌀1컵, 물, 소금조금, 설탕조금
주의사항
죽을 쑬때는 냄비 밑까지 닿도록 천천히 저어주셔야 눌러붙지 않습니다.
만들기순서
난이도 ★★
5~6인용
소요시간 90분
1. 팥은 깨끗이 씻어 팥양의 2배 정도 되는 물을 넣고 한번 후루룩~ 끓으면 물을 버리세요.
다들 아시겠지만 이 물에는 소화를 방해하는 물질이 있다고 해요.
2. 한번 삶아 낸 팥에 5배의 물을 넣고 끓이세요.
후루룩 끓어오르면 물 1컵을 넣고,
다시 후루룩 끓어오르면 물 1컵을 더 넣어주세요.
팥이 빨리 물러집니다.
3. 팥을 삶는 사이 새알심을 만들어 볼거에요.
찹쌀가루 1컵씩 총 3가지 색깔입니다.
단호박가루, 보리잎가루에요.
4. 뜨거운 물을 넣고 익반죽을 해주세요.
5. 새알심에 넣을 소를 준비합니다.
원래 새알심을 좋아하지 않아 어릴적부터 쌀만 넣은 팥죽을 좋아했어요.
부부는 닮는다 안할까봐 저희 신랑도 그렇네요. ㅎㅎ
우와~ 저 땡초 엄청 맵습니다.
코가 다 막혀서 매운맛을 못느끼고 있었는데..
새알심 만드는 동안 매운땡초 물이 나와 손이 따끔거릴 정도 였습니다.
혹시나 제가 걸릴까 슬슬~~불안감이 엄습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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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도 넣구요. |
어머님 주셨던 강남콩도 넣어보구요 |
음하하..땡초에 넣습니다. |
음식 가지고 장난치면 혼나는데...ㅋㅋ
땡초 새알심은 색깔별로 1개씩
딱! 3개만 만들었답니다.
젤 오른쪽에 보이시죠?
6. 끓는 물에 새알심을 넣어 떠오르면 다 익은겁니다.
찬물에 살짝 씻어 건져 놓으세요.
땡초라는 무서운 소를 숨기고 있다고 하기엔
아이고~ 요녀석들 색깔 무지 곱습니다.
7. 팥이 푹 삶아진것 확인되시죠.
살짝만 건드려도 스르르~으깨집니다.
8. 도깨비 방망이로 콕콕 으깨줍니다.
체에 걸러주셔도 되지만..
전 좀 뻑뻑한 느낌 그대로 먹고싶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ㅎㅎ
9. 불려놓은 찹쌀을 넣고 천천히 저어주면서 죽을 쑤다가
소금, 설탕 간 입맛에 맞게 넣어주시고
(전 소금 1작은술, 설탕 1큰술 넣으니 입맛에 맞았어요.)
마지막에 익혀 놓은 새알심 넣으면 끝
찹쌀 불리고 냄비에 넣는 과정샷이 없네요. ㅎㅎ
어때요?
한 그릇 드시고 싶은 생각 드시나요?
음~~저 흰 새알심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ㅋㅋㅋ
눈치 빠르신 분은 아시려나?
빨간 땡초 색깔이 살짝 비칩니다. ㅎㅎ
그렇담 요 그릇은 신랑에게로 ~~ 음하하하
혹시 오해하실 분들을 위해 밝힙니다.
저 신랑 무지 사랑 합니다. ㅋㅋㅋㅋㅋ
보기만 해도 매운 땡초가 가득입니다. 땡초 걸린 사람은 야외취침입니다. ㅋㅋ 음~~베란다에 자야 될까요? |
운이 좋으시다면 요렇게 맛난 밤이 통째로... |
맛있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