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찬바람 맞으며 타는 스포츠 컨버터블…포르쉐 911 GTS
입력 : 2011.12.21 10:29
레이싱 영화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을 꼽으라면 많은 사람이 ‘분노의 질주’를 꼽는다. 숨 막히는 스피드와 아찔한 코너링은 스피드의 쾌락이 무엇인지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해준다. 그 화려한 스피드만큼이나 이 영화 속에는 쉐보레 콜벳, 포드 GT40, 닛산 스카이라인 등 자동차 마니아라면 알만한 명차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 가운데 유독 빛이 나는 차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포르쉐 911 까레라 GTS 카브리올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포르쉐 전시장 앞. 흰색의 포르쉐 911 까레라 GTS 카브리올레 한 대가 시승을 기다리고 있었다. 낮은 서스펜션과 공기저항을 줄이는 에어로 다이내믹 디자인이 멀리서도 스포츠카임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차량은 카브리올레 모델로 차량 지붕을 소프트탑(천 소재로 지붕이 덮어 있는 방식)을 적용해 시속 40㎞ 이내의 속도에서도 약 13초면 지붕을 열거나 닫을 수 있다.
우선 운전석에 앉아 봤다. 스포츠카답게 딱딱한 시트가 등을 감쌌다. 버켓시트(의자 양 옆구리 부분이 튀어 나온 시트)가 장착돼 급격한 코너링 시에도 운전자의 쏠림현상이 없도록 자세를 안정적으로 잡아줬다. 차량 내부는 시트는 물론 대시보드(운전석과 조수석 정면에 있는 운전에 필요한 각종 계기가 달린 부분) 등 마감에 가죽이 사용돼 고급스럽다.
시동을 걸자 포르쉐 특유의 날카롭고 공격적인 머플러음이 차체를 감쌌다.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포르쉐는 금방이라도 치고 나갈 기세로 ‘웅~웅~’ 소리를 낸다. 가속페달에 발을 갖다대자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RPM(분당엔진회전수)이 치솟는다. 두툼한 스티어링 휠(운전대)은 한 손으로 돌리기 힘들만큼 뻑뻑했지만, 고속주행 시에는 오히려 안정감을 준다.
차량을 뚜껑을 열어보니 겨울의 찬바람이 차량을 감쌌다. 하지만 카브리올레 차량의 제 맛은 봄, 가을 그리고 겨울이다.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포르쉐는 영화속에나 나올 법한 ‘부의 상징’, ‘남자의 로망’이다.
카브리올레 차량의 히터는 지붕이 열렸을 때도 운전자에게 최적의 온도를 유지해줘 추위를 느낄 수 없었다. 마치 따뜻한 바람이 목을 감싸 듯한 이 기술은 ‘에어 스카프’라고 불리기도 한다. 실제 운전석 뒤쪽의 윈도스크린을 올릴 경우 머리 정수리 부근의 머리카락이 살랑살랑 바람을 탈뿐 추위와 바람은 전혀 느낄 수 없다. 오히려 상쾌하다는 느낌만을 남긴다.
시승은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와 경기도 양평 일대에서 이뤄졌다.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자 ‘삐익’ 휠 스핀(제자리에서 바퀴가 도는 현상) 소리와 함께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스티어링 휠에 땀이 찰 정도로 가속력은 실로 대단했다. 속도가 올라갈수록 누가 등을 당기는 것처럼 시트에 몸이 달라붙기 시작했다. 계기판의 속도계는 최고 330㎞까지 나와있지만 50㎞라는 계기판 단위의 간격이 너무 좁게 느껴질 만큼 빠르게 올라가고 있었다.
포르쉐 911 까레라 GTS 카브리올레는 차량의 진동이나 소음이 적고 바람에 의한 풍절음(바람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 정도 소리와 진동이면 시속 100㎞쯤 됐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계기판의 수치는 이미 시속 140㎞를 넘어서고 있었다.
스포츠카답게 낮은 무게중심과 단단한 서스펜션(현가장치)은 이 차를 고속주행 상황에서 더욱 안정감을 느끼게 해 준다. 특히 브레이크는 놀라웠다. 고속이든 저속이든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순간 한치에 오차도 없이, 운전자의 의도대로 속도를 즉각적으로 제어한다. 빠른 만큼 제동력도 뛰어났다.
차량의 제동력을 믿고 가속페달을 더욱 깊숙이 밟아봤다. 계기판에는 시속 200㎞를 훌쩍 넘어서고 있었다. 시속 250㎞에 이르자 세상이 고요해지면서, 차마 옆을 볼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바람을 갈랐다. 특히 지붕을 열고 달리는 고속주행 상황에서도 횡풍(옆에서 부는 바람)이나 바람에 의한 불편함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더 치고 나갈 힘은 충분했지만, 과속단속 카메라가 나타나 속도를 줄였다.
이 차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2초 만에 주파 가능하다. 변속할 때 울컥거림 없이 빠른 변속이 가능했다. 수동 변속기의 사용은 포르쉐의 재미를 극대화 시켜주기에 충분했다. 수동변속을 했을 때 반응이 매우 빨랐다.
다음은 선회능력을 테스트해봤다. 경기도 유명산 길은 자동차나 모터바이크를 좋아하는 마니아라면 코너링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하다. 포르쉐 911 까레라 GTS 카브리올레는 꼬불꼬불한 산길에서 그 성능이 더욱 빛났다.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의 의도대로 반응하며, 어떠한 코너구간에서도 날렵하게 빠져나갔다. 대부분 고성능 스포츠 세단이 다소 묵직하고 둔한 선회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포르쉐는 레이싱 DNA를 가지는 차였다.
하지만 포르쉐 911 까레라 GTS 카브리올레의 가장 큰 단점은 연비였다. 왕복으로 약 160~180㎞ 수준인 서울과 춘천을 오가는데 연료비로 들어간 금액은 총 8만원으로 일반 차량보다 2배 이상 들어갔다. 포르쉐 911 까레라 GTS 카브리올레의 공인연비는 L당 8.5㎞이므로 이대로 서울-춘천간 왕복에 드는 기름을 계산하면 휘발유 20L면 충분하다. 하지만 실제연비는 L당 3~4㎞로 40L의 기름(약 8만원)이 사용됐다.
포르쉐 911 GTS 카브리올레는 3.8L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말 408마리가 끄는 힘(마력)을 발휘하고 가속력을 의미하는 토크 역시 42.9 kg?m으로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306㎞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60㎞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9.8초다. 차량 가격은 포르쉐 911 카레라 GTS 1억4650만원, 911 카레라 GTS 카브리올레 1억5930만원이다.
- ▲ '포르쉐 911 까레라 GTS 카브리올레'의 주행모습
우선 운전석에 앉아 봤다. 스포츠카답게 딱딱한 시트가 등을 감쌌다. 버켓시트(의자 양 옆구리 부분이 튀어 나온 시트)가 장착돼 급격한 코너링 시에도 운전자의 쏠림현상이 없도록 자세를 안정적으로 잡아줬다. 차량 내부는 시트는 물론 대시보드(운전석과 조수석 정면에 있는 운전에 필요한 각종 계기가 달린 부분) 등 마감에 가죽이 사용돼 고급스럽다.
- ▲ 여러각도에서 보는 '포르쉐 911 까레라 GTS 카브리올레'
차량을 뚜껑을 열어보니 겨울의 찬바람이 차량을 감쌌다. 하지만 카브리올레 차량의 제 맛은 봄, 가을 그리고 겨울이다.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포르쉐는 영화속에나 나올 법한 ‘부의 상징’, ‘남자의 로망’이다.
카브리올레 차량의 히터는 지붕이 열렸을 때도 운전자에게 최적의 온도를 유지해줘 추위를 느낄 수 없었다. 마치 따뜻한 바람이 목을 감싸 듯한 이 기술은 ‘에어 스카프’라고 불리기도 한다. 실제 운전석 뒤쪽의 윈도스크린을 올릴 경우 머리 정수리 부근의 머리카락이 살랑살랑 바람을 탈뿐 추위와 바람은 전혀 느낄 수 없다. 오히려 상쾌하다는 느낌만을 남긴다.
- ▲ (왼쪽부터 시계방향)휠과 바퀴 모습, 차량 뒷부분 트렁크에 장착된 엔진, 네비게이션(국내용 장착), 계기판과 운전대 모습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자 ‘삐익’ 휠 스핀(제자리에서 바퀴가 도는 현상) 소리와 함께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스티어링 휠에 땀이 찰 정도로 가속력은 실로 대단했다. 속도가 올라갈수록 누가 등을 당기는 것처럼 시트에 몸이 달라붙기 시작했다. 계기판의 속도계는 최고 330㎞까지 나와있지만 50㎞라는 계기판 단위의 간격이 너무 좁게 느껴질 만큼 빠르게 올라가고 있었다.
포르쉐 911 까레라 GTS 카브리올레는 차량의 진동이나 소음이 적고 바람에 의한 풍절음(바람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 정도 소리와 진동이면 시속 100㎞쯤 됐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계기판의 수치는 이미 시속 140㎞를 넘어서고 있었다.
- ▲ 포르쉐 911 까레라 GTS 카브리올레'의 차량내 사이드 모습
차량의 제동력을 믿고 가속페달을 더욱 깊숙이 밟아봤다. 계기판에는 시속 200㎞를 훌쩍 넘어서고 있었다. 시속 250㎞에 이르자 세상이 고요해지면서, 차마 옆을 볼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바람을 갈랐다. 특히 지붕을 열고 달리는 고속주행 상황에서도 횡풍(옆에서 부는 바람)이나 바람에 의한 불편함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더 치고 나갈 힘은 충분했지만, 과속단속 카메라가 나타나 속도를 줄였다.
이 차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2초 만에 주파 가능하다. 변속할 때 울컥거림 없이 빠른 변속이 가능했다. 수동 변속기의 사용은 포르쉐의 재미를 극대화 시켜주기에 충분했다. 수동변속을 했을 때 반응이 매우 빨랐다.
- ▲ '포르쉐 911 까레라 GTS 카브리올레' 실내 인테리어 모습
하지만 포르쉐 911 까레라 GTS 카브리올레의 가장 큰 단점은 연비였다. 왕복으로 약 160~180㎞ 수준인 서울과 춘천을 오가는데 연료비로 들어간 금액은 총 8만원으로 일반 차량보다 2배 이상 들어갔다. 포르쉐 911 까레라 GTS 카브리올레의 공인연비는 L당 8.5㎞이므로 이대로 서울-춘천간 왕복에 드는 기름을 계산하면 휘발유 20L면 충분하다. 하지만 실제연비는 L당 3~4㎞로 40L의 기름(약 8만원)이 사용됐다.
포르쉐 911 GTS 카브리올레는 3.8L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말 408마리가 끄는 힘(마력)을 발휘하고 가속력을 의미하는 토크 역시 42.9 kg?m으로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306㎞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60㎞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9.8초다. 차량 가격은 포르쉐 911 카레라 GTS 1억4650만원, 911 카레라 GTS 카브리올레 1억5930만원이다.
[서경]이파리
(level 8)
36%
하지만.. 유지비(기름값)가 ㅎㄷㄷ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