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마음이 너무 심란하여 몇자 적어봅니다.
사거리에서 신호 대기 중 후방추돌을 당했습니다. 차가 살짝 흔들리는 약한 충격이었죠. 별거 아니겠지 싶어 사고 부위를 확인하니 상대차 번호판과 제차 뒷범퍼가 부딪힌 아주 가벼운 사고였습니다. 뒷범퍼 플라스틱 부분에 약간 찍힌 자국이 나있더군요.
보험 처리해야겠다싶었는데 상대 운전자가 내리질 않는겁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운전자의 눈이 완전 풀려있고 자신이 백프로 보상하겠단 말만 되풀이하더군요.
순간 어떡해야하나 엄청 고민했습니다. 운전자분 차에서 내리시는데 수동차 중립에 사이드도 걸지 않아 차 뒤로 밀리고...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고 판단이 서질않아 아버지께 여쭤보려고 전화길 드니 그 사람이 제 전화기를 뺏더니 돌려주질 않더군요. 실랑이 끝에 조수석에 앉은 여자친구에게 신호를 보내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파출소에 가서 불지않으려고 생떼를 쓰다 결국 음주측정을 하니 0.146(면허취소)이 나오더군요. 정말 제가 신고를 하지 않아 사람이라도 치였다면.. 그렇게 마무리하고 월요일날 현장검증 하기로 하고 파출소를 나서는데 제 뒤통수에 대고
'차가 얼마나 부러졌는데 신고를 하냐 이 나쁜 XX야. 나이도 어린 놈이...' 라고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맞습니다. 그 분 제 아버지뻘이고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많으신 것 같진 않았습니다. 그 정도면 벌금도 엄청 나올테고 면허취소 당하면 생업을 잇는데도 문제가 있겠지요. 하지만 제가 저 좋자고 돈 몇푼 받고 그 분을 보냈다면, 그래서 인명사고라도 났다면...전 그 사실을 알 방법은 없겠지만 저도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겠지요.
여자친구는 옆에서 제가 잘 한거라고 하지만 제가 정말 잘 한건지..
잘못을 했더라도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하는 것.
아니면 법대로 해결하는 것.
정의가 뭔지...심란한 밤입니다. 현장점검때 다시 그분 얼굴을 뵐 용기가 나질 않네요.
내가 음주단속에 걸리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나로 인해 누군가 피해를 보느냐입니다.
모두들 가정이 있고 생활이 있고, 인생이 있는데 사리분별안되는 음주운전자에게 피해를
당해선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음주경우를 보면 생계곤란자가 참으로 많죠..
그래서 생계 곤란자가 단순 음주단속에 걸린경우 몇가지 테스트를 한후에 보내주는
경우도 종종있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제2,3의 피해자가 생겨서는 곤란한겁니다.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했습니다.
음주운전자는 세상이 야속하다고 생각 하시겠지만, 변한세상에 적응해야 합니다.
예전처럼 정에 이끌리고 쉬쉬한다고 생각하며 지내시면 앞으로도 큰 위험이 있을겁니다.
카프카님의 마음을 사고자분도 느끼시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여 사고자 및 사고자의 아이들에게도
계도가 되어 좋은일만 있길 바랍니다.
그리고 사고에 많이 다치지 않아 다행입니다.. 기운내세요!!
백번 천번 잘하신 일이고~ 사고후처리 잘 받으시길 바랍니다...;;
가족에게 그 이상의 죄를 짓는 겁니다. 음주는 타 가족 전체를 죽이는 짓입니다.
그 분 생계에 있어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안타까움은 잠시 잊어 주시길 빕니다. 이 번에 그분이
사고 없이 무사히 집으로 귀가 했다면 또다시 음주했을건 자명한 사실입니다.
뭔가 계기가 필요합니다. 그 분이 음주로 누군가의 가정을 파탄냈다면 그땐 돌이킬수 없을겁니다.
이정도 사고는 앞으로 그분을 위해서라도 음주운전을 막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봅니다.
당연한 일을 하셨고, 그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마실것이며 오늘 편안한 잠 청하시길 빕니
다.
잘하신 겁니다 ..
잘하신겁니다.
그분의 안타까움은 안타까움이고 사고는 사고겠지요.
본인의 결정에 의해 무고한 한 생명이 지켜졌을 수 도 있다고,
자부심을 가지셨음 좋겠습니다..^^
적당히 먹은거 모자라 그정도면 면허 취소당해주셔야죠.....어디서 생떼를...
저도 약간 이런거 비슷한적이있었었죠..ㅎㅎ
정말...사람이 다쳤으면 그분은 더 큰일날뻔한거죠...
힘내세요!
정말루요.
카프카님이 아니였으면 소중한 어느 생명이 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행동에는 항상 책임이 따른답니다...
정말 잘 하셨습니다..
인명사고가 아닌게 얼마나 다행입니까...
물론 음주운전에 대한 경중을 따질 수는 없겠지만..
그정도 음주측정량이면.. 신고하시길 정말 잘 하신겁니다..
물론 인정으로 봤을때는.. 속상하시겠지만..
그로인해 자칫 큰 사로로 이어졌으면 어쩔뻔 했나요.
당장 일어나지 않은 일에대해 서운해 하겠지만..
그분도 카프카님께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정말 잘 하셨어요...
그 사람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 사정 일일이 다 봐주다가는 사회질서 자체가 흔들리게 되죠.
잘하신겁니다. 말씀하신 대로 인명사고로 이어졌다면 그 사람은 생계가 문제가 아니라 인생 자체가 고통스러워졌을겁니다.
이번에 정신 차릴 기회 만들어주셨다 생각하고 너무 마음쓰지 마세요.
저같으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술마시고 운전대 잡는 사람은 사람취급도 안합니다.
사고라는게 아무리 과실이 없더라도 정말 골치아픈 일이군요.
범퍼 기스때문에 교체하려구 정비공장에 와 있는 상태입니다.
상대방분께서 이 일을 계기로 다시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