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 "머리숙여 사죄드립니다" (단독 인터뷰)

[마이데일리 = 이준형 기자] 최근 '학력논란'에 휩쌓였다가 한국외국어대 측의 '외대 무역학과 합격' 확인으로 논란에서 벗어난 최수종을 23일 밤 9시쯤 서울 강남 소속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최수종은 마침 24일 새벽부터 진행되는 속초에서의 촬영분 대본을 가져오던 길이었고, 추후가 궁금한 기자와 사무실에서 우연히 만나 얘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대조영' 분장 그대로인 장발의 최수종은 캡 모자를 썼지만, 최근의 '학력 논란'이 고통스러웠는지 충혈된 눈에 초췌한 모습이었다.

<다음은 최수종과의 일문 일답>

(학력논란으로 얘기가 많았는데 지금 심경은 ?)

- 힘들고 신경이 쓰이지만, 가급적 작품에 몰두하려고 애썼다. 이유야 어찌 됐던 이런 일로 해서 시끄러워졌던 것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





(외국어대측에서 합격 확인을 한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한번도 졸업을 했다고 얘기한 적도 없었고,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일일히 수작업으로 기록을 찾았다고 하는데 대해 감사하고, 고맙다.

(학교측에서 주려고 한 외대방송인상과 명예졸업장은 왜 사양했나?)

- 학교를 다니지 않았는데, 합격했다는 적을 갖고 그렇게 나서서 받고 한다는게 옳은 일은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학교에서 축제행사고 해서 후배들이 찾아왔을때는 배우로서 적극적으로 인터뷰해줬다.

(그동안 가족들은 뭐라고 얘기했나?)

- 아내가 나의 학교문제나 이런 걸 다 알고있는 사실이라서, 흔들리면 안되고 드라마를 잘 끝내야한다고 얘기해줬다. 아내(하희라)는 아이들과 원래 계획대로 지금은 여행중이다.

(최초 '학력논란'이 보도됐을때 어떤 심정이었나?)

- 학력에 대해서 위조를 하고, 학력을 갖고 그걸 프로필로 갖고 연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고 담담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드라마 출연 중이라 무감각해지려고 노력했다.

(최근에 자서전 형식의 '너에게만 말해줄께'란 책에서 외국어대를 다녔고, 콜로라도 주립대를 나왔다고 적혀있는데, 어떻게 된 건가?

- '사랑이 꽃피는 나무'때인 쯤인걸로 생각되는데, 당시 매니저일 봐주시던 분이 '책을 하나 쓰자'고 제의가 들어왔다고 했다. 직접 쓰는게 아니라, 약간의 포장을 해서 대필하는 형식이라고 했다. 내 기억에 나하고 대필자하고 한두번 만났나 생각되는데, 많은 얘기도 하지 못하고 당시의 자료를 토대로 쓴다고 했다.

(책 내용에 콜로라도 주립대는 어떻게 된 건가?)

- 콜로라도에서 포트모건 칼리지를 다녔다고 했는데, 왜 그렇게 됐는지 나도 모르겠다.

(나중에 수정할 생각은 왜 안했나?)

- 매니저에게 수정해야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어차피 픽션이 섞인 형식인데, 괜찮다고 했다. 당시 드라마에 바빠 생각도 못하고 그냥 지나쳤었다.

(인터넷이나 홈피 프로필은 왜 고칠 생각 안했나?)

- 내가 연기하고 생활하는데 프로필이 중요치 않아서인지 솔직히 말해 무감각했고 무관심했다. 데뷔초창기를 아는 연차많은 기자분들은 다 알고 있는 내용이었고, 최근엔 프로필에 물어보는 사람도 없었다. 하다보니 이렇게 문제가 됐고, 이유가 어찌 됐건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적극적으로 고치지 못한 건 내 실수였던 것 같다.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팬들에게 한마디)

- 이유야 어쨌든 나로 인해 문제가 불거졌고, 논란이 생겨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연기자란 입장에서 나의 불찰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팬들께 정말 죄송한 마음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준형 기자 rock@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