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후기 중부내륙 비포장길(충주호 북부) 오지 시승기. 현재 3,900km주행중
- 박정석
- 조회 수 2778
- 2005.04.25. 00:44
오늘 충북 제천에 위치한 청풍문화재단지에 다녀왔습니다. 서울 강북구에서 2시간 반정도 걸리는 곳이었는데 벚꽃이 아직도 남아있더군요. 가로수로 심어놓은 벚꽃이 지기 시작해 꽃가루가 휘날리는 나름대로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와이프랑 초딩생 아들녀석이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저는 뭐 우리 티지 맨땅 적응훈련이 목표라 청풍랜드 청풍문화재단지 SBS촬영장 이에스리조트클럽(회원이 아니라고 문전박대)등을 구경하고, 14시경 왔던 길을 되돌아가 금성면에서 황석리 방향으로 차를 몰아 드디어 출고이래(3/8일) 처음으로 맨땅을 밟았습니다. 전국도로지도 1/10만 에 의지해서 말입니다.(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금성면 소재지 끝지점→황석리 안내간판, 공사장 입구처럼 생겼으나 무시하고 진입, 얼마 후면 포장할 것처럼 보였으나 막상 진입해서 들어가 보니 아닌 듯도 하고)
처음 들어선 느낌은 어렸을적 시골에서 걷던 시골길이 생각나고, 가깝게는 군대있을 때 행군했던 기억이 났습니다.(저는 군생활을 경기도 파주에서 했는데 여기는 워낙 서울과 가까워 좀 그렇고, 대학생 때 2학년이면 가는 전방체험(82년도 당시)에서 강원도 3사단을 갔는데 거기서 받은 세상과 격리된 그런 기억이죠. 거참! 희안하죠? 잠깐 일주일 한 것이 이렇게 기억나니!. 여담이지만 그때 잠실운동장에 모여서 우리학교 남학생 전부가 버스 100여대 정도에 나눠타고 강원도 3사단 사령부(2~3개 사단에 나눠서 배치)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갔던 행렬은 정말이지 장관이었습니다. 예하 부대에서 밥을 주던데 밥먹고 식기를 지푸라기로 닦았습니다. 빨래비누 조금 묻혀서....)
하지만 산허리를 돌고 도는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길을 가면서 흙냄새 풀냄새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왼쪽으로는 충주호 오른쪽은 산비탈을 깍아 만든 이런 길을 시속 10~20KM 정도로 1시간 정도 달리니 다른 세상에 와있는 느낌이더군요.
저같이 이런 길을 찾아왔는지 마주 오는 차량이 처음에는 꽤 있더군요. 비포장길 총 주행거리 약 40~45 킬로미터에서 약 40대 정도 봤나? 갤로퍼 스타렉스 카니발 무쏘 소나타 1톤트럭 에쿠스 체어맨 SM5 등 여러종류의 차량을 봤는데 승용차 비율이 약1/4정도로 생각보단 많았습니다. 이런 길에 에쿠스와 체어맨을 몰고온 사람은 이해가 안됬지만 뭐 자기차 자기가 몰고 왔을 텐데 할말은 없죠. 네네. 근데 스포티지는 한 대도 못 봤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다 이유가 있더군요.
중간에 잠시 부산리와 사오리 사이의 포장도로를 거쳐 다시 비포장길로 진입, 여기서 잠깐 안내간판의 부족으로 20여분정도 헤매다 후산리 방향으로 접어듦(분명 지도상으로는 후산리가 아니기에 마침 근처에서 쟁기질 하고 계시는 할아버지께 여쭤봄. 한우와 씨름하고 계시는 할아버지께는 죄송했지만 어쩔수 없었음, 근데 어찌나 친절하게 알려주시는지...) 와이프는 포장도로가 나오자 더 이상 비포장 길이 없는줄 알고 이런 상태로는 고속도로 타기가 민망하다며 털이개로 대충 먼지를 털었으나 바로 좌절함.(뒷 유리에 흙먼지가 쌓여서 후방관측이 잘 안되는 상황으로 떡에 콩가루가 놓여있는 그런 느낌?)
두 번째 비포장 길로 들어선 단돈리 오산리 진목리 지동리는 약간의 내륙과 충주호를 끼고 있었는데 산벚꽂과 진달래 등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고, 와이프 표현을 빌리자면 산이 참 풍성하다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저야 뭐 대한민국에 이런 오지가 다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누구야 여기 지역구 의원이?). 거짓말 좀 보태서 어디 중국이나 네팔 산간오지에 있는 느낌 이었습니다. 거의 3시간을 주행하는 동안 마주 오는 차에 탄 사람은 빼고 사람을 7명 정도 봤습니다. 마을이라고 생각되는 곳은 서너개에 불과했습니다.
하여간 좋았습니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났다는, 그런데 비싼 대가를 치뤄야만 했습니다. 그게 뭔지 아십니까? 영광의 상처죠. 길가의 잔가지에 긁힌 상처가 꽤 있더군요. 왜 마주오는 차량중에서 요즘에 출고되는 차량이 없는지 알았습니다(같은 방향의 차는 드라이브 끝지점에서 만난 스타렉스 한 대였음. 뒤에서 따라오는 차가 한 대도 없었는데 좋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와이프가 뭐라 하길래 “그 까이꺼 괜찮다”고 했는데 속은 쓰리네요. 내일 차살 때 받은 물왁스나 발라 봐야겠습니다. 안되면 말고,
추신) 참고로 오늘 고생한 티지는 4륜이었고, 두 번째 비포장길 끝나고(충주와 가까워 올라올 땐 중부내륙고속도로 이용 함) 역시나 와이프가 털이개로 차의 먼지를 털고 있는데 아들녀석이 쉬하다가 네잎 클로버를 찾았네요. 지금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부부가 로또 사자고 해놓고선 그냥 와 버렸네요. 에궁!
이런? 자정이 지났네요!(독수리 타법이라 시간이 좀...) 글 첫머리에 있는 ‘오늘’을 ‘어제’로 수정합니다.
댓글
6
Cera(세라)
김영삼
박정석
[GR-T4]
두온빠
들논
01:18
2005.04.25.
2005.04.25.
08:02
2005.04.25.
2005.04.25.
지금 보니 시승기에 웬 쓸데없는 내용만 적어 놨군요.
보완을 좀 하자면,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급커브에서 코너링과 안정성이 매우 우수했고 특히 힘이 딸린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아시다시피 티지는 무게 중심이 높기에 천천히 코너링에 돌입했고, 비포장도로치고는 노면이 비교적 고르고 급경사가 없었기에 그랬지 않나 싶습니다.(승용차로도 별 무리 없이 다닐 수 있는 길이었음)
이런 길에서 승차감은 뭐 기대할 수 없겠지만 노면의 느낌이 그대로 충실하게 전달되더군요. 하지만 서스펜션과 시트의 쿠션이 좋은지 지금 현재 신체의 피로도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GOOD!!! 좋았습니다.
보완을 좀 하자면,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급커브에서 코너링과 안정성이 매우 우수했고 특히 힘이 딸린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아시다시피 티지는 무게 중심이 높기에 천천히 코너링에 돌입했고, 비포장도로치고는 노면이 비교적 고르고 급경사가 없었기에 그랬지 않나 싶습니다.(승용차로도 별 무리 없이 다닐 수 있는 길이었음)
이런 길에서 승차감은 뭐 기대할 수 없겠지만 노면의 느낌이 그대로 충실하게 전달되더군요. 하지만 서스펜션과 시트의 쿠션이 좋은지 지금 현재 신체의 피로도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GOOD!!! 좋았습니다.
17:07
2005.04.25.
2005.04.25.
21:18
2005.04.25.
2005.04.25.
12:56
2005.04.28.
2005.04.28.
21:09
2005.04.30.
2005.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