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후기 산악 눈길 off road 4륜시승기
- 에나다
- 조회 수 2693
- 2005.03.09. 15:21
지난번 " 체인없이 눈길속 4wd시승기" 이후 두번째 시승기 입니다.
현재 약 4500 km 정도 운행하고 연비는 약 10km(시내 80%, 고속도로 20%운행)정도입니다.
하체방음과 엔진격벽 및 카울방음을 했지만 운행할수록 점점 소음이 크게 들리는 것 같군요. 업체(삼엠)에서도 엔진격벽과
카울방음은 별로 효과가 없다고 권장하지 않는 것을 제가 억지로 했던 것입니다.
출발이 굼뜨고 가속이 빨리 붙지 않으며, 소음빼고는 큰 불만은 없지만 그래도 개선되어야할 사항을 꼽으라면 많이 있겠죠.
ECU업글도 아직 하지 않았구요.
몇일전에는 저녁부터 눈이 제법 많이 내렸습니다. 설상가상 이란 말이 있지만 눈위에 서리 대신 우박까지 쏟아지더군요.
저도 대한민국 보통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군대의 추억>때문에 별로 눈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나이들수록 일상의 피곤함에
묻혀 점점 어릴때의 순수함을 잃어가는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겸사겸사로 직장동료와 함께 봉수대가 있는 봉화산을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약 50도의 경사진 비포장 임도를
4륜스폰지로 올라가게 되었는데 양지바른 곳은 눈이 녹은데다 황토뻘 투성이의 물고랑이 군데 군데 파져 있어서 무척
질퍽하게 보여서 처음에는 오르기가 좀 주저되더군요.
일단 4wd lock버튼을 누르고 스포츠모드 1단을 넣었습니다.
바퀴 한쪽이 질퍽한 임도위 물고랑에 빠지자 차가 그 쪽으로 휙 쏠리면서 핸들이 휘청거리더군요.
핸들을 꽉 움켜쥐고 뱀대가리 눌러 밟듯이 엑셀을 인정사정 없이 힘껏 밟고 비장의 4발초식을 펼쳤습니다.
미제 빤스 째지는 듯한 굉음을 지르면서 차체가 좌우로 트위스트를 추기 시작했습니다. 계기판을 보거나 기어를 변속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TCS의 도움으로 길밖으로 미끄러지는 차체를 겨우 진정시켰습니다. 길 아래로 낭떠러지는 없었지만 한번 떨어지면
그야말로 홍콩(?)가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깊은 바퀴자국을 남기며 가까스로 물고랑을 탈출하고 한숨 돌려 보니 이번에는 큰 소나무가 군데 군데 눈에 쓰러져 길을
가로 막고 있더군요.
차에서 내려 직장 동료와 함께 젖먹은 힘을 다해 겨우 소나무를 한쪽으로 치우고 다시 차를 몰았습니다. 톱이나 도끼라도
있었더라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정상에 오르자마자 시동을 끈뒤 아차 하는 생각과 함께 다시 시동을 켰습니다. 원래 순정파라 차에 이것 저것 다는 것 싫어하지만
까마귀고기를 먹었는지 고속주행후에도 가끔 시동을 바로 끄는 못된 버릇이 있어 정말 후열 하나 때문에라도 시동경보기를
설치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상에 올라 봉수대 현황과 주변 지형을 살핀뒤 내려오는 길을 온길로 되돌아 갈까 하다가 이왕 버린몸 반대편 산길로 계속
가보기로 했습니다. 하산하는 길 반대편 응달진 곳은 눈이 많이 쌓여 있고 역시 소나무가 눈에 맞아 많이 쓰러져 있더군요.
활 본 까마귀처럼 잠시 주저되었지만 일단 4발스폰지를 믿기로 마음먹고 엑셀을 힘껏 밟았습니다.
자동4륜으로는 안될 것 같아 4WD LOCK을 계속 사용하여 천근추(千斤錘)의 초식을 펼쳤습니다.
스릴도 있었지만 길 좌우 덤불과 나무가지에 차체가 긁힐때는 마음이 아프더군요. 자동세차도 하지않고 삼엠 극세사 수건으로
손세차까지 했는데....
다행히 앞길을 가로 막는 바위나 길이 끊어진 곳은 없었고, 눈과 흙탕물을 유리창까지 뒤집어 쓰면서 소나무 헤쳐가면서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악전고투끝에 겨우 내려왔습니다. 정강이까지 빠지는 눈에 뒤섞인 흙뻘을, 그것도 경사진 곳을 치고 오르는
4륜스폰지의 무공실력은 실로 놀라웠습니다.
수십년간 헌다이派의 수제자 노릇을 하던 "구린저"를 제치고 헌다이派 장문인을 넘보면서 내공이 4500 甲子에 이른다는
국내파 초절정 고수 "애꾸쓰"도 4발초식을 정통무공이 아닌 邪門外道라 하여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겨우 내공이 2000 甲子에 불과한 4발 스폰지를 산악전 이나 설상전에서는 당해내지 못할 것입니다. ㅋㅋㅋ
몇년전 구례 사성암(산꼭대기 암자임)을 2륜 1500갑자 세피아2로 오른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내공이 최소한 2000갑자
이상이나 4발잡이가 되지 않으면 못오른다는 것을 기어변속을 적절히 하면서 올라간 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오프로드라도 꼭 기어 1단과 4WD LOCK보다는 지형상황에 따라 2~3단이 험로를 탈출하는데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앞으로 산악오프로드를 운행하려면 우선 톱이나 도끼라도 준비해야 될 것이고, 덤불이나 나무가지에 차체가 긁히는 것은 포기해야
될 것입니다. 아울러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은 사전답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답사를 못하면 최소한 지도라도 한번 보아야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험로(특히 낭떠러지나 내리막) 에서는 후진해서 되돌아 가는 것이 극히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오프로드 고수님들 앞에서 번데기 앞에 주름잡고, 도사앞에 요령흔들고, 우산쓴 사람한테 삿갓 씌우려는 허접한 글을 올렸는데
저는 아직 초보에 불과하니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
현재 약 4500 km 정도 운행하고 연비는 약 10km(시내 80%, 고속도로 20%운행)정도입니다.
하체방음과 엔진격벽 및 카울방음을 했지만 운행할수록 점점 소음이 크게 들리는 것 같군요. 업체(삼엠)에서도 엔진격벽과
카울방음은 별로 효과가 없다고 권장하지 않는 것을 제가 억지로 했던 것입니다.
출발이 굼뜨고 가속이 빨리 붙지 않으며, 소음빼고는 큰 불만은 없지만 그래도 개선되어야할 사항을 꼽으라면 많이 있겠죠.
ECU업글도 아직 하지 않았구요.
몇일전에는 저녁부터 눈이 제법 많이 내렸습니다. 설상가상 이란 말이 있지만 눈위에 서리 대신 우박까지 쏟아지더군요.
저도 대한민국 보통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군대의 추억>때문에 별로 눈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나이들수록 일상의 피곤함에
묻혀 점점 어릴때의 순수함을 잃어가는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겸사겸사로 직장동료와 함께 봉수대가 있는 봉화산을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약 50도의 경사진 비포장 임도를
4륜스폰지로 올라가게 되었는데 양지바른 곳은 눈이 녹은데다 황토뻘 투성이의 물고랑이 군데 군데 파져 있어서 무척
질퍽하게 보여서 처음에는 오르기가 좀 주저되더군요.
일단 4wd lock버튼을 누르고 스포츠모드 1단을 넣었습니다.
바퀴 한쪽이 질퍽한 임도위 물고랑에 빠지자 차가 그 쪽으로 휙 쏠리면서 핸들이 휘청거리더군요.
핸들을 꽉 움켜쥐고 뱀대가리 눌러 밟듯이 엑셀을 인정사정 없이 힘껏 밟고 비장의 4발초식을 펼쳤습니다.
미제 빤스 째지는 듯한 굉음을 지르면서 차체가 좌우로 트위스트를 추기 시작했습니다. 계기판을 보거나 기어를 변속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TCS의 도움으로 길밖으로 미끄러지는 차체를 겨우 진정시켰습니다. 길 아래로 낭떠러지는 없었지만 한번 떨어지면
그야말로 홍콩(?)가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깊은 바퀴자국을 남기며 가까스로 물고랑을 탈출하고 한숨 돌려 보니 이번에는 큰 소나무가 군데 군데 눈에 쓰러져 길을
가로 막고 있더군요.
차에서 내려 직장 동료와 함께 젖먹은 힘을 다해 겨우 소나무를 한쪽으로 치우고 다시 차를 몰았습니다. 톱이나 도끼라도
있었더라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정상에 오르자마자 시동을 끈뒤 아차 하는 생각과 함께 다시 시동을 켰습니다. 원래 순정파라 차에 이것 저것 다는 것 싫어하지만
까마귀고기를 먹었는지 고속주행후에도 가끔 시동을 바로 끄는 못된 버릇이 있어 정말 후열 하나 때문에라도 시동경보기를
설치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상에 올라 봉수대 현황과 주변 지형을 살핀뒤 내려오는 길을 온길로 되돌아 갈까 하다가 이왕 버린몸 반대편 산길로 계속
가보기로 했습니다. 하산하는 길 반대편 응달진 곳은 눈이 많이 쌓여 있고 역시 소나무가 눈에 맞아 많이 쓰러져 있더군요.
활 본 까마귀처럼 잠시 주저되었지만 일단 4발스폰지를 믿기로 마음먹고 엑셀을 힘껏 밟았습니다.
자동4륜으로는 안될 것 같아 4WD LOCK을 계속 사용하여 천근추(千斤錘)의 초식을 펼쳤습니다.
스릴도 있었지만 길 좌우 덤불과 나무가지에 차체가 긁힐때는 마음이 아프더군요. 자동세차도 하지않고 삼엠 극세사 수건으로
손세차까지 했는데....
다행히 앞길을 가로 막는 바위나 길이 끊어진 곳은 없었고, 눈과 흙탕물을 유리창까지 뒤집어 쓰면서 소나무 헤쳐가면서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악전고투끝에 겨우 내려왔습니다. 정강이까지 빠지는 눈에 뒤섞인 흙뻘을, 그것도 경사진 곳을 치고 오르는
4륜스폰지의 무공실력은 실로 놀라웠습니다.
수십년간 헌다이派의 수제자 노릇을 하던 "구린저"를 제치고 헌다이派 장문인을 넘보면서 내공이 4500 甲子에 이른다는
국내파 초절정 고수 "애꾸쓰"도 4발초식을 정통무공이 아닌 邪門外道라 하여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겨우 내공이 2000 甲子에 불과한 4발 스폰지를 산악전 이나 설상전에서는 당해내지 못할 것입니다. ㅋㅋㅋ
몇년전 구례 사성암(산꼭대기 암자임)을 2륜 1500갑자 세피아2로 오른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내공이 최소한 2000갑자
이상이나 4발잡이가 되지 않으면 못오른다는 것을 기어변속을 적절히 하면서 올라간 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오프로드라도 꼭 기어 1단과 4WD LOCK보다는 지형상황에 따라 2~3단이 험로를 탈출하는데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앞으로 산악오프로드를 운행하려면 우선 톱이나 도끼라도 준비해야 될 것이고, 덤불이나 나무가지에 차체가 긁히는 것은 포기해야
될 것입니다. 아울러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은 사전답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답사를 못하면 최소한 지도라도 한번 보아야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험로(특히 낭떠러지나 내리막) 에서는 후진해서 되돌아 가는 것이 극히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오프로드 고수님들 앞에서 번데기 앞에 주름잡고, 도사앞에 요령흔들고, 우산쓴 사람한테 삿갓 씌우려는 허접한 글을 올렸는데
저는 아직 초보에 불과하니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
댓글
10
[수원]영석아빠
이제길
[서]jung
박격포
김진희
에나다
은빛질주
ORACLE
[경]ξ붕붕ξ[KGns]
[인천]티지사랑
16:22
2005.03.09.
2005.03.09.
Off-roading 을 꾀나 즐기시분 같습니다.
아무리 4륜이라지만 티지로 격렬한 off-roading 하심은 좋을성 싶지 않습니다.
중고 off-road 전용 (프레임온바디) suv하나 더 구입하여 본격적으로 즐기시는 것이 어쩔런지요....
Off-roading은 스포츠 입니다.
아무리 4륜이라지만 티지로 격렬한 off-roading 하심은 좋을성 싶지 않습니다.
중고 off-road 전용 (프레임온바디) suv하나 더 구입하여 본격적으로 즐기시는 것이 어쩔런지요....
Off-roading은 스포츠 입니다.
17:44
2005.03.09.
2005.03.09.
18:52
2005.03.09.
2005.03.09.
21:12
2005.03.09.
2005.03.09.
10:04
2005.03.10.
2005.03.10.
이제길님 말씀대로 스폰지는 바디일체형이라 아무래도 오프로드전용으로는 무리입니다. 차구입시 스폰지와 쏘렌토를 놓고 많이 고민했는데, 총알과 쏘렌토 변속기 문제땜에 스폰지로 결정했었거든요. 그리고 경사를 약 50도 정도로 표현한 것은 정확한 값이 아니라 같이 탄 옆동료에게 물어보니 그쯤 될것이라고 말해서 쓴것이고 실제로는 그 보다 더 낮을 수 있읍니다.
총알만 더 있다면 정말 오프로드 전용 중고 suv라도 하나 더 구입해서 본격적으로 하고 싶더군요.
총알만 더 있다면 정말 오프로드 전용 중고 suv라도 하나 더 구입해서 본격적으로 하고 싶더군요.
12:54
2005.03.10.
2005.03.10.
스포는 프레임과바디가 일체형인 모노코크 구조입니다. 또한 하부에는 별도의 서브프레임이 장착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독립된 프레임이 구비된 프레임바디구조의 차량에 비한다면 상대적으로 순간충격에 약할 수밖에 없죠.^^그러나 평상시에는 온로드용으로 주로 사용하다가 가끔 주말에 적당히 거친 임도 정도는 속도를 많이 내지 않고 다닌다면 차체에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차체하부에서 하부바디가 절곡된 부분의 철판 두께를 보니 그다지 약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더군요. 임도에서 과속하지 말고 자연을 벗 삼아 도로의 굴곡을 따라 조심조심 다닌다면 차체에 별 무리도 없고 재미도 쏠쏠합니다. 물론 바위치기는 단단히 각오를 하시고 시도해야 겠지요, 한 번 실수하면 차체에 돌이키기 힘든 손상이 발생하니깐요.^^ 그리고 에나다님!동승하신 동료분이 50도 정도라고 느끼셨다면 아마도 실재 각도는 35도 내외가 될 것 같습니다.. 30도 정도의 각도도 일상적인 도로에서는 접할수 없을 정도의 급격한 경사이니깐요^^기회되시면 한 번 오프출정이나 같이 할까요^^ 너무 험하지 않는 임도를 술렁술렁 넘어가는 재미가 쏠쏠^^
16:08
2005.03.10.
2005.03.10.
11:06
2005.03.11.
2005.03.11.
12:06
2005.03.11.
2005.03.11.
일반적으로 말하는 오프로드는 아니라도 간단하게 느낄수 있는 그런 길들이 있으면 좋을 듯 합니다..^_^ 나두 이런거 해보고 싶은데, 티지는 일반 도로형이라는 말에 선뜻....암튼 차 나오면 삼양목장 오프로드 코스라도 함 다녀와야지..ㅋㅋ
13:45
2005.03.16.
2005.03.16.
암튼 무사하셨다니.. 다행이구여... 티지가 고생좀 했겠네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