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는 '변화'의 아이콘이다. 1993년 첫 등장 때는 흰색의 동그란 외관이 관심을 끌었다. 당시는 네모난 SUV가 중심이었던 시절이었고 검정색 일색의 차가 다니던 시절이었다.

이 때 출시된 스포티지는 디젤엔진을 얹고 터보를 달았다. 그래도 최고출력이 고작 82마력이었다. 2004년 2세대 스포티지가 십여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출시됐고 2010년 3세대가 등장했다.


이번에 시승한 스포티지R 터보 GDI는 특징이 있다. 무려 엔진의 최고출력이 261마력이나 된다. 1세대 스포티지 세대를 합한 것 보다 강하다. 이 출력이 도대체 얼마나 되는 걸까. 흔히 택시로 탈 수 있는 쏘나타, 로체와 같은 승용차가 150마력 전후다. 2008년 출시된 제네시스 쿱 2.0 모델이 210마력이다. 그런데 SUV 스포티지가 261마력이다.

국산차에서 흔히 보기 힘든 파워를 갖춘 엔진이다. 뿐만 아니라 잘 달리기로 소문난 골프 GTI 2.0이 210마력이다. 물론 차체의 크기와 변속기 등 여러 변수가 있어 엔진 성능만으로 누가 잘 달리나를 비교할 수 없지만 스포티지R 터보GDI는 엔진성능만으로도 대단하다.

달리기 성능은 최고

이미 여러 시승기에서 이 차의 성능에 대해 얘기했다. 잘 달린다. 그것도 무서울 정도로 잘 달린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제원 상으로 7.1초가 걸린다. 이정도면 수입 스포츠 세단 3.0ℓ급차에서나 볼 수 있는 수치다. 최고속도는 시속 210km/h에 제한을 걸었다. 타봐야 알 수 있다. 왜 제한이 필요한지.



시승차에 올라 변속기를 D로 바꾸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성능에 대해 얘기들은 것보다 의외로 둔하다. 타이어가 불타오를 듯 한 휠스핀도 없다. 의외의 결과에 실망했지만 답은 간단했다.

이 차는 상시사륜구동이었다. 네 바퀴가 항상 구르고 있었다. 그러니 휠스핀도 약하고 좀 더 무거운 느낌이 당연했다. 심지어 '에코모드'까지 작동 중이었다. 이 기능은 연비를 좋게 만들려고 '답답한 운전'을 유도한다. 꾹 밟아도 튀어나가는 맛이 떨어진다.

'에코모드'를 끄고 다시 가속했다. GDI엔진 특유의 갸르릉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금세 시속 100km/h를 돌파한다. 더 이상 밟을 수 없다. 이 차는 SUV아닌가. 승용차와 달리 무게중심이 높아 고속 안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불안 불안한 느낌을 받으면서 속도는 계속 올라갔다. 진정 '속도제한'이 필요한 차다.

밟는 데로 변하는 연비

상시사륜구동인 이 차의 연비는 리터당 10.8km. 가솔린 엔진에 터보를 얹은 것을 감안하면 괜찮은 수치다. 여기에 듀얼클러치 변속기만 있었어도, 또 정차시 엔진을 꺼주는 ISG만 있었어도 연비는 크게 올라갔을 것이다.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 아쉬운 부분이다. 시내주행을 하며 가다 서기를 반복하니 연비는 리터당 5km대가 나온다. 충격적인 수치다. 3.0ℓ 이상 대형 승용차가 시내에서 기록하는 연비다. 간선도로를 달리며 속도를 내니 연비가 올라간다. 결국 이틀간의 시승 기간 동안 기록한 연비는 7.1.km/ℓ였다.



이렇게 밟는 데로 변하는 연비는 고성능 차에서 두드러진다. 특히 터보엔진을 장착한 차가 그렇다. 살살 밟으면 부드러운 주행을 하며 공인연비와 비슷한 수준까지 기록할 수 있다. 하지만 스포티한 주행을 위해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하면 차는 그만큼 달려주지만 연비는 떨어진다.

제네시스쿱을 앞서버린 스포티지R

달리기가 워낙 탁월하니 몸체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많이 단단해졌다고 하지만 승용차보다 높은 무게중심과 시트 포지션이 어색한 느낌을 준다. 이 차를 달리기 위해 산다면 한번쯤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시승 기간 중에 제네시스쿱 동호회를 만났다. 이른바 '젠쿱' 오너들은 달리기를 좋아하는 그룹이다. 이들과 짧은 동행을 했다. 다들 여러 튜닝을 해서 배기음도 엄청나고 달리기도 예사롭지 않다.

그런데 이변이 생겼다. 젠쿱 2.0터보 모델을 스포티지R 터보GDI가 앞서버렸다. 황당함과 오기로 젠쿱이 따라오지만 거리가 벌어진다. 스포티지는 모양과 전혀 다른 달리기 성능을 보여줬다.

스포티지R 터보 GDI를 구별하는 법

기존에 나온 스포티지R들과 이 차는 엔진이 다르다. 기존의 166마력 세타2 엔진을 사용하던 스포티지R은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다. 디젤엔진을 얹은 차는 2륜구동과 4륜구동 모두 계속 나온다.




겉모습을 보면 가장 쉬운 구분법이 배기구다. 이 차는 기존 차들과 달리 양쪽으로 배기구가 나왔다. 고성능 차에서 주로 보이는 구조다. 그리고 오른쪽에 'T GDI'라는 엠블럼이 붙었다. 일반 가솔린 엔진보다 소음이 큰 GDI엔진이지만 디젤과는 다른 차원이다. 또 18인치 휠을 장착했다. 그 외에는 겉모습으로 구분할 특징이 없다. 차의 대부분은 기존 모델과 동일하고 엔진과 몇몇 부분만 변경됐기 때문이다.

기아차를 비롯해 현대차의 터보 GDI엔진이 대단한 성능을 보여준다지만 밸런스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달리기 성능은 막강하지만 달리기보다 3배의 힘이 필요한 브레이크는 다소 약했다. 기존 차들보다 서스펜션이 많이 단단해졌지만 체감으로 전해지는 차체의 강성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이런저런 장점과 단점을 섞어봐도 역시 가격이 중요하다. 2륜구동 모델은 2075만원부터 2710만원이고 4륜구동 모델은 2579만원부터 2890만원이다. 중형 승용차와 비슷한 가격으로 터보 GDI엔진을 경험할 수 있다.엔진과 디자인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발전한 기아차에 박수를 보낸다. 이제는 국내 소비자에게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메이커로 발전하길 바란다.

http://media.daum.net/economic/autos/view.html?cateid=1074&newsid=20110423100012707&p=fnnew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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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안에서

세상과 다르게~

Profile image [창원]락키온 2011.04.23. 11:57
터보 gdi의 경우...필 하체 보강이 필요하다 봅니다...글구 요즘 같이 고유가시대엔 디젤만으로도 충분한
달리기 성능을 내기에 gdi 모델은 썩 권하고 싶은 모델은 아니지요...아직 엔진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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