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의 데스그립(death grip, 수신불량) 논란이 국내외에서 재현되고 있다. 이 와중에 애플은 아이폰4의 수신불량을 막기위한 케이스인 '범퍼' 제공을 내달부터 중단한다고 밝혀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14일 일부 아이폰4 사용자들에 따르면, 해외에서와 마찬가지로 데스그립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데스그립은 아이폰4의 좌측면 하단부를 감싸쥐면 안테나 수신감도가 급속도로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에서는 일부 구매자가 소송을 제기할 정도로 논란이 컸었다.

한 아이폰4 사용자는 "어제(13일) 제품을 개통해 사용하던중 손으로 움켜쥐면 안테나 바가 두세개씩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이동통신 기지국 신호가 비교적 강한 것으로 알려진 분당지역이며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 바가 줄어드는 만큼 수신불량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아이폰4에 보호케이스인 범퍼를 끼운 모습. 범퍼는 수신감도가 저하되는 데스그립 현상도 방지한다.



또다른 사용자도 "지하에서 통화하던 중 갑자기 이유없는 끊김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데스그립의 문제인지는 모르나 체감적으로 기존 휴대폰에 비해 감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아직까지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아이폰4의 수신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KT역시 미국에서 논란이 된 데스그립 현상은 미국의 통신망의 상황 특히 기지국 밀도와 무관치않으며 국내에서는 기지국과 중계기가 촘촘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아직 실사용자가 많지 않은 만큼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관측도 많다.

이와관련 애플은 최근 아이폰4의 데스그립 현상을 막기위한 케이스인 '범퍼' 무상공급을 내달부터 중단한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애플은 10일 웹사이트를 공지를 통해 "안테나 문제는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미미하며 극소수의 사용자에게만 해당한다"면서 "이달 30일까지 아이폰4 구매자에게만 범퍼를 무상지급한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미국 소비자연맹이 발간하는 컨수머리포트지는 즉각 온라인 성명을 내고 "이번 조치가 소비자친화적이지 않다"면서 애플 아이폰4에대한 추천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리포트는 또 애플에대해 영구적인 수신불량 해소에 나설 것을 재차 촉구했다.

앞서 컨수머리포트는지난 7월 아이폰4의 좌측면 하단부위를 손으로 잡을 경우 수신신호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을 테스트를 통해 확인했으며 케이스를 씌울 경우 이같은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고권위를 자랑하는 소비자단체의 지적에 애플도 즉각 스티브잡스 회장이 주관하는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신불량이 모든 휴대폰업계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라고 해명하며 범퍼를 무상제공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폰4가 인기를 끌자 슬그머니 웹사이트 공지를 통해 이를 철회한 것이다.

국내 아이폰4 가입자들의 무료범퍼 지급 여부와 방식에 대한 논란도 확대되고 있다. 애플과 KT모두 이에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있다. 아이폰4 범퍼지급은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신청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아직 국내에서는 등록되지 않았다.

아이폰4를 시판하는 KT역시 애플의 소관이라는 이유로 언급을 피하고 있다. 애플코리아 역시 아직 본사로부터 범퍼지급계획이나 일정을 공지받지 못했다는 입장이어서 사용자만 속이 터지는 상황이다.

애플이 발표한대로 내달부터 범퍼무상 지급이 중단된다면 실제 수신불량 여부와 무관하게 국내소비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한 아이폰 사용자는 "수신불량여부와 무관하게 약속에따라 무료케이스를 지급하기로 했다면 출시에 맞춰서 준비하거나 최소한 설명이 있었야 했다"면서 안하무인식 애플의 행태를 꼬집었다.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0091411384287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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