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의 테마파크 ‘아우토슈타트’에 가보니…
독일 폭스바겐의 볼프스부르크 공장 주변에 있는 자동차 테마파크 '아우토슈타트'에는 48m 높이의 원형 주차타워 2동이 우뚝 솟아 있다. 생산라인에서 막 나온 '따끈따끈한' 자동차를 투명유리로 된 이 원통형 건물에 주차해둔다. 하지만 이곳은 단순한 주차타워가 아니다. 고객들은 대형 로봇 장치가 차를 인도장으로 옮기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고객들에게 인도될 폭스바겐 차량이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아우토슈타트 주차 타워 내부에 주차돼 있다. 폭스바겐 제공한 독일인 가족은 자신이 주문한 차가 로봇 팔에 의해 인도되는 모습을 보면서 '환상적'이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독특한 방식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 독일 기술의 우월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우토슈타트는 고객이 주문한 차를 인도받는 곳일 뿐 아니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세계 최대 자동차 테마파크다. 자동차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 오프로드 시승코스, 어린이 운전면허 교육 프로그램를 갖추고 있다. 자동차를 테마로 한 디즈니랜드인 셈이다. 크기는 축구장 25개를 합쳐놓은 면적과 같다.
아우토슈타트 덕분에 이렇다 할 산업시설이 없던 볼프스부르크는 관광도시로 탈바꿈했다. 지난 10년 동안 이곳을 찾은 관광객만 2000만명이 넘는다. 지난해에만 221만명이 이곳을 방문했다.
마리오 궤레이로 국제 홍보 책임자는 "세계 어디에도 고객들이 주문한 차량을 받아가기 위해 본사를 방문해 이처럼 다양한 볼거리를 즐기는 곳은 없다"며 "폭스바겐에 대한 고객 사랑 때문"이라고 말했다.아우토슈타트 테마파크는 고객에게 감동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폭스바겐그룹 회장을 지낸 페르디난트 피에히는 자서전에서 "계약한 신차를 폭스바겐 본사에서 인도받는 고객들이 어떤 생각이나 느낌을 갖는지 궁금했다. 그러나 출고장은 초라했다. 직접 차를 받아가는 고객이라면 팬이 돼야 마땅한데 그럴 가능성은 낮았다.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 그가 생각한 해결책은 단순한 차 출고장이 아닌 자동차 테마파크를 만드는 것이었다.
아우토슈타트가 건설된 뒤 본사에서 직접 차를 수령하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 전체 구매자 가운데 30%가 본사에 와서 차를 찾아간다. 이 때문에 아우토슈타트에 있는 리츠칼튼호텔은 객실 구하기가 어려운 호텔 중 하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댄스축제인 '모비멘토스'도 매년 봄 이곳에서 열린다. 8월에는 세계 유명 음악가들이 출연하는 재즈와 블루스 축제도 차를 출고하러 온 고객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폭스바겐의 지역사회 공헌도 남다르다. 1999년에는 노조와 함께 5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1인당 5000마르크를 준다는 의미의 '아우토 5000'이란 회사를 세웠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실업자들에게 기술훈련을 시킨 뒤 미니밴 '투란'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일자리를 나누고 있다. 덕분에 볼프스부르크의 실업률은 10년이 지난 지금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고객에 대한 폭스바겐의 사랑은 볼프스부르크에서 320㎞ 떨어진 드레스덴 페이톤 생산공장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이곳은 건물 외벽이 모두 유리로 만들어져 흰 가운을 입은 기능공들이 페이톤을 조립하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작업장 실내는 소음 대신 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편안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공장이라기보다는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공방' 같다. 고객이 원하면 자신의 차를 조립하는 과정에 참여할 수도 있다. 주문한 차를 VIP 라운지에서 직접 전달받는 특별한 체험도 할 수 있다.
차를 인도받는 데 몇달이 걸리고, 판매가 끝나면 서비스는 뒷전으로 밀리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경험을 독일 소비자들은 맛보고 있는 셈이다.
http://media.daum.net/economic/autos/view.html?cateid=1074&newsid=20100831213521406&p=khan
[전]핸들꺽[전주]
(level 10)
20%
하나 정도는 있었음 하네요.
부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