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어느 날, 폭스바겐그룹 회장인 페르디난트 피에히 박사는 "계약한 신차를 폭스바겐 본사에서 인도해 가는 고객들은 어떤 느낌을 받을까?"가 궁금해졌다.
그는 즉시 폭스바겐 본사인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출고장을 방문했다.
방문 당시 느낌은 그의 자서전에 이렇게 쓰여 있다.
"출고장은 초라했다. 기차역에서 공장으로 이어지는 터널은 어두침침했고, 출고대기실의 좌석은 낡았으며, 홍보 영상물은 진부했다. 본사에서 직접 차를 받아간 고객이라면 팬이 되어야 마땅한데,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피에히가 생각한 해결책은 바로 단순한 출고장이 아닌 거대 자동차 테마파크를 건설하는 것이었다.
세계 최대 자동차 테마파크인 아우토슈타트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1994년 시작된 아우토슈타트 프로젝트는 모두 4억3000만유로가 투자됐다. 용지 규모는 25㏊, 축구장 25개를 합쳐놓은 크기다. 완공까지 6년이 걸려 2000년 6월에 문을 열었다.
개장 후 아우토슈타트에 대한 고객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첫해에만 당초 예상의 2배가 넘는 23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평일 매일 5500명이 방문하고, 주말에는 1만5000명이 찾는다. 지난해에는 누적 방문객 수가 2000만명을 돌파했다.
아우토슈타트를 방문하기 위해 구입한 차를 본사에서 직접 수령하는 고객 비중이 무려 30%에 달한다. 덕분에 아우토슈타트 내에 위치한 리츠 칼튼 호텔은 객실 구하기가 가장 어려운 호텔 중 하나가 됐다.
세계 최대 자동차 테마파크에 걸맞게 아우토슈타트는 다양한 볼거리로 넘쳐난다.
독일의 유명 건축가인 군터 헨이 기획과 건축을 맡은 주요 건물은 그 자체로서 조형물적인 가치를 지닌다.
메인 빌딩인 콘체른포름, 브랜드별 전시관, 폭스바겐의 상징으로도 유명한 카 타워가 인상적인 쿤덴센터(KundenCenter:Car Distribution Center)는 당장 눈길을 끈다. 세계 자동차 역사의 주요 모델이 전시되어 있는 자이트하우스(ZeitHaus:Museum)는 각각 독립적인 조형미를 자랑하면서 총체적인 앙상블을 이룬다.
자동차 관련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
오토랩에서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고객들이 직접 자동차를 디자인해 볼 수 있다. 이처럼 아우토슈타트는 단순히 자동차 테마파크가 아니다. 디즈니랜드가 디즈니영화사의 꿈을 파는 곳이라면 아우토슈타트는 폭스바겐그룹의 철학과 비전, 그리고 고객을 향하는 마음을 전달하고 공유하는 장이라고 할 수 있다.
http://media.daum.net/economic/autos/view.html?cateid=1074&newsid=20100830150927983&p=mk
[전]핸들꺽[전주]
(level 10)
20%
고객의 마음을 사들이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