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투데이
[경제투데이] 서울에 사는 30대 직장인 민 모 씨는 최근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초보 운전자는 헌차로 연습해야 한다’는 선배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늘씬한 스포츠카를 덜컥 구입한 것. 하지만 하늘을 날 것 같은 기분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진 주차하다 실수로 뒤차를 들이받아 뒤 범퍼가 찌그러져 차도 마음도 상처를 입게 됐다.
민 씨의 경우처럼 새차 기분도 내기 전에 헌차로 만들어 버리는 경우가 주위에 비일비재하다. 사고를 내지 않더라도 관리를 안 하면 새차는 금방 헌차로 둔갑해 버린다. 새차 같은 기분을 오래도록 유지하려면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1. 엔진 길들이기는 필수
요즘 자동차는 기술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공장에서 막 나온 엔진을 마구 혹사시키는 것은 수명을 단축시키는 지름길이다. 자동차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새차 길들이기는 주행거리 3000km 이하로 보면 된다. 이 기간 동안에는 시속 100km 이상 가속하는 일을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고, 급가속은 절대 금물이다.
디젤 모델의 경우라고 특별한 것은 없다. 최근에 나온 디젤차는 별도의 예열이나 후열이 필요없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시동을 걸자마자 빠르게 오일 온도가 상승하고, 저속 운행이 지속되면 알아서 후열에 대비하는 게 요즘 디젤차다. 즉, 주차장에서 자리를 찾아 저속주행을 하는 동안 차는 이미 후열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2. 외장 관리는 새차 때 하도록
새차에는 클리어 코팅 막이 두껍게 칠해져 있다. 외장 색상 위에 반짝거리게 빛나도록 처리한 투명한 막이 바로 클리어 코팅이다. 이 막이 벗겨질수록 새차의 광택을 잃고 칙칙한 상태로 변하게 된다.
그래서 나온 것이 각종 코팅 제품이다. 유리막 코팅의 경우 새차 때 시동하면 헌차일 때 하는 것보다 할인 받을 수 있으며, 새차 상태를 그대로 유지해 주는 장점이 있다. 코팅 제품을 사용하면 스톤 칩(돌이 튀어서 페인트를 상하게 하는 것)으로 인한 외장 손상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이보다 더 완벽한 방법은 PPF(Paint Protection Film)를 시공하는 방법이다. 투명한 필름 소재로 된 PPF는 차체에 밀착돼 외부에서 날아오는 각종 물질로부터 차체를 보호한다. 웬만한 돌가루가 날아와도 튕겨나가므로 외장보호에 매우 효과적이다. 다만 흰색차에 시공할 경우 황변현상이 있을 수 있고, 시공비가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다.
3. 오일 교환에 신경 쓰자
새차 구입 후에 엔진오일을 어떤 주기로 바꿔야 하는지 모르는 운전자들이 의외로 많다. 어떤 이는 구입 후 1000km만에 바꾸는 이도 있고, 또 어떤 이는 설명서에 적힌 교환주기대로만 지키기도 한다. 이는 좋지 않은 방법이다.
요즘 나오는 새차들은 엔진과 오일의 제작기술이 좋아져 옛날처럼 구입 후 얼마 안 돼서 오일을 교환할 필요가 없다. 또한 설명서에 적혀 있는 교환주기는 도로상황이 매우 좋은 상태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따라서 서울 시내처럼 복잡하고 오염된 공기 속을 자주 달리는 운전자들은 교환주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 차종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인 교환주기는 1만km이고, 시내주행을 많이 하는 이들은 5000km마다 교환하는 것이 좋다.
4. 타이어는 늘 살펴라
새차를 산 지 얼마되지 않으면 겉모습에만 신경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운전하기 전에 타이어 상태를 한 번씩 둘러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새 타이어라고 방심했다가 운전 중에 나도 모르게 박혀있는 못이 타이어 파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성능을 내는 요소 가운데 타이어가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함을 늘 명심해야 한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