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한국에 없는 `기아 K2`, 중국서 직접 타보니
스포티한 외관·현지화 내장설계 돋보이네
시속 100㎞까지 강한 탄력..안락함은 아쉬워
입력시간 :2011.07.17 12:52
K5의 막내동생쯤 될까? 지난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처음 접했던 K시리즈의 중소형 모델, K2의 첫 느낌은 그랬다. 기아차 특유의 호랑이코 모양 라디에이터 그릴은 한 `핏줄`임을 확인해줬다. 하지만 K5나 K7이 주는 강인한 인상보다는 개구장이 막둥이의 모습이 앞서 눈에 들어왔다. 차체가 크지 않은데다 실내 공간을 넓히기 위해 차 앞 보닛 부분을 최대한 짧게 줄인 때문인 듯했다.
다시 대면한 것은 비가 오락가락하던 지난 15일. 시승을 위해 찾은 중국 장쑤성 옌청의 기아차(000270)(75,400원 ▲ 200 +0.27%) 합작법인 둥펑위에다(東風悅達)기아 공장에서다. K2는 기아차가 전 세계에서 중국에 가장 먼저 내놓은 차종. 아직 한국에 선보일 계획은 없다니 국내에선 타볼래야 탈 수 없다. 시승은 공장 부지내 마련된 간이 주행시험장에서 진행했다. 1.4ℓ와 1.6ℓ중 1.6ℓ프리미엄 모델을 타기로 했다.
먼저 중국인 직원이 운전해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하고 뒷좌석에 앉았다. 조수석 동승자의 배려 덕에 무릎이 닿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덩치 큰 어른에게 공간이 여유롭진 않았다. 그래도 실내 공간과 승차감을 확보하기 위해 종전 모델보다 앞뒤바퀴 사이 거리를 70㎜ 늘렸다는 설명이다. 주 고객이 미혼이나 자녀를 둔 20~30대란 점을 생각하면 문제가 되진 않을 듯했다.
운전석에 앉은 직원은 타자마자 시동이 켜진 차의 스타트 모터를 다시 돌리는 실수를 했다. 정지 상태에서 엔진 소리나 진동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말 없이 재빨리 출발하는 모양새가 `연출`은 아닌 걸로 보였다.
성인 남자 3명이 타고 있었지만 오르막 구간에서 정차 후 출발이 가벼웠다. 길바닥이 비로 젖었지만 급회전 할 때도 뒷자석 쏠림현상은 크지 않았다.
이제는 직접 운전해 볼 차례. 열쇠를 넘겨받아 운전석에 올랐다. 세 개의 원으로 구성된 간결한 계기판에 눈이 편했다. 뜻모를 이니셜이 적혀 있는 복잡한 기능 조작 단추들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 곳에서 K2 생산라인을 관장하는 장진태 생산관리부장은 "가격 경쟁력을 위해 꼭 필요한 기능만 담았다"고 설명했다.
운전석은 등 바깥 쪽을 감싸주는 느낌을 줬다. 연구개발본부의 김경식 책임연구원은 "체형이 다양한 중국의 특성상 키 145㎝의 작은 여성 운전자부터 190㎝ 넘는 큰 운전자까지 모두 편하게 운전할 수 있게 좌석을 앞으로 더 바짝 붙이거나 뒤로 더 멀찍이 뺄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덧붙였다. 항상 차(茶)를 가까이하는 중국인들에 맞춰 1리터 물병이 들어가도록 설치한 도어 포켓도 눈에 들어왔다.
자동 변속 기어를 `D(주행)`에 맞추고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했다. 일반적인 시내 주행속도인 시속 60~80㎞에서 가속이나 핸들링이 경쾌했다. 이 차는 123마력, 15.8㎏·m 토크의 감마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가속력을 보고 싶었다. 비가 오는 데다 시험주행장 안 길이도 짧고 폭도 좁은 2차로 도로지만 엑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았다. 분당 엔진 회전수(rpm)가 7000까지 막힘없이 올라가더니 속도는 금세 시속 100㎞에 가깝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은 11.2초로 동급중 가장 빠른 축이고, 연비는 리터당 16.2㎞라는 설명이다. 다만 시속 100㎞를 넘은 뒤엔 가속에 붙는 탄력이 좀 모자란 듯했다. 시속 150㎞ 가까이에서 속도를 줄였다.
다양한 요철 노면 주행을 테스트하는 구간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K5처럼 부드러운 서스펜션이 주는 `K시리즈`만의 안락함을 찾긴 어려웠기 때문이다. 저렴한 중소형차급에서 중대형차 수준을 기대하면 안된다. 하지만 K시리즈가 벗겨낸 기아차의 다소 딱딱한 느낌을 다시 경험하면서 `이런 점이 국내에 K2를 팔지 않는 이유는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2는 중국 언론에서 "소형차 같지 않은 소형차"로 불리며 출시 전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비싸지 않은 중소형차임에도 디자인이 시원시원하고 탑승자 안전성을 확보하는 등 `패밀리카`로서 기능을 갖췄다는 평가다. 가격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예약주문이 쌓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경쟁 차종으로는 혼다의 시티, 포드의 피에스타가 꼽힌다. 현대차의 중국 베스트셀링 차인 베르나도 같은 체급이다.
K2는 오는 20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신차발표회를 열고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시 대면한 것은 비가 오락가락하던 지난 15일. 시승을 위해 찾은 중국 장쑤성 옌청의 기아차(000270)(75,400원 ▲ 200 +0.27%) 합작법인 둥펑위에다(東風悅達)기아 공장에서다. K2는 기아차가 전 세계에서 중국에 가장 먼저 내놓은 차종. 아직 한국에 선보일 계획은 없다니 국내에선 타볼래야 탈 수 없다. 시승은 공장 부지내 마련된 간이 주행시험장에서 진행했다. 1.4ℓ와 1.6ℓ중 1.6ℓ프리미엄 모델을 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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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중국인 직원이 운전해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하고 뒷좌석에 앉았다. 조수석 동승자의 배려 덕에 무릎이 닿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덩치 큰 어른에게 공간이 여유롭진 않았다. 그래도 실내 공간과 승차감을 확보하기 위해 종전 모델보다 앞뒤바퀴 사이 거리를 70㎜ 늘렸다는 설명이다. 주 고객이 미혼이나 자녀를 둔 20~30대란 점을 생각하면 문제가 되진 않을 듯했다.
운전석에 앉은 직원은 타자마자 시동이 켜진 차의 스타트 모터를 다시 돌리는 실수를 했다. 정지 상태에서 엔진 소리나 진동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말 없이 재빨리 출발하는 모양새가 `연출`은 아닌 걸로 보였다.
성인 남자 3명이 타고 있었지만 오르막 구간에서 정차 후 출발이 가벼웠다. 길바닥이 비로 젖었지만 급회전 할 때도 뒷자석 쏠림현상은 크지 않았다.
이제는 직접 운전해 볼 차례. 열쇠를 넘겨받아 운전석에 올랐다. 세 개의 원으로 구성된 간결한 계기판에 눈이 편했다. 뜻모를 이니셜이 적혀 있는 복잡한 기능 조작 단추들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 곳에서 K2 생산라인을 관장하는 장진태 생산관리부장은 "가격 경쟁력을 위해 꼭 필요한 기능만 담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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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변속 기어를 `D(주행)`에 맞추고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했다. 일반적인 시내 주행속도인 시속 60~80㎞에서 가속이나 핸들링이 경쾌했다. 이 차는 123마력, 15.8㎏·m 토크의 감마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가속력을 보고 싶었다. 비가 오는 데다 시험주행장 안 길이도 짧고 폭도 좁은 2차로 도로지만 엑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았다. 분당 엔진 회전수(rpm)가 7000까지 막힘없이 올라가더니 속도는 금세 시속 100㎞에 가깝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은 11.2초로 동급중 가장 빠른 축이고, 연비는 리터당 16.2㎞라는 설명이다. 다만 시속 100㎞를 넘은 뒤엔 가속에 붙는 탄력이 좀 모자란 듯했다. 시속 150㎞ 가까이에서 속도를 줄였다.
다양한 요철 노면 주행을 테스트하는 구간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K5처럼 부드러운 서스펜션이 주는 `K시리즈`만의 안락함을 찾긴 어려웠기 때문이다. 저렴한 중소형차급에서 중대형차 수준을 기대하면 안된다. 하지만 K시리즈가 벗겨낸 기아차의 다소 딱딱한 느낌을 다시 경험하면서 `이런 점이 국내에 K2를 팔지 않는 이유는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2는 중국 언론에서 "소형차 같지 않은 소형차"로 불리며 출시 전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비싸지 않은 중소형차임에도 디자인이 시원시원하고 탑승자 안전성을 확보하는 등 `패밀리카`로서 기능을 갖췄다는 평가다. 가격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예약주문이 쌓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경쟁 차종으로는 혼다의 시티, 포드의 피에스타가 꼽힌다. 현대차의 중국 베스트셀링 차인 베르나도 같은 체급이다.
K2는 오는 20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신차발표회를 열고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경]이파리
(level 8)
36%
(엔진오일 가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