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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험한 차'로 분류됐던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이 '가장 안전한 차'로 환골탈태했다. 전자 주행안전시스템 기술의 진화로 SUV 사망사고 주원인이었던 전복사고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9일 미국 고속도로 안전 보험협회(IIHS)의 조사에 따르면 2006~2009년(2005~2008년 모델) SUV 운전자 사망자수는 100만대당 28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차량 평균 48명의 58% 수준이다.
SUV 사고 사망률은 차종별로도 미니밴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미니밴(25명)과 SUV를 제외하고 100만대 당 사망자수가 가장 낮은 차종은 4인승 대형 세단(46명)이었으며 픽업트럭(52명)이 그 뒤를 이었다. 4인승 소형 세단의 사망자수는 무려 82명으로 집계됐다.
10년 전 상황을 되짚어보면 격세지감이다. 1999~2002년 SUV의 100만명 당 사고 사망자수는 82명 수준이었다. 미 고속도로안전관리국(NHTSA)의 조사에서도 SUV는 위험한 차 였다. 1995~2000년 SUV는 치명적인 전복사고를 당할 확률이 일반 승용차에 비해 무려 9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충돌사고 시 상대 차량 탑승자를 숨지게 할 확률도 2배 높았다.
때문에 당시 NHTSA는 업계가 SUV에 대한 자발적 안전강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정부 차원의 강제조치가 단행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SUV는 명실공히 '가장 위험한 차'였다.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기에 SUV는 과거의 오명을 털고 가장 안전한 차 반열에 오를 수 있었을까. IIHS는 전자 안전통제 기술의 개발로 전복사고에 취약한 SUV의 단점이 극복된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사고 위험 발생 시 차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주행안정성제어장치(ESC)는 2002년도 까지만 해도 미 시장에서 팔리는 SUV의 10% 정도에만 장착됐다. 하지만 2008년에는 전체 96%의 SUV에 ESC가 탑재되며 무게중심이 높은 SUV의 전복 위험성을 대폭 줄였다.
안전상의 단점이 극복되자 장점은 한층 부각됐다. SUV는 일반 승용차 보다 차체가 크고 무게도 더 나간다. 전복 상황만 제외하면 충돌 시 운전자 사망률이 낮을 만한 요소는 애초에 SUV 쪽이 더 많았던 셈이다.
SUV가 '가장 위험한 차'의 오명을 벗자 이번에는 소형차 쪽으로 비난의 화살이 쏠린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NHTSA는 최근 소형차들의 사망사고율이 높다는 것을 근거로 소형차 안전 규제 조치를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 가을 새로운 연비 조항을 도입해 소형차 판매를 높이려는 정부의 조치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은 자신만 조심한다고 되는 세상이 아니라서.. ㅠ.ㅠ
머 들이대는 차량은 팔자려니 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