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70대 할머니와 10대 소녀가 시비끝에 격한 몸싸움까지 벌였다면 시청자 여러분은 믿을 수 있겠습니까?
오늘 하루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동영상 내용인데요,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는지 씁쓸한 느낌마저 듭니다.
강정규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지하철 난투극의 사단은 사소한 말다툼에서 시작됐습니다.
70대 할머니가 다리를 꼬고 앉은 10대 소녀에게 흙이 묻은 신발을 치우라고 말하는 과정에서 시비가 붙은 것입니다.
반말로 대꾸하는 여학생의 머리채를 할머니가 잡으면서 말다툼은 격렬한 몸 싸움으로 이어집니다.
화가 난 할머니는 자신을 나무라는 다른 승객에게도 목소리를 높이고, 자리로 돌아간 소녀는 한국이 싫다며 계속 울부짖습니다.
이런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는데도 이를 적극적으로 말리는 지하철 승객은 없었습니다.
그저 한 두 마디 나무랄 뿐 모두가 나 몰라라 식입니다.
이 동영상은 유튜브 등을 통해 인터넷에 급속히 퍼져 나갔습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버릇 없는 학생과 폭력을 행사한 어른 모두, 잘한 것이 없다는 양비론의 시각이 대부분입니다.
나이로 권위를 내세우는 노년층과 버릇없는 젊은층, 그리고 내 일이 아니면 끼어들지 않겠다는 승객들 모습에서 소통 부재의 요즘 세태를 읽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인터뷰:김영수, 서강대 사회학과교수]
"사람들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존경하거나 존중하지도 않고 또 나이가 적다는 이유로 해서 무조건 무시해서도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사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동영상 밖에 숨겨진 사연이 더 있을진 모르지만 공공장소에서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이런 추한 모습은 보지 않아도 됐을 것입니다.
술취한 아저씨 1명과 17살 정도로 보이는 학생이 심하게 욕설로 싸우는 장면...
학생들이 한 7명 되어서 한명이 흥분한걸 말리고 있었는데 시각이 10시를 넘겼고 바로 맞은편에 경찰서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올해29인데 괜히 얽힐까봐 잽싸게 집으로 왔는데...요즘 애들 무섭더군요..ㅠㅠ
애들이 많아서 아무도 주변에서 말릴 생각을 못하는것 같았습니다.
제가 집에온 후에 아무일없이 돌아들 갔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