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휴무까지 얻어 간만의 긴 추석연휴를 즐기고 27일 출근한 직장인 노윤지씨. 다음 공휴일은 언젠가 싶어 우연히 달력을 들여다 보다 "오 마이갓!"을 외쳤다. 내년 설 연휴까지 평일 공휴일이 '제로"(0).
올해 10월부터 내년 1월1일까지 모든 공휴일이 토,일요일과 겹쳐 평일 휴일이 하나도 없다. 사진/김문석기자
근로자들은 한동안 꿀맛같은 평일 휴식은 잊고 지내야할 듯 싶다.
다음달 3일 개천절은 일요일이고, 12월25일 크리스마스는 토요일이다. 내년 1월1일 신정도 토요일. 가장 빠른 공휴일이 2월2일 설 연휴다.
노씨는 "공휴일이 '빨간날'과 겹치는 경우야 종종있지만 이번처럼 다음 명절까지 공휴일이 없는 경우는 직장생활 10년만에 처음같다"고 말했다.
주5일 근무를 하지 않는 근로자들도 아쉽기는 비슷하다. 주말근무는 주말특근비를 받는데 이렇게 공휴일이 겹쳐버리면 공휴일특근비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올해 법정휴일 14일 중 토요일과 일요일이 겹치는 날은 모두 6일이다. 알토란 같은 휴일 절반 가까이를 반납해야 한다.
공휴일이 줄어들면 근무시간이 많아져 산업생산량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소비 기회가 줄어들어 내수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주말 공휴일을 하루 연기해 월요일 쉬도록 하는 대체휴일을 도입할 경우 4일 기준으로 2조8000억원의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따른 생산유발효과는 4조9000억원, 일자리도 8만개 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수출의존도가 높아 내수 경기 부양이 절실한 우리경제로서는 솔깃할만한 내용이다. 같은 이유로 일본 싱가포르 미국 영국 등은 대체휴일을 도입한 상태다. 18대 국회에는 7건의 대체휴일 관련 법안이 올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