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수입 자동차타이어는 어떤 제품일까요? 아무래도 통통한 사람들과 비교되는 흰색 뚱뚱한 캐릭터로 유명한 미쉐린 타이어가 아닐까요? 한때 최고의 타이어로 인식되었던 미쉐린 타이어는 지금도 타이어 교체 할 때 타이어추천 대상으로 주로 거론될 만큼 그 인기가 여전합니다. 그럼 미쉐린 타이어 중 가장 고성능 타이어는 무엇일까요? 안 그래도 미쉐린은 각종 레이싱에 출전하면서 기술력이 축적되어 고성능 타이어의 성능도 기대되된데요. 그 주인공은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2 (PS2)입니다. 사실 그의 프로필은 화려하다 못해 눈부십니다. 비록 값을 비싸지만 우수한 그립력을 인정받아 포르쉐에 OEM으도 제공하고, 부가티 베이론을 400km/h기록을 세울 때 사용할 정도로 알아주는 타이어입니다. 그래서 저는 최근 미쉐린에서 출시한 새 타이어, 파일럿 스포츠3을 듣고 흥분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이름만 들어보세요. 마치 파일럿 스포츠2의 후속모델 같지 않습니까?
하지만 포장을 벗기고 보니........ 이런 낚였습니다. 사실 PS3의 정체는 사실 PS2의 후속이 아니고 PS2에 필적하는 성능을 가지고도, 빗길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고 가격도 저렴한 다기능성 타이어인데요. 그런데 그렇다고 성능이 많이 아쉬운 건 아닌가봅니다. 벤츠 AMG OEM으로 공급한다고 합니다. 점점 파일럿 스포츠3라는 타이어에 대해 정말 궁금해지지 않습니까? 한번 파헤쳐 봅시다.
글 : 쏘타람다
편집 : 쏘타람다
이미지 &동영상 : 미쉐린 공식 홈피, 부가티 오피셜 이미지
(http://blog.naver.com/kim5353)
우선 가장 민감한 성능 이야기를 해봅시다. 직접 타이어를 구매해서 테스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타사 동급 타이어와의 성능비교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 단순히 미쉐린 측에서 제공하는 제원표로 보겠습니다. 사실 그나마도 자세히 나온 것이 아니라 말하기 어렵고, 확실한 것은 미쉐린의 PS2와 유사한 성능을 보인다는 점만 알 수 있겠네요. 두 제품을 비교시 물론 가격 차이가 나는 만큼 그립력에서 파일럿스포츠3이 PS2보다 더 우수할 리는 없습니다. (우수하다면 PS2를 누가 사겠어요?) 당연 실제 제원표에서 알 수 있듯이 파일럿 스포츠가 대부분 W급이고 Y급이 가끔 있는 반면 PS2는 Y급에서 ZR이 주로 분포하는 걸로만 봐도 타이어 한계 속도 자체부터가 달라 PS2가 확실히 고성능임을 말하고 있고요.
그러나 파일럿 스포츠3은 위 그림의 육각그래프를 보시면 PS2에 비해 빗길 주행능력이 유난히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통의 UHP급 하이그립 타이어의 경우 트레드 패턴을 최소화하여 마찰부위를 증가시키고, 열에 잘 녹는 말랑말랑한 재질을 사용하여 바닥에 딱 붙여 그립을 증가시키는데요. 이런 구조는 마찰열이 적고, 수막현상이 있는 빗길에서는 성능을 영 발휘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파일럿 스포츠3은 다릅니다. 일단 재질에 차이가 있는데, ‘웻그립 엘라스토머구조’ 라고 하는 타이어의 재질은 수막을 뚫고 들어가기에 좋은 성질입니다.
빗길 성능이 좋은 이유는 또 있습니다. PS2와 파일럿스포츠3의 트레드 패턴만 봐도 답이 잘 나올 텐데요. 분명 서로 닮긴 했지만 파일럿스포츠3쪽이 확실히 더 잔 홈이 더 많은 것이 뚜렷이 보이는데요. 홈이 많이 파였으니 당연히 도로와 타이어 사이 물을 빼내는 능력도 뛰어나겠죠? 이와 함께 타이어의 가장자리 부분을 90로 직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더 완만하게 만들어 배수가 잘 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살펴본 바로는 PS2에 비해 파일럿 스포츠3은 많은 것을 희생하였는데, 그럼에도 어떻게 유사한 성능을 뽑아낼까요? 바로 타이어 홈 속에 비밀이 있습니다. 파인 부분 가운데는 조금 덜 파서 튀어나온 형태로 설계한 브릿지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은 강한 마찰을 견뎌야하는 고속에서 트레드 패턴이 뭉개지는 현상을 막아줍니다. 또 트레드 끝부분을 독특하게 깎은 챔퍼라는 부분은 제동능력을 향상시켜주는 형상으로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전체적인 타이어 설계는 저속에서 열이 쉽게 올라 최상의 유연성과 그립성능을 발휘하고, 고속에서는 과잉 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하는데, 사실 그 비밀은 잘 모르겠네요. (회사 기밀인가요?)
한편 타이어 주행 소음을 줄인 것도 파일럿스포츠3의 자랑입니다. 아무래도 다기능 타이어의 특성 상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미쉐린은 주로 트레드 패턴에서 피치의 수를 최대화 하고, 그루브(파인 부분의 공간)를 감소 시켜 소음을 줄였습니다.
이외에 파일럿스포츠3의 자랑은 수명 연장에 있습니다. PS2보다 10% 수명이 연장되었다는데요. 사실 부드러운 재질의 PS2의 수명은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파일럿스포츠3의 고성능을 유지하면서 수명 연장했다는 점은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 이는 타이어 고무 구조 중에 ‘롱래스팅 엘라스토머’라는 구조가 함유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분자구조는 꽤 견고한 구조물로 보이는데 타이어의 변형에 대해 손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엔 충분해 보입니다. 이외에 실리카 재질은 요즘 연비향상용 타이어로 흔히 볼 수 있는 재질이죠? 당연히 들어가 있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구매자에게 중요한 가격이라는 측면을 봅시다. 일단 PS2의 가격은 사이즈마다 천차만별이긴 했지만 한 개당 50만원, 즉 4개 교체 시 200만원의 고비용이 듭니다. 하지만 파일럿스포츠3은 같은 사이즈로 비교 시해도 절반 정도밖에 소요 되지 않기 때문에 가격 부담을 크게 줄었습니다. 그런데 이 가격은 공교롭게도 한국타이어의 고성능 UHP급 시리즈인 S1 EVO와 유사합니다. 이 타이어는 충분히 고성능을 발휘하면서도 가격이 무척 싸 인기가 좋은 타이어인데요. 왠지 파일럿스포츠3이 그 컨셉을 타깃으로 노리고 국내 시장에 진출한 것 같습니다. 이거 왠지 아이폰이 생각나는데요? 파일럿스포츠3의 등장으로 앞으로 더 뜨겁게 달궈질 고성능 타이어 시장! 기대해볼만 하겠습니다.
잘 읽어봤습니다....
헌데 전 총알의 압박으로 한국 XQ 옵티모쓰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