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비령 가는 길
- 〔서경〕원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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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은비령'의 무대를 직접 찾아갔습니다.
아래는 제 블로그 글이고 항상 안운하세요 ^^
은비령 2014.10.23
이순원의 소설 '은비령'을 읽고 그 길이 어디쯤인가를 생각해 보니 예전에 지나온 기억이 있고
참으로 다시 가고픈 길이었는데 그동안 잊고 지냈구나하는 생각에 부랴부랴 그 길을 향해 떠났다.
이 소설을 읽으라고 권해준 직원이 그 길이 어딘지 모르지만
실제 존재하는 곳이면 꼭 가보고 싶다고 해서 동행한다.
그리고 나는 이 곳을 다시 확인하고 싶었다.
백두대간 단독 종주 당시 조침령 - 한계령 구간에서 점봉산, 망대암산을 거쳐 한계령으로 하산하던 중 길을 못찾아
119에 구조신고까지 하고 나서야 길을 찾았었는데(괜히 신고햇다고 투덜 투덜.....) 한밤중에 구조대를 중간에 만나 함께 내려온 곳이기도 해서
종주 후 꼭 한번 다시 오리라 생각 했었는데 이제야 이곳에 오게 됐다.
차는 일행보고 끌고 가라고 하고 나는 이 지점에서 망설이고, 다시 헤아려 보다가 천천히 걸어 내려갔다.
(일행과 나는 이날 은비령길을 3왕복했고 중간에 다시 차를 타고 내려갔다)
2007년 10월 12일
지금은 지명이 아예 은비령으로 바뀌었다는 필례약수 가는 길.
이 길을 지나면 소설의 무대 은비령이라는 지점이 나온다.
지금은 가을 단풍이 선명하지만
2009년에는 여름에 지나갔는데 당시 사진을 보면 아래와 같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오색방면으로 조금 내려가다 우측에 필례약수 가는길이라는 안내판이 있는 길로 들어서면 된다.
(사진은 은비령 시작지점이라고 내가 생각하는 귀둔리 표지석 부근에서 본 한계령)
표지석에서 필례약수 가는길 방향
(이 길을 은비령길이라고....)
주인공의 자동차 시계가 갑자기 00:00로 바뀌었다는 구절이 생각나
자동차 시계를 얼핏 쳐다보나 내 차 시계는 정상이다.
소설속 두 주인공의 차가 부딪칠 뻔한 지점이 어디쯤일까 살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상상이고
소설을 읽고 떠난 일종의 문학기행 같은.....그런 여정이다.
소설에 나오는 그 바다로 가는 길에 방동약수를 거쳐 약수 한사발 마시기로...
백두대간 트레일길이 생긴 것도 처음 알았다.
방동약수 위로 올라가면 구룡덕봉에서 내려오는 길을 만나는 지점인데 아침가리로 넘어 가는 길은 통행금지.
속초 봉포머구리집 물회
큰 건물로 확장 이전.
대포항 오징어 튀김.
다시 돌아온.....이날은 영업을 하지 않았다.
이 사진을 보니 당시 저 은비령이라는 이름이 무슨 뜻인지 궁금했는데
'령(嶺)'이면 당연히 고개여야 하는데 이런 평지에 무슨.....령?.....
이런 생각만 하고 지나쳤다.
소설속 이름 은비령이 이제는 지명화되어 네비검색에도 나오니
소설이 이름을, 지명을 지어준 경우가 된다.
(지금은 펜스를 넘어가야 이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예전 사진으로)
한계령에서 갈라져 필례약수 가는 길의 시점 부근에 있는 이 표지석에서 부터 은비령길이 시작된다고 생각하기로 한다.
아마 예전 아니 현지 사람들이 '작은 한계령'이라고 불렀다는 그 길 일지도 모르겠다.
다시 그러니까 이날 3번째 은비령 도착.
물을 끓인다.
향기 가득한 커피를 차에서 내려 마시는 것으로 이번 여행, 아니 문학기행을 마무리 하며
자동차 선룹으로 자꾸 그 은비령의 별(銀宮星羅) 을 찾아 보게된다.
소설속 은비령에 흩날리는 눈이라는 은비은비(銀秘銀飛)가 생각나
눈 내리는 겨울, 설악이 설악다워지는 계절에 다시 가야겠다.
그 때 하얀 설국에서 다시 은은히 퍼질 그 커피향은 오늘의 향과는 어떻게 다를까....
4시50분쯤~~~장례식장 앞서 신호대기하는데 지나가시는~ㅋ
급한맘에 클락션이 아닌...손을 흔들었네요~ㅋㅋㅋ
모르고 가시더라는~~~~
몽이와 함께~~어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