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의 시
- 〔서경〕원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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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 글입니다 ^^
모두들 안운하세요.
소풍
퇴근길에 우연히 보게된
지하철 청량리역 스크린도어에 새겨진 시 한 편.
홍성란 시인의 '소풍'
그래...
여기서 저만치.....저만치가 인생이라는데
전철을 타고 내리는 수 많은 사람들은
바쁘고 피곤한 일상에서 어디서 어디까지가 인생인지
알 겨를이나 있을까?
타고....내리기에만 바쁜 그게 인생일텐데...
여기서 저만치 타고 가는....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는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라는 시가 연상되고
인생을 소풍으로 비유한 두 시가 점점 공감되는 나이가 내게도 찾아온 듯하다.
그리고 며칠 후 다시 퇴근길에 다른 시들을 둘러 보다 한 편 더 찍었다.
이러다 지하철 스크린도어마다 모두 확인하게 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사진 : 폰카 G2
가을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