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용 회전의자
- 〔서경〕원폴
- 5342
- 9
지루한 장마에 모두 안운하시고
아래 글은 제 블로그 긁었습니다 ^^
독서용 회전의자
일반 회전의자의 하부 부분을 이용해 독서용 회전의자를 만들었다.
아마 2년 전쯤인가...
내가 재활용장에서 망가진 의자 하단부분만 빼다가 자투리 나무로 허접한 뱅글이의자?를 하나 만들었는데
사무용 가구회사 다니는 어떤 동호회원이 궁상스럽게 재활용장 뒤지지 말고
새 물건으로 만들어 보라고 하단부분(사무용 의자 하단부분)을 2개나 보내줬다.
비닐도 벗기지 않은 새 물건인데 그동안 만들 시간이 없어 이리저리 치이면서 자리만 차지하다가
내가 쓰는 의자도 오래되고 해서 이번 기회에 의자를 교체하려고 만들었다.
재활용장 출신 뱅글이 의자(회전의자라 그렇게 표현)
다이 초기에는 무슨 수납공간에 올인했는지....이것도 뚜껑을 열면 수납공간이다.
그래서 바닥이 투박해 보이는 느낌이 있다.
자투리 나무라 등받이도 만들다 말고...
그래도 뱅글이가 편해 뒷베란다 등산용품 정리된 곳에서 잘 사용하고있다.
이번에도 역시 100% 본드로만 작업한다.
새로 구입한 시트가(성씨가 시트씨여?) 각재 40x32를 기본 후레임으로 하고 레드시다로 마감한다.
일단 기본틀을 만들기 위해 45도 절단(본드의 접착면을 좀 더 넓게 만들려는 의도)해서 액자 모양의 틀을 만들고
시트가 각재에 폭절단한 레드시다(각재 사이즈 40mm+레드시다 18mm = 58mm폭절단)를 미리 접착한 후에 45도 각도로 잘라 액자틀 모양을 만든다.
상판과 등판은 같은 모양으로 크기만 달리해 만들고
사진처럼 시트가 각재에 상판 레드시다가 접착될 예정이다.
팔걸이가 될 틀도 같은 모양으로 2개 만들고...
이렇게 상판, 등판 만들고 팔걸이와 접착하면 된다.
다리가 없으니 만들기가 좀 수월하다.
작업 중 절단 착오로 나무를 다시 주문하느라 며칠 더 걸리고
일단은 완성된 모습.
팔걸이 윗 부분도 폭절단한 레드시다 접착.
이런 판을 만들어 책상 의자로 쓰지 않을 경우에는 앉아서 차도 마시고 책도 볼 요량이었다.
의자 하단 철물 부분은 24T스프러스 자투리를 잘라 붙이고..
구멍이 넓어 와샤가 필요한데...
사이즈 맞는 원형 와샤가 없어서
목재 수축,팽창에 대응하는 꺽쇠(이름은 까묵....+_+)를 대신 사용했다.
팔걸이에 올려두는 판은 이렇게 보관.
등받이 각도는 앉아서 편할 정도만 살짝 기울여 붙였다.
시험삼아 앉아서 책을 보니 참 편하고 맘에 든다.
이런 재미에 다이 하는겨...ㅋㅋㅋ
그런데...
댄 브라운의 신간 인페르노라는 책을 보다 보니 '독서용 의자'라는 문구가 보이고....
독서용 의자? 그런 게 있나싶어 인터넷을 뒤져 보니 특별한 디자인은 없었다.
(내가 못 찾았는지 몰라도)
그래서 이렇게 바니쉬 작업까지 마친 녀석을...
자동차로 말하면 이 녀석은 깡통 모델....즉 엔트리 모델이다.
부랴 부랴 옵션을 추가한다.
나무기리의 접착이 아닌 바니쉬 작업 후의 접착이라 좀 긴 시간을 클램핑했다.
(저녁에 클램프 물려 두고 다음 날 풀고)
독서대도 새로 만들어 이런 모양의 홈에 끼울 수 있도록 했다.
처음부터 생각했다면 팔걸이 안쪽이 아닌 바깥쪽이 더 깔끔하겠지만
바깥쪽은 독서대 사용하지 않을 때 거치할 공간이라 부득이 이런 식으로 처리헸다.
이렇게 추가된 옵션....+_+
이제 비닐이라도 벗겨야겠다.
원래는 틸팅 기능을 기대했는데(사용설명서에도 그런 내용이 있었고)
틸팅 기능이 되기 위해서는 등받이와 상판을 연결하는 L자형 철판이 필요한 것같아 패쑤~~~
좀 허전한 듯해서 나뭇결이 조용한? 부분에 액센트를 주려고
말은 사라져도 글은 남는다(Verba volant, Scripta manent) 라는 라틴어구를 새기기로 하고
알파벳 스텐실본으로 한자씩 찍어 스텐실을 다 새기고 보니
양쪽 간격이 맞지 않아 왼족에 작은 문양 하나 새겨 대칭을 맞추고...
다시 한번 읽어 보니...
다....시...읽어 보니....
덴장...
scripta의 'P'가 빠졌넹.....
ppppppp....피피피피....+_+
이를 우짜쓸까....우짜....우~~~
우짜긴....
물티슈로 지우고 다시 심호흡?을 하다보니 블랙 바탕에 화이트가 너무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 같아
(포인트 용도의 색상은 너무 넓은 면적을 차지하면 혼란스럽다는 게 개인 생각이어서)
약간 튀지않는 배색을 궁리하다가 지난번에 만든 카누상자처럼 블랙과 레드의 배색을 다시 적용 해보기로했다.
바탕이 블랙이다 보니 레드는 한번으로는 희미하고 적어도 2번은 해야(전에 카누는 3번) 레드가 드러났다.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으려고 종이에 써 두고 보면서 작업했다.....
머리 나쁘면 손발이 고생하는건 당연하다.....
보는 각도에 따라 뚜렷이 혹은 어둡게....그리고 튀지 않아 화이트 보다는 괜찮은 선택같았다.
베르바 볼란트, 스크립타 마넨트(Verba volant, Scripta manent)
책읽기 하는 의자에는 어울리는 말인 것같다.
사라지지않는 '글'을 읽고 있으므로...
일찌기 찾지 못한 모습의 '독서용의자'
나는 내가 편한 각도와 거리만 정해 만들었지만
만들고 나니 독서대 거리를 조절할 수 있도록 거치대에 끼워지는 부분을 길게 하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아직 하나 더 남았으니....언젠가는 좀 더 개량된? 의자로 태어날지 모르겠다.
나뭇결...
이런 결에는 스텐실을 절대 하지 않는다.
우연히 레드시다 결 좋은 나무를 만나(복불복이니) 이렇게 항상 나뭇결을 볼 수 있는 물건을 만들 수 있어서 더 좋았다.
그리고 뒷면에 추가된 옵션은 레드시다 폭절단하고 남은 얇은 나무를 잘라 붙였다.
이런 저런 사이즈로 폭절단 하다 보면 자투리가 더 요긴하게 쓰일데가 많다.
그리고 뒷공간에는 스테인색을 입히지 않고 그냥 처리했는데
원래의 나무색을 느낄 수 있고 그로인해 자연스러운 투톤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스테인은 GORI블랙(단종 - 수입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어 부랴부랴 몇 통 챙겼다.)
바니쉬는 본덱스 반광.
이렇게 책이나 작은 소품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스스로 만든 물건 중에서 참으로 편하고 맘에 드는 녀석이다.
조명이 어두우면 밝은 부분으로 의자를 굴리고 가면 되고....ㅎ
이동식 독서용 회전의자...ㅋㅋ
책상 의자로 쓸 경우 이렇게 독서대를 옆면에 거치.
찻잔을 올려둘 공간을 생각하다가 의자 흔들림에 잔이 떨어질 우려도 있어 생략하는 대신
창고 정리하다 나온 자동차용품(아마 컵홀더 같은데)을 팔걸이에 끼워보니 딱이다.
내가 가진 허접한 홀쏘로는 큰 구멍을 낼 수 없어 궁여지책으로 나무 대신 골라봤는데...
물론 저 상태로는 안 되지만 피스라도 채워볼까 생각 중이다.
이렇게 맞는 잔을 찾아 걸어 본다...ㅋㅋㅋ
이래서 다이하는 맛이 있고
중단하기 어려운 중독성이 다이의 마력이다.
〔서경〕원폴
댓글 9
이런 건 특허 내야 하는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