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노가다이]바자회 다이
- 〔서경〕원폴
- 조회 수 841
- 2012.11.13. 07:57
제 블로그 긁었습니다.
항상 안운 하세요 ^^
바자회 다이
다이를 하다 보니 별 다이를 다 해본다.
'바자회 다이'리고 이름 지은 이유는
'오로지 바자회를 위한' 물건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근무하는 코레일 수도권 동부본부 주관으로 사랑 나눔 바자회라는 행사가 11월 8일 청량리역에서 있었는데
행사 불과 며칠 전에 행사 담당 과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직원이 직접 만든 물건을 출품하는 게 어떠냐는 의견이 있어서 연락을 했다는데...
(이 의견을 낸 양반은 얼마 전에 내가 운행하는 ITX 운전실에 승차하고 출장 가신 본부장이시라는데
춘천에서 내릴 때 내가 선물로 주머니에 있던 작은 집을 한 채 드렸고...그게 아마 발단이 된 모양이다)
미리 만들어 둔 물건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바자회에 출품하려고 무슨 침대나 책상 같은 가구를 만들수도 없는 노릇이고 해서
고민 끝에 저렴한 가격에 원목과 천연도료로 만든 친환경 소품을 만들 생각에
또 이렇게 무허가 건물을 대량으로 짓고 말았다.
이 사람 저사람들에게 가격을 의논해서 개달 2,500원으로 정하고
기부금으로 1,500원 재료값으로는 1,000원씩을 계산하기로 했다.
생전 처음 내가 만든 물건을 '판매'하는 일이니 마무리를 소홀히 할 수 없어 모두 바니쉬 3회까지 마감해 주었다.
이런 소품에 무슨 바니쉬 작업까지 할 필요가 있겠냐만...
아니...어쩌면 낭비일수도 있다.
가구를 만들면서 열심히 사포 작업하고 났을 때 느낄수 있는 부드러운 나무의 느낌이나
충실한 마무리 끝에 얻을 수 있는 깔끔한 결과물 때문에 아무리 소품이라도
대충 마무리 할 수는 없다.
이제....이건 습관이요, 병이 된 것같다.
고질병....
바자회 행사장 한 쪽 구석에 판매대?를 설치해 주어서 대충 올려 두었는데...
꼬맹이집만으로는 허전할 듯해서
전에 만든 소품 몇가지도 올려 두었는데...
판매분도, 무상 증정도 있고 멋대로다.
탁자 위에는 일부만 진열하고 나머지는 박스에 담아 두었는데
그 박스를 팔라는 성화에 곤욕을 치뤘다...@@
주력상품?인 꼬맹이집들은 120개 이상 만들고(정확한 숫자도 헷갈)
연말에 쓰려고 만들어 둔 집까지 박스에 담아 갔는데...
매장관리?가 제대로 되지않아 몇 개가 나갔는지도 잘 모르고
일단 사전예약 받은 우리 직원들 몫과 현장 판매분을 합치면 130채 정도가 판매?된 것같다.
판매는 다른 직원이 교대로 하고
나는 낮잠이나 자면서 빈둥거리고 돌아 다니면 다른 바자회 물건 쇼핑.
어차피...
사랑의 나눔 바자회여서 모든 집들에 '나눔'이라고 새겨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