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원들이 들이닥친 주유소, 판매 중인 경유에 시약을 넣어보니 보랏빛으로 색깔이 변합니다.

등유를 섞어 만든 가짜 경유입니다.

[인터뷰:불법 석유 단속반]
"다른 석유제품이 많이 들어갔다는 거예요. 그래서 가짜라는 거 현장에서 지금 확인을 시켜드리는 겁니다."

등유를 섞은 가짜 경유는 주유소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적발된 주유소들은 대리점으로부터 공급받은 물량보다 더 많은 물량을 받았다고 보고한 뒤, 부족분을 이렇게 가짜 경유로 메꿔서 이익을 챙겼습니다.

리모컨을 조작해 가짜와 진짜를 섞어 주유하면서 소비자들을 속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판 주유소는 단 한 번만 걸려도 등록이 취소되고, 2년간 영업이 금지됩니다.

대대적인 단속 결과, 올해 상반기 가짜 휘발유 적발 건수는 지난해보다 90% 가까이 줄었지만, 대신 가짜 경유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석유관리원은 가짜석유 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이르면 2014년부터 석유시장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강승철, 석유관리원 이사장]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 구축이 되면 이 석유류 시장에서 석유류가 어떻게 움직이느냐를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감독하는 그런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짜 석유는 물론 근절이 될 것이고..."

또 최근 주유기 전자기판을 조작해 정량에 미달하는 석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들이 있어 기획 단속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석유관리원은 소비자들이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 몇만 원 단위보다는 ℓ 단위로 주문하는 것이 정량 미달 주유를 피할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