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까요?
- [경]뱃살왕
- 1979
- 4
2일 전 그러니까
5월 1일은 결혼기념일 이었어요
제가 직업이 아침 8시에 집에서 나와 밤 11시쯤 들어가거든요 그리고 어제까지가 정말로 바쁜 시기였고요
그래서 그날 거의 자정이 다 되어서야 집에갔고 귀가후 분리수거를 하고와서 샤워를 하고 나오는데
부인이 "오늘 결혼기념일인거 까먹었지? 원래 맥주라도 한 잔 할라고 그랬는데"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어 그랬구나 ..... 뭐라도 좀 사올까?"라고 말하니까
"너무 늦었으니까 됐어" 그러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안방 침대에 같이 누워있다가 둘이 같이 어색해 하다가 둘째가 열나는거 같다고 하면서 애가 자는 방으로 가더라구요
그 다음날
5월 2일도 바빴지만 어쨌든 일 마무리 하고 집에가는길에 케익하나와 맥주피쳐하나 그리고 와이프가 좋아하는 곱창볶음을 사갔는데 제가 문여는 소리에 깨어 거실로 나와서 다 "지났는데 케잌은 뭐하러 사왔어"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이라고 대답하고 욕실에 들어가서 한 20분간 있다가 나오니까 곱창 먹을 준비를 해놨더라구요 그래서 "케잌도 뜯자" 하니까 "지났는데 뭐하러해" 그러길래 "그래도 이왕 샀으니까 하자" 그러면서 케잌에 불을 붙이려고 초를 꺼내는데 "왜 초가 하나야? 8개여야지?" 그러길래 "그냥 일부러 그랬어"대답하고 불을 붙이고서 "(케잌을 가리키며 ) 불 꺼" 하니까 "됐어" 하면서 보던 강심장 만을 보면서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더라구요. 초가 좀 긴 초였는데 반정도 탈때까지 기다려도 한번 쳐다 보지도 않으니까 화가 치밀에 올라서 "나 피곤하니까 들어가 잘께" 하니까 "그래" 그러면서 TV를 끄고 애들방으로 방문을 쾅 닫으면서 들어가더군요.
오늘
5월 3일에 일어나니까 아침밥 해 놓고 도시락 싸 두었더군요 그래서 그냥 밥 먹고 도시락 들고 아무말 없이 집을 나왔어요.
제가 뭘 잘못한 걸 까요? 여기에 대해서 친한 누나에게 조언을 구하니까 저에게 답변을 주었는데 그 누나도 듣다말고 자기가 화나서 못 듣겠다고 하면서 다음에 진정하고서 다시 얘기하자고 하네요 ..... 위 상황만 가지고 제가 무엇을 잘못한 건지 말좀 해주세요.
답답합니다
저는 무조건 꼭 제대로 된 사과를 받기 전까지는 화해할 마음이 없어요 (현재심정)
아까는 차 팔고 적금하나 깨서 원룸을 하나 얻을까? 생각도 들더군요 ...
누나는 제가 너무 이기적이고 극단적이라고 하네요...
누나가 지적해준 저의 근본적으로 잘못된 생각이 있는데요
첫번째 - 돈을 많이 벌어다 준다고 생각한다 (와이프가 동의했습니다) 따라서 스스로 고생을 많이한다고 생각한다
(인정합니다)
두번째 - 너무 막말한다 그리고 감사한줄모른다
(제가 와이프를 맘속으로 무시하는 경향이 있긴해요..하지만 직접적인 표현은 거의...자제해요)
맞는 말인거 같아요....
부인은 면허는 운전도 할 줄 모르고 자전거도 탈 줄 모르고 버스는 귀찮아서 안타고 택시는 무서워서 안타고 어디 갈일 있으면 꼭 태워다 주길 바라고 아니면 근처에 사는 처형이나 장인어른한테 부탁해서 자가용타고 다니고 막상 운전배우라고 하면 싫다고 합니다 자전거라도 애들이랑 타게 배우라고 해도 무서워서 싫다 ..... 애들이 슬슬 크니까 큰애는 엄마를 무시하는 말도해도 "엄마는 할 줄 아는게 없어 ...." 그럼 와이프는 제 탓을 해요..
그리고 저는 집안일을 잘 도와준고 가정적이라고 착각을 해요 그리고 그걸 생색을냅니다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누나는 저랑 상담을 해주다 말고 진지하게 정신과에 가보라고 하네요 ...... 인생무상
어제는 술을 마시고 싶어서 나가려고 했지만 술에 취하면 몹쓸짓을 저지를까봐 그냥 일부러 참았는데 오늘밤이 걱정이네요
갑자기 내가 왜 태어났을까 싶네요 .....
댓글 4
두 분에게 다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아요.
문제가 있는 경우는 대화 부족이 대부분이죠.
두 분이 역지사지로 입장을 바꾸어서 서로 대화로 좀 풀어 가는 것도 좋겠어요.
뱃살님에게도 문제가 있지만,마눌님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마늘님이 너무 의존적이고 소극적입니다. 운전도 못 배워 버스도 타기 실고 택시도 싫다.
현대 여성으로서 좀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요? 그러니 애들에게도 무시당하죠.
아내보고 좀 종교를 갖거나 좀 취미활동을 하라고 해보세요.
아무리 아내라고 해도,바쁜 남편만 쳐다보고 살면 피곤할텐데요.
오래 살다 보니, 남편에게서 제일 중요한 점은 돈을 많이
벌어다 주는 것이더라구요.마눌님께서는 이 점을 고맙게 생각 못하는 것 같구요.
혹시 님은 이 점을 갖고 남편 노릇을 잘 하고 있다고 착각하시는 게 아닐른지요.
돈이 없어 보면 돈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잘 알아 돈을 벌어다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 하지만,일단 돈에서 자유로우면 오히려 마음이 공황이 생기더라구요.
시간이 되는 대로 좀 대화를 나누시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친구들도 남편에게 제일 불만이 많은 친구들이
일중독이 되거나 바빠서 돈은 많이 벌어다주지만 가정에 무심한 남편을
가진 친구들이던데요. 여자가 원하는 것은 굉장한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상한 남편을 원하거든요. 아내를 무시하려는 생각을 버리시고
말 한 마디라도 좀더 자상한 관심을 보여 주세요.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잖아요.
어제퇴근하고 집에 갔더니 와이프가 먼저 사과하더라구요
그리고 원래 애들 장난감 사주기로 했는데 아이들이 꼭 멀리있는 마트로 가야한다고 우겨서
이동하는데 자기가 먼저 운전해보겠다고 하고(원래 와이프가 면허가 있어요)
이래저래 제 비위를 잘 맞춰주더라구요
그래서 우선은 다시 관계가 회복이 되긴 했는데
저의 근본적인 사상이 잘못되서인지 뒤끝이 매우 좋지 않네요....
자신을 돌아보려고 해도 잘 되지않아서 저도 답답하네요
그래도 노력은 해야겠지만 잘 모르겠네요 ...
답변주신 두 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
행복하세요 ~~~ ^^
근데.... 글을보니.. 뱃살왕님께서도 이미... 본인의 잘못된점을 잘 알고 계신듯...^^;;;
주제넘는 참견이었으면.... 죄송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