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노가다이] 오두막 의자...텅 빈 충만
- 〔서경〕원폴
- 조회 수 714
- 2012.04.03. 20:01
오두막 의자...텅 빈 충만
'......나는 중이 되지 않았으면 목수가 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일용에 쓰일 물건을 만들기 위해 연장을 가지고 똑닥거리고 있으면 아무 잡념도 없이 즐겁기만 하다.
하나 하나 형성되어 가는 그 과정이 또한 즐겁다....'
법정스님 '오두막 편지' 중...
의자를 만들 기회가 생기면 법정 스님이 오대산 오두막에서 통나무로 직접 만들어 쓰시던 그런 의자를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나의 주거 환경은 그런 통나무 의자를 만들어 두기에 너무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도 그런 의자를 만들고 싶은 생각은 늘 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침대 만들면서 남은 히노끼 자투리를 보는 순간 비슷한 의자라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들어
아무 도면도 치수도 없이 그저 나무 토막 크기에 맞추어 뚝닥거린다.
이번에도 작업의 주된 과정은 본딩 작업이다.
남아있는 나무 형편에 맞게 최대한 심플하게...
스님이 사용한 공구라야 산 속에서 망치와 못, 그리고 톱이 전부였겠지만
그렇지 못한 나는 본드와 클램프의 힘을 최대한 빌리고
목공피스는 하증에 직접 걸리는 부분에만 제한적으로만 사용햇다.
다리는 침대 골조로 두장을 붙여 썼던 24T 히노끼.
각재가 아니어서 빈약한 듯 하면서도 심플하다.
등받이 쪽에 약간의 각도를 준 게 기교?의 전부다.
상판은 고치현 히노끼 판재 19 x 89 자투리.
싱글침대 3개를 만들면서 사용하고 남은 자투리라 꽤 많았었다.
그 중 꼬맹이용 앉은뱅이 의자 2개(16), 침대 다리(8) 등 만드는데 사용하고 나머지 자투리 집합.....
나무가 모자라 다리 보강목을 가운데 한 곳만 넣어줬다.
본딩 접착 덕분에 나무 연결 부분이 모두 깔끔하다.
유일하게 목공 피스를 사용한 부분.
목심 마무리....
스님의 의자만큼 어쩌면 단아하고
또 어쩌면 소박하면서도
가공되지 않은 그런 통나무 의자와는 다르지만
이 잘난 의자를 만들면서 줄곳 스님의 오두막 의자를 연상했다.
아무런 단장?을 하지 않는 대신 스님의 글귀 하나 새겨둔다.
텅
빈
충
만
다른 그 무엇이 필요한가...
텅 비어있으되 충만한 것.
좋아하는 글귀나 말을 이렇게 직접 만든 물건에 새기는 것도 목공다이의 또 다른 재미요 의미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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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4.
ㅋㅋ..재주가 조으시다..ㅋ
참 윈폴님..
지난번 고어텍스 자켓 구매처 좀 다시 알려주실 수 있나요?
그때 못가봐서리..
연락처나 위치 알려주심 봄 가을에 입을거 찾아보려구요..^^;;
참 윈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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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못가봐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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