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향내 가득한~~
- 서경 갯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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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는 구수한 옥수수향내가 가득한 이야기 입니다. 머리작은 찬우형님이 읽어주세요.^^
사건의 주인공은 제 친구입니다. 며칠전 저와 문제의 그친구는 정말 오랫만에 만나 술을 한잔했습니다. 몇년전 다툼으로 인해 좀 시들해지고 약간은 서먹한 그런 자리였지요.
서먹함을 없애보려고 술을 들이키다보니 술이 물인지 물이 술인지 모르게 소주를 부어댔지요. 만난지 한시간도 안되 소주댓병이 비워졌고 전 이미 만취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그친구는 오랫만에 만났는데 술도 먹다말고 1차에서 끝내면 의리가 아니라며, 근처 막걸리집으로 2차를 들어갔습니다..;;;;;;
정말..;;그래선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 막걸리집에서 과거 사연이 하나 있습니다. 그사연은 이 이야기 마지막즈음에 나옵니다.
이미 만취가 된 우리둘은 정말 구수하고 시원한 옥수수막걸리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아~ 이막걸리 언젠가 마셔본거같기도하고 고소한 냄새가 왠지 익숙한데 느낌이 좀 그렇네) 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지만 너무나도 고소하고 시원한옥수수막걸리는 술술 잘 넘어가더군요.
그리곤 기억이 가물가물 ................... 정신이 살짝 들어 눈을 떠보니 친구차에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더군요. 막걸리집 사장님이 대리를 불러주신 기억이 어렴풋이 났습니다. 전 운전석 옆 조수석에 타있었고 친구녀석은 뒷좌석에 죽은사람처럼 엎어져 있더군요.
바로그때 녀석이 이상한 신음소리를 내는듯 하더니 뿌직 푸식 빠식~~~ 하는 소리와 함께 익숙한 스멜이 몰려왔습니다. 아~ 설마 또...또..똥!!
그스멜이 앞좌석으로 다몰려오기도 전에 녀석은 자기똥냄새에 속이 뒤집혔는지 갑자기 벌떡 앉아 대리기사님을 향해 아직 소화도 되지않은 그 고소하기 이를데 없는 옥수수막걸리를 뿜어대기 시작했습니다.
아~~아비규환이 이런것일까요... 전 창문을 열기위해 애썼지만, 운전석에서 락이 걸려있는지, 열리지 않았고 그 스멜과 엄청난 광경에 저도 그 고소하기 짝이 없는 옥수수막걸리를 뿜기 시작했습니다.
급브레이크와 함께 기사님은 탈출을 시도하셨지만, 급한상황에 안전밸트가 걸려 풀리지가 않았고 기사님은 김과 단무지 등이 보이는... 아무래도 김밥으로 추정되는 그것을 우리들과 함께 장렬히 토해내셨습니다.
아~~ 이곳은 지옥이었습니다. 그녀석의 분수와도같은 오바이트는 끝이 보이지 않았고 전 더이상 나올것이 없었습니다. 기사님은 김밥을 두줄정도 드셨던거 같고 이녀석은 막걸리를 10병이상 먹은걸로 보였으며, 그 고소함과 구린내가 공존하는 공간에 저희는 온몸과 얼굴에 흡사 똥칠을 해놓은듯 처참한 몰골로 욱~ 욱~ 거리며 차에서 탈출을 했습니다.
하지만, 녀석은 차에서 내리질 않았고, 신들린 사람처럼 차안시트에 가득고인 막걸리로 물장구를 치고 있더군요. 이모든 상황이 꿈이길 바랬습니다....그리곤, 문득 떠올랐습니다. 2년전 악몽이 ......
2년전 그막걸리집에서 술이 취한 녀석은 전화로 절 불러냈습니다. 도착했을땐 이미 녀석이 너무 취해 있어서 집에 데려다주기 위해 제차뒷자석에 태웠드랬죠.
제차로 말씀드릴거 같으면 제생에 첫 새차로써 닦고 닦고 또 닦으며 저외에 다른 사람은 어머니말고는 태운적이 없는 순결한 처녀와도 같은 그런 차였으며, 어머니께서도 제차에 탈때는 당신도 모르게 신발을 벗고 탈정도로 먼지하나 없는 안방과도 같은 그런 차였죠.
그녀석을 택시에 태웠어야 했습니다. 녀석은 지금 저지르고 있는 저 지옥과도 같은 만행을 제차에 똑같이 했었죠.
그로인해 저는 심각한 우울증으로 몇개월을 넋이나간 사람처럼 살았으며, 차를 폐차하기로 마음먹었으나, 정신이 돌아온후 중고차로 팔았으며, 그녀석과 화해하는데, 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었죠.
옥수수막걸리.... 제가 1차에서 술을 덜먹었어도 그 익숙한 냄새를 기억했을텐데.... 암튼 뜻하지않게 녀석의 차가 저리되고 보니 통쾌함이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ㅋㅎㅎㅎㅎㅎㅎㅎㅎ
대리기사분과 저는 한동안 서로를 쳐다보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저는 녀석의 지갑을 뒤져 안에 들어있던 현금을 탈탈 털어 기사님께 드렸고 , 기사님은 울먹이시며 상황실에 전화를 하셨고 결국 픽업차량을 불러 떠나셨습니다.
차는 친구집도 제집도 아닌 어정쩡한 곳에 세워졌고 그누구도 이차를 운전해줄 사람은 없을거 같고 그놈은 아직도 토해놓은 막걸리로 물장구질을 하고 있고, 저역시 택시조차 탈수 없는 몸이되버렸고 문득 방법은 견인차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와중에 그걸 생각해낸 제 자신이 지금생각해도 대견스러웠습니다.
견인차를 부르고 이젠 막장구(막걸리물장구)에 지쳐 엎어져 지똥내를 손으로 맡아보며 욱~욱 거리고 있는 녀석을 바라보며 지난날 우리 이쁜이를 중고로 팔아버린 복수와함께 내일부터 시작될 녀석의 그시원하고 고소한 구린내나는 옥수수막걸리에 대한 트라우마가 통쾌함으로 다가왔고, 뱃속을 비워낸 시원함인지 통쾌함때문인지 아무런 숙취없이 상쾌한 다음날을 맞이 했답니다.
참! 녀석의 차는 지금 폐차장에 가 있으며,(제가 그날밤 저의동네 폐차장으로 견인차 기사님을 안내해 드렸었죠.ㅋㅋㅋ) 어차피 폐차외엔 방법이 없을거 같았고, 2중으로 나갈 견인비를 아껴주기 위한 친구의 우정이었죠.
전 그곳에 친구와 녀석의 똥차를 버려두고 집으로 와버렸죠. 다음날 친구는 부모님이 폐차장에 찾아와 데려갔고 차는 그대로 폐차장에 있답니다.
지금 녀석은 우울증과 공황상태에 빠져있는것 같다고 친구 어머니께 얘기 들었습니다.
친구야~~~ 다 괜찮아 질거야. 나도 이겨냈어. ㅍ ㅎㅎㅎㅎ 차는 또 사면 되지. 이젠 우리 둘다 차가 없네. 차가 없으면 여친도 안생긴다는데. 여친이 안생기면 결혼도 못하겠지? 결혼을 못하면 가정을 가질수가 없고 가정을 가질수 없으면 나중에 불쌍한 독거노인이 되겠지? 이게다 그 고소하고 시원한 옥수수막걸리 때문이겠지?~~~~~옥수수막걸리 안~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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