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이]원목가습기(하숙생 버전)
- 〔서경〕원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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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하숙생 버전)
자난번에 만든 가습기(?)에 이어 이번에는 작은 크기의 하숙생 버전.
전에 원목 옷커버라고 이름 붙인 넘을 만들 때 남은 삼나무 루바 (테두리 절단한)자투리를 생각없이 45도 절단해서 밴드클램프에 묶어
이런 박스형 모양을 2개 만들었었는데...
여기에 기둥을 달고 봉만 연결하면 되는 간단 작업입니다.
좌측 박스의 기둥은 19T 각재 자투리로 만들었는데...
보링비트로 구멍을 내면서 딴 생각하다가 뻥~~~뚫렸습니다.
그래서 그냥 뚫린 상태로 봉을 걸기로 합니다.
봉만 걸리면 되는거지요...ㅎ
바닥은 이후에 어묵판 3개를 붙여주니 딱이구요...
봉 끝에 마무리용으로 20mm목봉을 잘라 가습기 봉을 끼우면 자칭 그럴듯한 디자인...ㅋ
그럴듯한 가습기도 없이 이런 허접한 가습기를 사용하는 하숙생 처지에는
외롭다고 느낄지도 모를테고..
그래서 정호승 시인의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로 시작되는 시 '수선화에게'를 새겨주고...
하숙생활이 외로워 눈물이 날지도 모르므로...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는 같은 시인의 시 '선암사'도 새겨줍니다.
볼 때마다 시가 생각 나도록..
그러고 보니 전에는 작은 소품을 만들면 팝송 제목을 새겨 주곤했었네요....
let it be...american pie...bohemian rhapsody....이런식으로 말이죠.
어쨌거나 이 녀석은 이런 허접 디자인에 뚜껑도 없이 일반 타올은 고사하고 스포츠타올도 걸지 못하는 미니 사이즈입니다.
하숙방이 좁을지도 모르니까...
여기에 이런 주방용 빨아쓰는 키친타올을 잘라 걸어 두면 딱입니다.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그냥 이렇게 일반 키친타올을 길이에 맞게 잘라 반을 접어 걸어도 무난합니다.
그리고...
전에 만든 넘과 같은 모양의 가습기를 선물용으로 만들었는데...
이 선물을 주려고 마음먹은 집은 가습기 자체를 아예 쓰지않고 젖은 빨래만 걸어둔다는 집이고 해서
만들기는 했지만...
전해 주지는 못했습니다.
그 집에 전에 작은 소품 하나 만들어 준 적이 있는데
'와이프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베란다에 던져 두었다'는 말이 생각나서죠.
이 녀석도 그 와이프 맘에 들지 않으면 천덕꾸러기 신세가 될테니
전해 주겠다는 마음을 접고 말았습니다.
그냥 집에 다른 방에 두고 씁니다.
가습기 용도에서 해방?되면 어차피 화분을 담을 생각에...
실제 집에서 쓰는 초음파 가습기의 하루 물 사용량과....
이 녀석들의 물 증발량을 비교해 보니
하루에 막걸리통 하나 정도의 물이 사라집니다.
그냥 물그릇만 달랑 놓는 경우나 어항의 증발량 보다는 확실히 많은 양의 물이 사라진다.
그 사라진 물은 실내에 습도를 조금이라도 높여줄테죠.
〔서경〕원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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