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대체복무인 산업기능요원(방위산업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서경]린규
- 조회 수 4854
- 2011.12.16. 23:30
현재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컴퓨터를 하다가 동성애 병역거부자 망명이라는 인터넷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기사의 댓글에는 남자는 다 현역입대 여자는 공익이나 방위산업체에서 대체복무를 시키자는 글이 있더군요.
저는 이 댓글을 보자마자 여자가 방위 산업체에서 어떻게 근무를 할 수 있지..? 이런생각이 들더군요..
방위산업체는 절대 여자가 근무를 할 수가 없을 겁니다.
산업기능요원제도.. 요즘 현역군인이 부족한데 왜 이 제도를 폐지를 안하겠습니까..
폐지 한다고 해놓고 연장한게 벌써 몇번 됩니다.
산업기능요원 제도가 중소기업의 인력부족으로 인해서 유지하는 제도인데
산업기능요원제도를 폐지하게 되면 방위산업체가 받을 타격이 정말 엄청 날 겁니다.
제가 지금 근무하는 회사도 산업기능요원이 없다면 문 닫아야 합니다.
이런 회사가 한 두 곳이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산업기능요원제도 폐지한다 하면서도 못하는 겁니다.
그러면 산업기능요원이 없으면 그 자리를 일반인이 대신하면 되지 않냐고 생각 하 실수도 있을 텐데요..
과연 누가 그럴 수 있을까요..
대부분 3d업종중에서도 거의 밑바닥 막노동일에 최저임금, 외국인노동자보다도 취급 못 받는데요..
물론 모든 방위산업체가 다 이렇다는것은 아닙니다..
제가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하면서 안좋은일 생각나는거 몇가지 적어 보면요..
야간근무로 출근 하다가 3중 추돌사고가 났습니다.
뒤차가 80키로 이상으로 달리다가 서있던 차를 박았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피가나거나 크게 다치진 않았어도 충격으로 벨트를 하고 있음에도
앞으로 팅겨져 나가면서 머리를 차 천장에 박았고 목과 허리 손목 통증이 상당했습니다.
회사에 전화하니 병원 가보라는게 아니라 일단 회사로 오라고 해서 갔더니
부장이 저보고 일하라고 하고는 퇴근해버리더군요.. 그렇게 12시간을 밤새 막노동을 했습니다..
혼자 눕기도 힘들었고 일어나려고해도 벽잡고 일어나야 하는 상황에서요..
그리고 또 일을 하다가 옆에 직원 부주의로 제 손을 다쳤습니다.
타박상이 심해서 살이 다터져서 피도 나고 힘도 하나도 안들어가는데
병원도 못가고 바로앞에 보건소가서 반찬고 붙이고 와서 안다친 손으로만 일하다가
일끝나고 병원갔습니다. 왜 이제 왔냐면서 깁스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출근을 했는데.. 완전 어이 없더군요..
제 부주의도 아니고 옆에 동료 부주의로 다친것도 억울한데
제가 다침으로써 제가 할 일을 못하게 됬다고 욕을 하더군요..
그래도 병가로 진단서 기간만큼 치료받으면서 쉴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한손으로라도 일을 하라더군요..
처음온 사람은 두명이 해도 밀리는 일을.. 저는 혼자 한손은 깁스하고 한손으로만 했습니다..
그리고 24시간 근무한적도 몇번있습니다. 당직근무 같은것이 아니라 24시간 내내 막노동 하는 겁니다..
그러면 왜 이렇게 당하고만 있냐고 하실 것 같은데요.
이럴때마다 하는말이 때려치우고 군대가라는 겁니다.
정말 이럴때마다 군대가는게 훨씬 낳을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산업체는 현역이 34개월 복무입니다. 보통수습기간까지 37개월을 복무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만두고 현역가면 산업체 4개월복무를 1개월밖에 안쳐줍니다.
예를들면 산업체 24개월을 복무하고 그만두고 현역입대하면 6개월 감해줘서
현역으로 15개월을 더해야 합니다. 그것도 산업체에서 1년 미만이면 아예 21개월 다해야 합니다.
어느 누가 산업체 하다가 현역으로 가겠습니까..
시급 4320원으로 월급200정도 받는것 자체부터가 말이 된다고 보십니까.. 특례니깐 가능한거겠죠..
저는 그나마 월급은 딱 나와서 이렇지만 더 안좋은 회사는 월급도 제대로 안나온다고 하더군요..
말이좋아 산업기능요원이지 현대판 노예 입니다.
제가 활동하는 병역특례 카페에서 편입됬다고 좋아하는 사람 보면 정말 불쌍해 죽겠습니다..
저는 고등학교까지 공부도 전혀 안하고 너무 놀기만해서 대학도 못갔는데..
산업기능요원을 기회삼아서 군복무도 하고 일끝나면 여가시간에 공부도 하고 대학등록금도 마련하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맨날 자고 일하고 자고 일하고만 반복하다보니 공부를 하나도 못해서 이제 복무 끝나가는 시점에
하나도 해놓은게 없어서 속상한데..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산업기능요원은 너무 편하게 대체 복무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일끝나고 카페 들어와서
주저리주저리 했네요 ㅠㅠ
긴글 읽어주신 회원분님들 감사하구요..
우리 스포넷 회원분님들 만큼만이라도
산업기능요원이 대체복무로 편하게 놀고먹는게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 정말 고생한다는거 알아주세요..(산업기능요원이 만드는 제품이 해외로 수출이 많이 됩니다.)
아 ㅋㅋㅋ 그리고.. 군대가게되면 스포티지 팔아야 되니깐
스포티지 팔기 싫어서 산업체 선택한 점도 조금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2011.12.17.
저는 산업체 근무해서 돈벌어서 대학등록금과
일끝나고 수능공부하려고 했는데..
3년가까이 정말 책한권을 못봤네요 ㅠㅠ
의무복무가 34개월인데 수습기간7개월까지 한애도 봤습니다..
산업체 했던 애들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가면
다시 산업체 선택할 사람 몇 안될 것 같네요..
2011.12.17.
2011.12.17.
그리고 모든 방산이 다 이런것은 아니죠.. 회사에 일이 별로 없어서 주5일제만 하는곳도 있습니다.
대신 월급이 70~80정도 되죠.. 상여금이 좀더 나올수도 있지만요..
대체군복무니깐 이월급 받고 이런일 3년하지.. 일반인이면 절대 안할 것 같네요 ㅠㅠ
이런경우는 군대가는것보다는 100번 낫겠죠 ㅋㅋ
2011.12.17.
다6개월후 결국 사장 뺨치고 입대한 친구있습니다. 김태경이라고..
2011.12.17.
7개월 근무하고 빡쳐서 부자재 다 집어던지고 기계 부수고 문 부수고..
때려치우고 현역갔습니다.. ㅠㅠ
제가 근무했던 회사 특례포함 일반직원도 많이 들어왔는데
2년동안 그만둔 사람 본것만 100명 정도 되는것 같네요 ㅋㅋ
2011.12.17.
저는 4급 판정으로 2년2개월 근무했구요~
운이 좋았는지
입사후 수습기간 없이
바로 올려주던군요~ㅋㅋ
제가 일할때는 최저임금 3800원 정도 였는데~
지금은 많이 올랐네요~ㅋ
산업기능요원들 노동 착취는 어디가나 비슷하구요~
저두 잔업 특근 하기 싫어도
죽어라 했습니다~ㅠㅠ
린규님과 비슷하게
출근길에 교통사고 났는데~
병가는 개뿔~
회사버스 있는데 왜 자가용 끌고 다니다
사고 나냐고 욕만 뒤질라게 먹고~
연차 다 끌어다가 쉬고~
욕만 배부르게 먹고~
아~ 삐뚤어 질테다!!!
그이후로 연특근 모조건 열외~ㅋㅋ
죽어라 안했습니다~ㅋ
무조건 칼 퇴근!!ㅋㅋ
그러니~ 월급은 세금 빼고 78만원 인가??ㅋㅋㅋ
결국 나중에는 야간 근무도 하게 되더군요~ㅋ
참고로 산업체 다닌다고
회사에 충성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단 출근 퇴근시간만 잘 지키고
큰 사고 없이 잘만 다니면
연특근 안한다고
짤리고 그런거 없습니다~
근무 태만?! 근딴거 출근 시간만 잘지키면
회사에 큰 손해만 입히지 않으면
전혀~ 문제 없으니~
적당히 일하세요~
저는 그 시급에 돈 좀 벌어보겠다고
야간도 들어가고 몸 망가지는지 모르고
일하다가 나중에 후회 했습니다~
저는 운전만 오래해도
왼쪽 손목이 아직도 아파요~ㅠㅠ
아마도 평생 갈듯~ㅠㅠ
그래도 산업체 들어간거 후회는 없습니다~
끝나고 내 손이 돈천만원과~
차키 하나는 있으니깐요~ㅋ
너무 스트레스 받지말고 힘네세요~
언젠가는 끝납니다!!ㅋㅋㅋ
2011.12.17.
이런 조언 진작에 들었으면 특례 생활에 도움이 많이 되었을텐데요 ㅠㅠ
저도 교통사고 휴유증때문에 허리와 목통증 아직도 있고
다쳤던 손은 힘을 꽉주려고 하면 저려서 힘이 안들어가네요 ㅠㅠ
모 어쩔수 없죠..
그래도 돈은 좀 많이 모았네요..
이것도 최저임금받으면서 번돈이지만
맨날 잔업 특근 야간 때문에 돈이 좀 됬네요..
그리고 돈 쓰려면 쉬는 날도 있어야 하는데
돈 쓸 시간이 없으니 어쩔수없게?? 모으게 됬네요 ㅋㅋㅋ
예상으로 4천5백정도 모을꺼 같습니다 ㅎㅎ
끝나긴 끝나네요 ㅋㅋ
08년도에 수습기간으로 시작해서
이제 d-day 80일 남았네요ㅋㅋㅋ
근데 시간이 더안가네요 ㅠ
09년 크리스마스때 눈맞으면서 담벼락 밖으로 지나가는 연인들 보며
삽질 하던때가 생생히 기억나는데요..ㅠㅠ
2011.12.17.
2011.12.17.
2011.12.17.
"티껍냐? 그럼 군대 가든가." 이 소리를 정말 수도 없이 들으며 일했답니다.
그래도 세상사 뭐 다 그렇듯 이겨내야지 어쩌겠어요.
2011.12.17.
저번에 전회사 부장 길거리에서 봤는데
술취해서 비틀비틀 대더군요..
술만 안취해 있었으면 한대 팼을 거에요.. 간신히 참았네요..
그 부장한테 당한거 생각하면 분이 안풀리네요..
그 부장 아들이 저랑 동갑인데 자기 아들 같은 애 한테 사람대접도 안해주더군요..
2011.12.17.
2011.12.17.
2011.12.18.
군대안가고 띵가 놀려고 하는놈들 가는 곳
이라고만 생각했었죠.
근데 산업체가 그런곳이였군요
개 막노동으로 34개월 복무까지,,
암튼, 이런 사실알았으면
저같으면 군대 그냥갔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