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 수건 한 장 %@
- [서경]허브나라
- 조회 수 286
- 2005.08.24. 17:04
수건 한 장을 덮고 아이가 잔다
수건 한 장으로 덮을 수 있는 몸이 참으로 작다
수건 한 장 속에서 아이는 참 따뜻하게도 잔다
가위눌리는 꿈도 너끈히 막아주는 수건 한 장
그것은 평소 낯을 닦을 때보다 더 크고 폭신해 보인다
수건 한 장은 지금 완벽하다
어떤 바람도 무서움도 스며들지 못한다
굴곡진 아이 몸을 휘감아 안고 수건 한 장이 가고 있는 곳
요람처럼 흔들리며 아이가 가고 있는 곳
나는 끝내 가지 못하리라
내 몸도 수건 한 장 속에 감춰질 때가 있었던가
나는 더 이상 수건과 한 몸이 되지 못한 채
아침마다 수건 속으로 부끄런 낯이나 묻을 뿐,
아이가 수건 한 장을 비늘인양 걸치고 방 전체를 유영한다
수건 한 장 속에서 아이는 지금 안전하다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는 수건 한 장
그것을 벗겨냈을 때 아이는 천둥소리를 지르며 깰 것이다
수건 한 장으로 덮을 수 있는 몸이 참으로 작다
수건 한 장 속에서 아이는 참 따뜻하게도 잔다
가위눌리는 꿈도 너끈히 막아주는 수건 한 장
그것은 평소 낯을 닦을 때보다 더 크고 폭신해 보인다
수건 한 장은 지금 완벽하다
어떤 바람도 무서움도 스며들지 못한다
굴곡진 아이 몸을 휘감아 안고 수건 한 장이 가고 있는 곳
요람처럼 흔들리며 아이가 가고 있는 곳
나는 끝내 가지 못하리라
내 몸도 수건 한 장 속에 감춰질 때가 있었던가
나는 더 이상 수건과 한 몸이 되지 못한 채
아침마다 수건 속으로 부끄런 낯이나 묻을 뿐,
아이가 수건 한 장을 비늘인양 걸치고 방 전체를 유영한다
수건 한 장 속에서 아이는 지금 안전하다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는 수건 한 장
그것을 벗겨냈을 때 아이는 천둥소리를 지르며 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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