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독일 신기술 연구소를 가다] U(유비쿼터스)-car가 온다
- 노장_생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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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3.22. 11:54
Car to Car… 네트워킹 무선랜으로 교통정보 교환 이메일·동영상 주고받기도
Car to Home… 네트워킹 車네비게이션 화면으로 오븐·세탁기·청소기 작동
[조선일보 김민구 기자]
지난 15일 독일 뮌헨에 위치한 고급차 생산업체 BMW의 신기술 연구소 ‘BMW 리서치 앤 테크놀로지’ 앞. 연구원들이 두 대의 차량을 무선 랜(Wireless Lan)으로 연결하는 실험을 하고 있었다.
먼저 출발한 소형차 ‘미니’가 눈이 막 녹기 시작한 미끄러운 도로에 진입하자 뒤따라가던 승용차의 내비게이션 화면에 해당 도로의 위치와 함께 ‘미끄럼 주의’라는 빨간색 경고 표시가 나타났다.
기자와 동승한 한 연구원은 “앞선 자동차에 장착된 센서가 도로의 위험을 감지해 무선으로 다른 차량에 알려준다”고 말했다. 그는 “운전자가 미처 대응하지 못하면 차량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신기술 연구소의 건물 안에 들어서면 곳곳에 ‘커넥티드 드라이브(Connected Drive)’라는 포스터가 걸려 있다. 차량들끼리 서로 통신망으로 연결시켜 운전자들에게 다양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이 연구소의 라이문트 프라이만 소장은 “정보를 수신한 차량은 이를 다시 주변 차량에 중계하기 때문에 별도의 지상 기지국 없이 자동차들만으로 초고속 무선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BMW는 ‘카투카(Car to Car) 네트워킹’으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자동차의 ‘유비쿼터스’(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통신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하우스 미켈 책임연구원은 “무선 랜의 통신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교통정보뿐 아니라 이메일·동영상 등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에 BMW뿐 아니라 아우디,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경쟁업체들도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비쿼터스 혁명의 주도권을 통신업체들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BMW는 이미 자동차 안에서 집에 있는 가전 제품을 구동시키는 ‘카투홈(Car to Home)’의 기술 개발을 끝낸 상태다. 스위스의 한 시범 가정에서는 자동차의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집 안의 오븐이나 세탁기·청소기 등을 작동하는 카투홈이 실제로 이뤄지고 있다.
BMW는 이 밖에도 지난 2002년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전문 연구소인 ‘BMW 카 IT’를 별도로 설립했다. 자동차도 PC처럼 소프트웨어만 다운로드해 설치하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BMW는 오는 2008년부터 출시되는 차량에 PC의 윈도나 리눅스와 같은 차량용 운영체제(OS)를 탑재할 예정이다.
BMW 그룹의 연구개발 담당 이사인 부르카트 괴쉘 박사는 “최근 자동차 기술 혁신의 90%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며 “자동차의 IT 혁명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뮌헨=김민구기자 [ roadrunn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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