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지만원, "김구는 빈 라덴. 얻은 게 뭐냐"
- 노장_생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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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3.11. 14:06
[프레시안 김하영/기자]한승조의 친일론을 적극 옹호해 파문을 불러일으켰던 지만원 사회발전시스템연구소장이 이번에는 CBS TV의 시사 프로그램인 'CBS저널'에 출연해 진보논객 진중권 중앙대 교수와 정면격돌했다.
'친일 비판은 좌익인가'라는 주제로 10일 열린 이날 토론에서 지 소장은 "친일을 배격하는 것은 386주사파들의 기득권 세력 제거를 위한 검은 의도가 담겨있다"는 예의 주장을 폈고, 이에 대해 진 교수는 "일본 우익의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여 우리 민족의 민족과 역사를 자학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쏟아부으면 지만원 주장을 조목조목 초토화했다.
"러시아에 먹혔으면 해방 안돼"vs"가쓰라-태프트 조약, 미.일 뒷거래"
가장 먼저 맞붙은 주제는 한승조가 일본 식민지가 되지 않았으면 러시아 식민지가 됐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던 '러일 전쟁' 부분.
지 소장은 이와 관련, "한승조 교수 글 전체를 두고 봐야 한다"며 "러시아에 먹혔으면 1917년 혁명때 수천명이 죽고 분산정책으로 오지로 끌려갔을 것이며 해방도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진 교수는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이겨 아시아에 공산주가 확산되는 것을 막았다는 얘기는 '일본이 아시아를 구원했다'는 일본 파시스트들의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역사에서 '가정'은 무의미한 것"이라며 "예컨대 '미국이 일본에 원폭을 안 터뜨렸으면 일본 본토까지 전쟁이 확산되고, 수천만명이 죽어 일본에 불행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원자폭탄이 아니라 원자복탄이라 부르자'라고 말하면 말이 되겠는가"라고 지 소장의 주장의 비논리성을 꼬집었다.
이어 진 교수가 "당시 한국의 주권을 두고 다투던 것은 러시아와 일본이 아니라 미국과 일본이었다"고 말하자, 지 소장은 "미국은 남북전쟁에서 '흑인의 인권'이라는 세계적 가치를 걸고 싸웠는데 이런 미국이 어떻게 한국을 먹나?"라고 반박했다. 이에 진 교수는 다시 "미국이 필리핀을 먹는 대신 일본이 한국을 먹은 조약이 가쓰라-태프트 조약이지 않느냐"고 재반박했다.
지만원 "내가 정신병자란 말인가" 흥분도
지 소장은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해서도 "당시 덕수궁 돌담 안에 앉아 노론, 소론 따지고 문 닫아두고 귀양이나 보내고 있으면서 그런 모습을 36년간 더 했으면, 일본 떠나는 날 철도, 항만, 발전소, 법률, 행정이 있었겠는가"라며 "먹힐만하니까 먹혔다"라고 식민지 근대화론적 주장을 펼쳤다.
이에 진 교수는 "이는 '스스로 자립할 수 없다'는 부당한 전제를 갖고 국민성을 비하하는 발언에 불과하다"고 반박하는 한편, "과거 식민지배를 당했던 국가의 국민들 중 식민지배가 행복했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오직 일본 극우들만이 그런 얘기를 한다"며 "식민지배를 당했던 사람의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온다면 임상학적인 얘기이다"고 말했다.
이에 지 소장은 "내가 정신병자란 말인가"라며 다소 흥분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만원 "김구는 빈 라덴"
이어 "김구 선생은 빈 라덴과 같다"는 지 소장의 주장을 놓고도 격론이 붙었다.
지 소장은 "김구와 이승만 중 이승만은 미국의 힘을 이용해 독립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즉 외교적 노력을 했다"며 "반면에 김구는 윤봉길, 안중근에게 무기를 줘서 한 사람 죽일 수 있었는데, 그 정도의 무력 같고 일본을 극복할 수 있었으면 먹히지도 않았을 것이다. 김구는 빈 라덴 같은 인물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 교수는 기다렸다는듯 "김구가 빈 라덴이고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이 테러리스트라면 상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밝히고 있는 대한민국 헌법 전문은 테러리즘 정신을 계승한다는 얘긴가"라고 맞받아쳤고, 지 소장은 "그래서 김구 선생이 옳다는 말인가? 소왔?(So What?) 그래서 얻은 것이 뭐 있냐?"고 주장했다.
지 소장은 또한 "식민시대에 이광수 선생은 민족 개조론을 주장한 바 있다"며 "발전한 지금 외국 근로자들을 데려다 어떻게 하는가를 보면 일본보다 더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진 교수는 지 소장의 사관에 대해 '자학사관'이라고 일축했다.
지 소장은 이어 "박정희 찬양이 어떻게 일본 우익의 논리인가"라고 진 교수를 공격했으나, 진 교수는 "'일본이 식민지배를 하지 않았다면 조선이 해방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일본 우익들의 논리를 '박정희 대통령이 없었으면 근대화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박정희 찬양론자들이 그대로 갖다 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386 주사파는 기득권 제거 위해 반일 감정 부추겨"
지 소장은 현 정부와 여당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나타내기도 했다.
지 소장은 우선 "386 주사파는 북한을 조국이라 생각한다. 386 주사파들 역시 공산주의자다. 일본이 공산주의를 탄압하니까 그들이 일본을 숙명적으로 미워하는 것이다"는 논리를 펼치며 "정권이 바뀌어 386 사회주의 세력이 기득권을 죽이기 위해 친일파로 몰아세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 소장은 또 "미선이 효순이 보상금을 60만원 받았다고 선동하고 부끄러운 과거를 할머니들 앞세워 반일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며 "1백년전 불행한 일로 원한을 부추기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겠나.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 교수는 "친일을 비판하는 것은 386 주사파가 아니라 대다수 국민들이다. 하다못해 조.중.동도 비판한다"며 "북한 고립 위해 일본우익을 위한 발언을 하는 것이 국인인가 묻고 싶다. 목적을 위해 수단을 안 가리는 근본주의가 깔려있다"고 비판했다.
지금 독도 문제 노 대통령 입 때문에?
이밖에 지 소장은 독도문제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다께시마'라고 불러 일본에 잘못된 메세지를 준 것이다. 어떻게 일국의 대통령이 다께시마라고 하나"라고 독도 문제의 책임을 노 대통령에게 돌리기도 했다.
진 교수는 "이번 사건으로 한국 우익들의 멘탈리티(정신)이 얼마나 ㅆㅓㄲ어 있는지를 충격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고, 지 소장은 "진 선생 같은 사람이 집권하면 '나이트메어'(악몽) 같을 것이다"고 말하는 등 서로 극도의 반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은 1시간 20여분에 걸쳐 벌어졌으며, 11일 오후 11시 30분 케이블과 위성의 CBS 채널을 통해 방송된다.
김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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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비판은 좌익인가'라는 주제로 10일 열린 이날 토론에서 지 소장은 "친일을 배격하는 것은 386주사파들의 기득권 세력 제거를 위한 검은 의도가 담겨있다"는 예의 주장을 폈고, 이에 대해 진 교수는 "일본 우익의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여 우리 민족의 민족과 역사를 자학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쏟아부으면 지만원 주장을 조목조목 초토화했다.
"러시아에 먹혔으면 해방 안돼"vs"가쓰라-태프트 조약, 미.일 뒷거래"
가장 먼저 맞붙은 주제는 한승조가 일본 식민지가 되지 않았으면 러시아 식민지가 됐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던 '러일 전쟁' 부분.
지 소장은 이와 관련, "한승조 교수 글 전체를 두고 봐야 한다"며 "러시아에 먹혔으면 1917년 혁명때 수천명이 죽고 분산정책으로 오지로 끌려갔을 것이며 해방도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진 교수는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이겨 아시아에 공산주가 확산되는 것을 막았다는 얘기는 '일본이 아시아를 구원했다'는 일본 파시스트들의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역사에서 '가정'은 무의미한 것"이라며 "예컨대 '미국이 일본에 원폭을 안 터뜨렸으면 일본 본토까지 전쟁이 확산되고, 수천만명이 죽어 일본에 불행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원자폭탄이 아니라 원자복탄이라 부르자'라고 말하면 말이 되겠는가"라고 지 소장의 주장의 비논리성을 꼬집었다.
이어 진 교수가 "당시 한국의 주권을 두고 다투던 것은 러시아와 일본이 아니라 미국과 일본이었다"고 말하자, 지 소장은 "미국은 남북전쟁에서 '흑인의 인권'이라는 세계적 가치를 걸고 싸웠는데 이런 미국이 어떻게 한국을 먹나?"라고 반박했다. 이에 진 교수는 다시 "미국이 필리핀을 먹는 대신 일본이 한국을 먹은 조약이 가쓰라-태프트 조약이지 않느냐"고 재반박했다.
지만원 "내가 정신병자란 말인가" 흥분도
지 소장은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해서도 "당시 덕수궁 돌담 안에 앉아 노론, 소론 따지고 문 닫아두고 귀양이나 보내고 있으면서 그런 모습을 36년간 더 했으면, 일본 떠나는 날 철도, 항만, 발전소, 법률, 행정이 있었겠는가"라며 "먹힐만하니까 먹혔다"라고 식민지 근대화론적 주장을 펼쳤다.
이에 진 교수는 "이는 '스스로 자립할 수 없다'는 부당한 전제를 갖고 국민성을 비하하는 발언에 불과하다"고 반박하는 한편, "과거 식민지배를 당했던 국가의 국민들 중 식민지배가 행복했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오직 일본 극우들만이 그런 얘기를 한다"며 "식민지배를 당했던 사람의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온다면 임상학적인 얘기이다"고 말했다.
이에 지 소장은 "내가 정신병자란 말인가"라며 다소 흥분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만원 "김구는 빈 라덴"
이어 "김구 선생은 빈 라덴과 같다"는 지 소장의 주장을 놓고도 격론이 붙었다.
지 소장은 "김구와 이승만 중 이승만은 미국의 힘을 이용해 독립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즉 외교적 노력을 했다"며 "반면에 김구는 윤봉길, 안중근에게 무기를 줘서 한 사람 죽일 수 있었는데, 그 정도의 무력 같고 일본을 극복할 수 있었으면 먹히지도 않았을 것이다. 김구는 빈 라덴 같은 인물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 교수는 기다렸다는듯 "김구가 빈 라덴이고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이 테러리스트라면 상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밝히고 있는 대한민국 헌법 전문은 테러리즘 정신을 계승한다는 얘긴가"라고 맞받아쳤고, 지 소장은 "그래서 김구 선생이 옳다는 말인가? 소왔?(So What?) 그래서 얻은 것이 뭐 있냐?"고 주장했다.
지 소장은 또한 "식민시대에 이광수 선생은 민족 개조론을 주장한 바 있다"며 "발전한 지금 외국 근로자들을 데려다 어떻게 하는가를 보면 일본보다 더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진 교수는 지 소장의 사관에 대해 '자학사관'이라고 일축했다.
지 소장은 이어 "박정희 찬양이 어떻게 일본 우익의 논리인가"라고 진 교수를 공격했으나, 진 교수는 "'일본이 식민지배를 하지 않았다면 조선이 해방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일본 우익들의 논리를 '박정희 대통령이 없었으면 근대화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박정희 찬양론자들이 그대로 갖다 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386 주사파는 기득권 제거 위해 반일 감정 부추겨"
지 소장은 현 정부와 여당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나타내기도 했다.
지 소장은 우선 "386 주사파는 북한을 조국이라 생각한다. 386 주사파들 역시 공산주의자다. 일본이 공산주의를 탄압하니까 그들이 일본을 숙명적으로 미워하는 것이다"는 논리를 펼치며 "정권이 바뀌어 386 사회주의 세력이 기득권을 죽이기 위해 친일파로 몰아세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 소장은 또 "미선이 효순이 보상금을 60만원 받았다고 선동하고 부끄러운 과거를 할머니들 앞세워 반일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며 "1백년전 불행한 일로 원한을 부추기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겠나.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 교수는 "친일을 비판하는 것은 386 주사파가 아니라 대다수 국민들이다. 하다못해 조.중.동도 비판한다"며 "북한 고립 위해 일본우익을 위한 발언을 하는 것이 국인인가 묻고 싶다. 목적을 위해 수단을 안 가리는 근본주의가 깔려있다"고 비판했다.
지금 독도 문제 노 대통령 입 때문에?
이밖에 지 소장은 독도문제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다께시마'라고 불러 일본에 잘못된 메세지를 준 것이다. 어떻게 일국의 대통령이 다께시마라고 하나"라고 독도 문제의 책임을 노 대통령에게 돌리기도 했다.
진 교수는 "이번 사건으로 한국 우익들의 멘탈리티(정신)이 얼마나 ㅆㅓㄲ어 있는지를 충격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고, 지 소장은 "진 선생 같은 사람이 집권하면 '나이트메어'(악몽) 같을 것이다"고 말하는 등 서로 극도의 반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은 1시간 20여분에 걸쳐 벌어졌으며, 11일 오후 11시 30분 케이블과 위성의 CBS 채널을 통해 방송된다.
김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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