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작년 7월부터 산행을 시작하면서
산 근처에 있는 소박한 밥집을 섭렵하다보니
느낀 점...음식이 무척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라는 게
특징이더라구요.....자극적이나 진한 양념으로 길들여지지
않은 자연스런 맛이라고나 할까요........

게다가 두부집들이 몰려 있는 것도 하나의 특색이더라구요...
말하자면 건강식인 셈이죠............


앞으로 북한산과 연애를 시작하려고 해서
일단 구기동 맛집부터 찾아 봤네요...
예전에 가봤던 집들 맛도 가물가물....잘 기억이 안 나용..............
이제부터 새로 시작해야죠.......
(일부 안 가 본 집은 인터넷에서 인용했어용............)



●원조 할머니 두부집(02-379-6276)
  1996년 전통 문화 보존 명인상을 수상하여 한국 전통음식 명감에 수록이
되었다는 유봉준씨와  손맛을 꼭 닮은 동생 유봉희 씨가 운영하는 20여 년
전통의 두부집입니다......100% 우리 콩으로 만든 푸딩처럼 부드러운 두부맛이
일품입니다. 워낙 재료가 좋은 탓인지 손맛이 좋은 탓인지 두부 자체의 맛만으로도
흐뭇한 집이랍니다. 특히 이 집은 두부 찌개 백반이 아주 유명한데
두부 사이에 고기를 넣은 두부 고기도 유명합니다. 더구나 여름에 시원한
콩국수 한 그릇 맛깔스럽답니다 ........

땅콩이나 잣,호두 등 다른 것을 넣지 않은 담백한 콩맛의
콩국물로 유명하지요. 예전에 가 본 집이라......맛기억도 가물가물......
다음에 구기동 가면 맨 먼저 들를 집으로 꼽아 놨네요.....
두부하면 역시 옛날 민속집보다 한 수 위로 최고로 치는 두부 명가집이랍니다.

◎메뉴: 두부김치 8000원, 두부조림 6000원, 생두부 3000원,
        두부고기 7000원, 콩국수 5000원, 재래보쌈 2만원,
        두부찌개 (2인분) 9000원


●옛날 민속집(02-379-6100)
원조 할머니 두부집 이웃에 살다가 두부 만드는 법을 배워 차렸다는
이 집은 원조보다 더 유명세로 날리고 있는 집이랍니다.
워낙 인기를 얻어 자그만한 본점 뒤로 새로 분점 건물을 크게
지었을 정도랍니다...........감초, 구기자, 백출, 황기, 당귀 등을 넣은
한방제육보쌈이 유명하다지만 두부와 청국장 맛이 일품입니다.
구기동 일대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지 오래된 곳이라 전·현직 대통령이
모두 한 번씩은 다녀갔다는 후문이지요.

어제 모처럼 가봤더니...담백한 맛의 청국장과 밑반찬이
일품이더라구요...특히 배추우거지 조림맛이 기막혀서
함 흉내를 내보려고 하는 중이랍니다.............
청국장이 6000 냥으로 약간 비싼 듯은 하지만...........
정말 후회 없는 맛이었답니다................

◎메뉴: 순두부백반·콩비지 각 5000원, 옛날보리밥·청국장 6000원,
        검정콩두부 5000원, 돌솥밥 정식: 1만5000원
        한방제육보쌈 (대)2만2000원, (소)1만5000원


●삼각산 숯불갈비(02-379-8710)
2대째 이어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고기집이랍니다.
갈치보쌈김치는 상상 불허, 예측 금지라네요! 갈치라고 해서 비린내가
날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랍니다. 새콤하게 곰삭은 김치 속에 깊이 자리한
갈치는 김장김치 맛에 녹아들어 전혀 비린내가 없이 특이한 맛이랍니다.

뭐 특이한 맛이라기 보다는...어려서 충청도 서해안에 살 때에...........
싱싱한 갈치나 조기 등을 김장 김치에 생으로 싱싱하게 넣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젓갈과는 차원이 다른 신선하고 상큼한 맛이지요.
20년 동안 2대째 북한산을 지키며 맛을 이어가고 있는 집이랍다.

◎메뉴: 갈치보쌈김치 1만원, 토종흙돼지 9000원,
        생삼겹살·고추장두루치기 각 8000원,
        생불고기 1만원, 갈빗살 1만5000원, 냉면 5000원


●산울림 식당(02-379-7084)
쥔 아줌마가 집에서 살림만 하다가 쉼터를 만들었다는 이 곳은 구기동매표소를
내려오는 길목에 특이하게 2층으로 자리잡고 있는 곳입니다.. 식당이 나무
재질로 되어 있어 바로 눈에 뜨이는 데다가...배도 고프고 민속집까지 어케
가나 하다가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던 집이네요.......산 속 별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집인데, 아래층과 위층 장소도 널찍하고....갖가지 반찬이 한상
가득 차려지는 산울림정식이나 전골이 인기랍니다.

◎메뉴: 산울림정식 1만2000원, 도토리묵·두부김치·보리밥 각 8000원,
        순두부·된장찌개·콩비지백반 각 5000원, 도토리묵밥 4000원


●능금식당(02-379-8178)
구기 매표소를 내려오자마자 바로 보이는 집으로 목이 좋은지 솜씨가
좋은지 막걸리 먹는 사람들이 와글와글하더군요.....15년 동안 전주
교동 출신의 어머니와 네 자매가 함께 전라도 특유의 손맛이 느껴지는
음식을 만들고 있답니다. 때문에 다른 음식점에서 보기 드문 밑반찬들이
많고 일부러 밑반찬을 먹으려고 오는 손님들도 많답니다..........1층은 카페
같이 2층은 온돌방으로 꾸며져 있답니다.

◎메뉴: 파전 1만원,두부 김치 9000원


●예찬 김밥 (02-396-0979)
구기동 코스를 대표하는 김밥 전문점이라네요. 메뉴가 다양하지도 않고 테이블도
몇 개 없지만 김밥 하나만큼은 끝내주게 맛있답니다. 갖은 소를 두툼하게 넣어
정성스레 말아 구기동 일대에선 워낙 유명해 동네 사람들은 모두 김밥을
이곳에서 사갈 정도라네요. 산행 다녀보니 산 밑의 깁밥들이 다 맛있더라구요.

◎위치 - 구기터널 입구 이북5도청 들어가는 길목
◎메뉴 - 메뉴: 김밥 3000원, 각종 떡 2000원, 라면 2000원



●하지만 산행 맛집이라는 것이
힘든 산행 후에 맛을 느끼는 집이라........
더욱 맛이 느껴지는 지는 모르겠어요.....일부러 찾아가는 사람들은
실망을 한다던데...어쩌면 자극적이지 않고 심심한 맛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멀리서 일부러 찾아갈 것까지는
없잖우......산행 후 혹은 지나가다 들르는 거죠....


토속집도 소박한 두부집으로 유명했었는데 없어졌나?
담에 함 찾아봐야겠어요.............


두부라는 게 원래 심심한 맛이죠..하지만 심심담백한 맛을
좋아라하는 제 입맛에는 딱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