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맛집 서울 / 서소문 / 정원 순두부
- [서경]팬케이크
- 조회 수 693
- 2005.10.30. 09:38
◈◈◈이 글과 사진은 맛집계에서 독자적인 맛과 예리한 평가로
너무나 유명하신 건담님의 블로그에서 인용한 글과 사진입니다.........
건담님의 평가에 음식점업계들이 무척 긴장한다는 소문이.........있더군요........
◈◈◈정원순두부(02-755-7139)
69년에 문을 연 35년 전통의 서소문의 유명 순두부집입니다.
1.주소: 서울 중구 서소문동 120-12
2.위치: 삼성 플라자와 삼성 본과 사이 서소문 교회 앞
순두로 워낙 유명한 잡이지만 족발과 계란말이 가격은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뭐 둘다 먹어보질 않아서 뭐라고 할 자격은 없지만..
이 집의 뜨겁고 얼큰한 순두부(좀 짜기도 하고..)를 먹어주기위한 필수 준비물은
바로 커다란 물병에 담긴 물이랍니다.......
비벼 먹으라 준 김과 콩나물 대접. 전날 밤에 사진을 찍던 셋팅 그대로 찍어놔서
사진이 좀 튑니다. 1인분 솥밥. 상당히 고슬합니다.
시원한........철은 아니지만 굴순두부를 시켰습니다.
건더기를 확인시켜드립니다. 솥밥이라는 증거.
비벼서..얹어 먹습니다.
시청 별관에를 가끔 들리기에 서소문의 맛집들도 대부분 가봤습니다.
그중 이 집을 가 본 빈도가 가장 높지 않나 생각합니다.
뭐 최고의 맛집이라기보다는(맛도 있습니다만) 제가 원하는 덕목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고등학교때 시내에서 가끔 밥(분식이 아닌)을 사먹게 되면 없는
살림에 분식집에서 순두부찌개를 시켜먹곤 했습니다.
워낙 두부종류를 좋아하는데다가 최저가의 찌개밥 삼총사가 된장/김치/순두부였으니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요.
그러나 항상 먹으며 엉엉 울었습니다.
어린애들 소꿉놀이 기구만한 크기의 뚝배기에 절반 정도 담겨져 나오는 순두부의
양이 밥 한 공기를 다 비우기엔 턱없이 모자랐기 때문입니다.
어릴 적부터 집안 가풍이 [밥보다 반찬을 많이 먹어라]이라는 시대를 앞서가는
선진교육을 철저히 받으며 자라왔기에..
반찬이 짜거나 양이 적으면 남겨질 밥 때문에 무지 괴로웠다는 이야깁니다.
그래서 저도 단가에 크게 상관하지 않고 메뉴를 고를 수 있는 나이가 되고나서
부터는 식당에서 순두부찌개를 사먹는 경우가 없게 되었습니다.
돈이 여유가 생기니 두 그릇을 시켜 먹어주면 되겠지만 이젠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는 어릴 때 없던 새로운 문젯점이 생겨났기에
그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드물게 이 정원 순두부처럼 양을 푸짐하게 주는 집을 만나면
무지 반가워지고 맙니다.
하지만 간이 쎄서.. 먹으며 또 먹고 나서 마셔대는 냉수의 양이 만만찮으니
어쨌거나 배가 마냥 부르게 됩니다.
또 하나의 버릇이 있다면 서소문의 점심밥집들은 꼭 한가할 시간대에 갑니다.
전쟁을 치루듯 허겁지겁 먹어치워야만 하는 피크타임의 밥맛과는 달리
텅 빈 홀안에서 여유를 갖고.. 야금야금 재료와 맛과 조리법을 음미해 가며
천천히 먹어주다 보면 그 집 음식의 숨겨진 매력을 찾을 수도 있고
때로는 숨겨진..이라기 보다는 흘려 놓치기 쉬운 문젯점도 들춰낼 수도 있습니다.
아마 기억으로는 이런 버릇이 수년전에 그 동네에서 콩국수로 유명한 집에
혼잡한 시간에 찾아가서 멍멍이같은 취급을 당한 다음부터가 아니었나 합니다.
식당에서 대접을 안 해주면 내가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골라 찾아다녀야지...
하는..마치며 생각나는 게 있는데..
▶▶▶시내를 다니니(주로 강남에서..) ‘LA 순두부’라고 크게 써붙힌 업소들이
늘어나더군요..저도 LA에서 그곳 순두부집들의 대단한 맛에 감동하여 한국의
지점개설 논의를 요청한 바가 있었는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더군요..
이유는 미국의 풍부하고 저렴한 식재료 덕에 한국보다 맛난 순두부찌개가
탄생한 것인데 뭐 별 대단한 조릿법이 있는것도 아닌 게
한국으로 들어가 봐야 값을 만원 가까이 올리던가 재료를 줄이던가
해야만 하기에 승산이 없어서 한국진출의 의사가 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렇다면 강남에 불고있는 LA순두부집들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혹시 다녀오신 분이 계시면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풀코스에서 날계란 하나가 빠져 있군요.
지적하신대로 이 집과 옆의 진주집은 점심때 피크 타임에는 거의 전쟁입니다.
그 근처에서 좀 맛있게한다하는 집은 거의가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 근처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그 시간대를 탈피할 수가 없는 것이 또한 현실이죠.
혼자 굶고 있다가 2시넘어 밥먹으러 슬그머니 나올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역시 외지에서 가는 사람들이 피크타임을 피할 수 있다는 ..
◈◈◈댓글들
▶▶▶LA북창동순두부를 몇 번 가봤습니다. 모든 지점을 가본 건 아니고 특정 지점을....
메뉴가 다양하니 각자 시키고 싶은 것 시킬 수 있고(큰 차이는 없고 내용물이 뭐가 들어가냐의 차이더군요)
계란도 풀어 넣을 수 있고 해서 갔는데...사람들이 몇번 가더니
조미료 맛이 너무 많이 난다고 해서 그 다음부터는 안 가게 되었습니다.
다른 데는 모르고 제가 가본 곳만...
▶▶▶LA 북창동순두부는 약간 얼큰한 게 입맛에 쫙쫙 달라붙게 나와서
처음엔 맛있게 먹지만, 조미료 맛 때문에 나중엔 느끼한 느낌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잘 안 가는 집입니다. 강남에서는 차리리 화심정 같은 순두부집이나
콩전문점에서 먹는 순두부가 더 입맛에 맞더군요.
▶▶▶LA 북창순두부가 아마 코엑스에도 하나 있죠? 거기에서 즐겨 먹었는데,
순두부보다 멸치조림이 맛있어서, 밥 한공기는 멸치조림, 또 다른 한 공기는
멸치조림과 순두부 해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까지도 그렇게 멸치조림이 맛있게 나오는지는 모르겠네요.
▶▶▶시내의 LA 북창동 순두집들은 명동/마포 딱 두 집을 제외하고는
다 짝퉁입니다. LA에 있는 북창동 순두부집과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상호와 메뉴를 도용하고 있다는..기회가 되면 제가 엘에이 본점에서 직접 확인한
결과를 다양한 자료와 함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서울의 짝퉁업소는 엘에이
현지점에 비하면 약 12.31% 의 맛과 만족도를 보여주고 있다는...
화학조미료 하나로 승부를 보려는...
- 굴순두부.jpg (File Size: 197.8KB/Download: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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