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 시장 맛집들

공덕 시장 하면 제 젊은 시절의 추억이 서린 곳입니다.
지금은 재개발로 탈바꿈을 했지만.......충청도에서 청운의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하여 울 나라에서 젤 먼저 세워졌다는 마x 아파트에서
젊은 유학시절을 보낸 곳이거든요.


몇 년 전까지 친정집이 마포의 그 재개발된 삼x 아파트에 살아서 마포는
자주 드나들던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마포 공덕동하면 제집처럼 친근한 곳입니다.
특히 공덕 시장 정말 맛집이 많아요.........
공덕 시장뿐만 아니라 마포하면 원래부터 맛집이 많지요....
돼지 갈비부터 굴다리 김치찌개 등.......ㅋㅋ


지하철 5호선 공덕역 5번 출구로 나와 300m 정도 걸어가면 공덕 시장 입구랍니다.
그중 첫 번째 골목은 족발·순대국 전문 음식점들이 늘어선 곳이지요.

공덕시장 골목 족발아줌마 ‘3인방’
10여년전부터 세명의 아주머니 사장님들이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일터랍니다.
‘궁중족발’의 김정현(60), ‘마포오향족발’의 한등자(63), ‘소문난집’의 이앵자(62) 아주머니가 그 주인공입니다.

하루 17시간 펼쳐지는 3인1조 경기지요.
새벽 6시. 이 골목에 맨먼저 들어서는 이는 입구 오른편 궁중족발의 김정현 아주머니.
그 뒤 30여분 지나면 나머지 두 아주머니가 차례로 등장합니다. ‘젊은’
김아주머니는 스물셋에 결혼과 함께 공덕시장에 들어왔지만, 족발가게 경력만으로는
가장 신참입니다. 10여년전 남편과 함께 운영하던 가방가게가 나이키, 프로스펙스
등 유명 브랜드 제품에 밀리자 업종을 바꿨는데, 가방가게를 하면서도 앞집의
족발 끓이는 솥을 열어보고 맛보며 사전연습을 한 탓에 이내 자리를 잡았답니다.

맞은편의 ‘마포오향족발’ 한등자아주머니는 여전히 고운태가 남은 얼굴에 눈웃음이 매력이지요.
각집마다 주인아주머니에 3명의 일손이 붙어 ‘4인1조’경기를 펼치는 이곳에서 ‘경영수업’중인 한 아주머니의
막내아들이 청일점이구요. 이 시장에서만 20년 넘게 족발을 팔아온 아주머니의 손톱끝은 족발을 잡고
뜯고 하느라 온통 상해 있답니다.  

맨처음 700원이던 순대국 한그릇이 지난 20년 사이에 1300원으로, 2500원으로, 3000원으로
그리고 지난해엔 4000원으로 올랐지만 총각이던 손님들은 군인이 된 아들을 데리고 이 집을 찾는답니다.

소문난집의 이앵자아주머니도 이 시장에 들어온지 20년이 넘습니다. 노점을 전전하다 번듯한 가게로
들어온 게 역시 20여년전. 막노동꾼, 탄 나르는 이 등이 주를 이루던 시장손님들이 조금씩 바뀌고
노점보다 가게를 선호하게 되면서 가게를 장만했답니다. “씩씩한 젊은 아저씨들이 이제 할아버지가
되어 오니, 손님을 보고 세월가는 걸 알죠.” ‘일하는 것이 취미이고, 깔끔하게 음식만드는 게 최선’이랍니다.

메뉴와 가격도 같은 세 가게
순대국 4000원, 술국 5000원, 족발 큰것 1만3000원 작은것 1만원. 깍두기에 상추 대신 통배추를 내놓고,
순대국손님에게 서비스로 순대와 머리고기 한 접시를 내는 것까지 세 가게의 메뉴와 가격은 같습니다.
그러면 세집의 족발과 순대국맛에는 저마다의 비결이 있을까요? 아주머니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은
만드는 법이 “다 똑같다”는 것입니다.

각 집에서 온종일 삶은 족발은 가게마다 대략 70~80여개. 밤 12시 넘어까지 가게를 채우는 술손님들,
아이들 주문에 사러나오는 인근 주부들이 족발고객입니다. 속이 시원하게 풀리는 순대국은 새벽녘
밤일을 마친 경비아저씨나 해장술을 찾는 노인들, 낮에는 인근 사무실 직원들이 주로 찾지요.

궁중족발이 인근 사무실고객으로 점심시간에 줄을 서는가 하면, 마포오향족발과 소문난 집에는
점심시간 이후에도 머리 희끗희끗한 묵은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답니다.


◈◈◈소문난 집
특히 첫 번째 골목에서 두 번째 음식점인 ‘소문난 집’은 단연 손님 많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언제나 주변 식당보다 붐비는데, 특히 점심이나 저녁 때는
자리가 모자라 서서 기다리다 먹어야 할 정도랍니다.

다른 음식점과 다르게 이 곳에서는 순대국이 나오기 전 우선
머릿고기와 순대를 내놓습니다. 그런데 양이 제법 많아 이것만 먹어도 배가
찰 정도지요. 저는 위대하질 않아서. 머릿고기와 순대를 소금에 찍어 먹고
있으면 순대국과 밥을 가져다 주는데 다른 반찬들과 함께 테이블에 차려진
모습을 보면 ‘이거 4천원 맞아?’하는 의심이 들 정도랍니다.

어지간한 한 끼 식사가 5천원이 기본으로 넘어가는 것이 보통인데
이 곳은 이런 점에서 비추어 볼 때, 푸짐함의 미학이 돋보이는 곳입니다.

순대국에는 간과 곱창들이 가득 있으며 순대는 들어있지 않는데, 정말 맛집이라는
증거지요. 순대국에 순대를 넣어 먹으면 퍼져서 맛없거든요.
ㅋㅋ 순대국맛을 제대로 즐기시려면 순대는 따루 드셔야 합니다.

하지만 기호에 따라 먼저 나온 순대를 넣어 먹어도 좋겠지요.
국물은 사골 국물을 쓰며 양념장이 넣어져 나오기 때문에 별도로
간을 맞출 필요가 없고 들깨와 깻잎, 파가 적절히 들어있어 비린내가 나지 않는답니다.
옛날 방식으로 토종양념을 만들어 쓰는 곳인데욤.
족발도 저렴하고 맛이 있답니다........저렴하고 맛나답니다.


◈◈◈‘원조 마포 할머니 빈대떡’
우선 시장 골목에 들어서다 보면 튀김, 그 중에서도 새우 튀김을 가득 튀겨놓은
집을 보게 되는데.....가득이라는 것이 정말 기절할 듯이 많이 튀겨놓았답니다.......
첨 보면 통 큰녀로 통하는 저도 마구 경악을 할 정도로......

새우 튀김과 오징어 튀김 등이 맛이 좋구요.
5000 원 짜리 모듬전만 해도 소주 2-3병은 거뜬할 정도로 값싸고 맛있는
집이랍니다. 특히 전에 저는 마포에 들를 때마다 공덕 시장에 들러
새우 튀김이나 모듬전을 사가지고 오곤 했는데요........
새우 크기도 무척 크답니다........ㅋㅋ 전 새우 정말 좋아라 합니다.
집에서두 항상 냉동 새우 준비완료랍니다.

5000 원어치만 사도.......울 동네에서 10000 원 이상 가는
푸짐한 분량에 저녁 식탁이 행복해지곤 했던 곳이랍니다......


◈◈◈파찌아빠의 전주식당
파찌아빠의 힘내라! 아저씨 맛집에서 전주 식당의 삽합을 소개했네요.....
잘은 모르는 집이라 파찌아빠의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원래 이 집은 청국장,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의 가마솥찌개백반으로 유명한
집이랍니다. 점심시간에는 이 집에서 먹어주기 위해 근처의 회사 오피스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답니다.
전주식당에선 뭘 먹어줘도 다 돈값은 한다는군요.. 가격대비 만족도가
아주 높은 집이랍니다....



▶▶▶마음 한 구석에 추억 처럼 아련히
........공덕 시장이 있어 아주 행복하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