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집은 네이버 블로그 보노보스님의 글에서
..........인용한 글입니다. 좋은 맛집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인천 논현동 소래포구 가마솥 맛집
◈◈◈천마 장작불 식당(032-441-7766)
1.주소: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411-39



소머리국밥하면 으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곤지암(최미자) 소머리국밥'집이다. 추석,설때면 넉넉한 공짜 인심을 베푸는 걸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5-6년 전 알게 된 인천의 소래포구 근처(논현동)에 있는 '천마장작불'도
식객들에게는 꽤나 알려진 곳이다.  

▶▶▶남동 공단에서는 너무 유명하게 알려진 곳이랍니다......
아 글씨 콩나물에도 검색이 되네요........

훤히 넓은 주차장과 가장자리에 쌓여있는 장작이
먼저 눈에 뜨인다. 오랜만에 찾았더니 인근이 택지개발 지구로 수용되어 동네는
사라지고 허허벌판이 되어 버렸다...

이 집도 2차 수용지구라서 얼마 후면 인근으로 이전 할 거란다.
그래서 작년 여름 태풍 때 날아가 버린 간판의 임시 대용으로
현수막을 걸어놓았다.

유명세를 겪은 집치곤 가격이 너무 착하고 평범한 수준이다.
국밥 외에 염소탕이 한맛 한다는데 둘 다 싫어하는 이들을 위해
작년부터 닭곰탕과 백숙을 시작했다고 한다.

▶▶▶어머! 염소탕 먹고 싶어라......옛날 충청도 영동에서 염소탕과
염소불고기 먹던 기억이 새록새록.......

소래포구 인근이라 그런지 밴댕이젓갈이 밑반찬에 포함되어 있다.
느끼한 맛을 가셔주는 알싸한 고추절임이 국밥에 적절히 궁합을 이루는 듯...
이 곳의 소머리국밥맛은 노린내가 약간 풍기면서도 진하기가 일품이다.
내 기준으로 보면 젊은 층보단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의 입맛에 맞을
듯할 것으로 생각된다.

▶▶▶전통집들은 다 노린네가 나더라구요.....진하게 끓여서 그런 것 아닐까요.....
노린네가 없으면 국밥 같지두 않답니다......

푸짐하게 내어주는 김치의 맛도 그만이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노각(늙은오이) 무침...
실내 조명이 어두워 색감이 살진 않지만 열무김치에도
상당한 내공이 보인다.

▶▶▶직접 재배하신 열무로 담근다는 소문이........

어느 유명한 식당을 가던 그 집만의 노하우가 있는 법인데...
한우 황소머리와...가마솥...그리고 시간과 정성이 없으면 엄두도 못내보는 장작불...
이곳의 걸진 맛은 이렇게 재료,조리법,정성 삼위일체가 조화를 이룬
비교적 간단(?)한 노하우다. 그러나 이런 간단한 비법을 간과하는 곳이 너무 많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장작불을 관리하고 계신 할머니...
뭐하러 맨날 사진을 찍냐고 하시면서도 자연스레 포즈를 잡아 주신다...

용광로와도 같은 곳에서 일하시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여서
맛생맛사님이 음료수 한 병 사드리고 오려 했지만 동네가 다 철거 된 탓에
그냥 나왔는데 담번에 갈땐 미리 한 병 사들고 가야겠다.
그런데 이곳도 얼마후면 개발에 등떠밀려 근처의 도심지로 새로 집을 지어
이전을 해야 한다고 한다.

사람과 재료야 바뀌지 않겠지만 장작불을 사용할 수 없을 거란 점에 무척이나
안타까워 하는 주인장의 심정을 엿볼 수가 있었다.
이 집과 함께 수십 년을 버텨준 앞마당의 호두나무는 올 해도 어김없이 탐스런 열매를
맺고 있는데 얼마 뒤 찾아올 자신의 운명을 알고나 있으런지...
올 가을걷이라도 했으면 좋을텐데...

아쉽게도 자꾸만 사라져 가는 옛 모습들을 접하며
며칠전 찾아갔던 교토 시내의 100년된 우동집 '곤베에'가 오버랩 되었다...

옛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옮기기 전에 함 찾아 보는 게 좋겠다.
휴일에도 영업을 하는데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로 인해 휴일이 더 복잡하니
피크타임을 피해서 가는 게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