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한 맛의 함흥 냉면
함흥냉면이라면 전분으로 만든 국수에 가오리,홍어,명태,가자미회등을 꾸미로 얹어 비벼먹는 음식입니다.
이름 그대로 함흥지역에서 즐겨 먹던 음식인데 이북에선 냉면이라 하지 않고 그저 농마국수,회국수
등으로 부른답니다. 함흥냉면은 비교적 맛의 평준화가 이뤄진 까닭에 유명한 집과 그렇지 않은 집 간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왜냐면 물냉면은 맛을 내기가 어렵지만 비빔냉면은
매콤달콤한 맛이 왠만한 실력을 커버해 주기 때문이랍니다.
매운탕도 매콤한 매운탕은 끓이기가 쉽지만, 서더리탕은 맛을 내기가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랍니다.

그러므로 대충 아무 냉면집에 들어가 먹는다고 할 때에는 정체불명의 물냉면을 드시지 말고
대충 맛이 나오는 비빔 냉면을 드시는 것도 맛의 포인트랍니다.

그래도 함흥냉면하면 빠지지 않는 쌍두마차는 서로 이웃해 명성을 날리는 오장동의 흥남집(02-2266-0735)과
함흥냉면집(02-2267-9500)이랍니다. 저는 비빔냉면보다는 물냉면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비빔냉면을 썩 즐기는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가끔 입맛 없을 때 매콤한 맛이 땡길 때가 있지요.


▶흥남집은 모두가 원조를 자처하지만 맛으로 소리 없이 전통을 드러내는 집이 바로 흥남집입니다.
흥남짐에서는 비빔냉면과 회냉면, 이 두 가지를 섞은 섞임냉면을 추천합니다. 이 흥남집은 한국전쟁 때
흥남에서 피란 온 할머니가 1953년부터 냉면을 만들기 시작해 지금은 3대(손자)에 이르기까지 명성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곳입니다. 가장 이북맛에 가깝다고 하는 집이랍니다.

▶함흥냉면집은 흥남집 이웃으로 냉면계의 신화를 이룬 집으로 아마도 일일 판매량이 제일 많지 않을까
싶은 집입니다. 함흥냉면의 표준맛이라고 할 수 있는 매콤새콤한 맛입니다. 면이 다소 검은 것이 특징입니다.

▶곰보냉면(02-2267-6922) 종로 4가 시계 골목에 있는 집으로 오장동과 쌍벽을 이루는 함흥냉면집입니다.
지역특성상 싸고 털털한 분위기가 특징이랍니다.

▶명동함흥면옥(02-776-8430) 명동 유투존 맞은 편 골목에 있습니다. 명동에서는 그래도 제일 유명한 집으로
지역 특성상 일본손님이 많다는 특징이 있답니다.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게 순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입니다.
이 집은 물냉면도 괜찮답니다......

▶신사면옥(02-547-6386) 도산 사거리 시네 하우스 맞은 편에 있는 집으로 강남에서 손꼽히는 함흥냉면집입니다.
특별한 특징은 없지만 순하고 부드러운 맛입니다. 그러나 물냉면은 좀 맛이 못합니다. 그러므로 꼭 비빔을 드셔요......
.......강남 신세계 백화점 9층에 분점이 있답니다......

▶삼봉냉면(02-563-5775)
집에서도 가깝고 울 애들이 좋아하는 새콤달콤의 냉면입니다. 예전 강남의 그랜드백화점(지금 강남 롯데)
지하 음식점에서부터 명성을 날렸던 곳입니다. 그랜드 백화점이 없어지면서 삼봉냉면의 주방장이 바로 롯데 두 골목
뒤에 삼봉냉면을 꾸려 나갔고, 사장은 둔촌동에 예전 상호 그대로 냉면집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강남의 삼봉냉면이
성공을 거두자, 사장도 대치동 삼봉냉면 근처 롯데 옆으로 이름도 비슷하게 산봉냉면(02-556-5015)으로 다시
문을 열었답니다. 하지만 주방장집 냉면맛인 삼봉냉면이 더 낫다는 소문입니다. 여기 비빔냉면은 오장동과
비슷한 스타일이긴 하지만 약간의 퓨전식이라고 해야 되나 가는 면발에 달콤새콤한 맛이 특징입니다......
전통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는 얘기지요. 젊은애들 입맛에는 딱입니다......

▶영등포 '함흥냉면(02-2678-2722)
1.위치: 영등포시장 로터리에서 영등포 유흥가 초입.
2.주소: 영등포구 영등포동3가 7-32
연륜있는 영등포의 냉면집으로 진한 양념의 감칠맛을 자랑하는 집입니다.
40년이 넘게 한 자리를 지켜온 함흥냉면집입니다.....하지만 간이 좀 세고 진한
것이 좀 약점이긴 합니다만 그것이 오히려 젊은이들 입에는 맞을 수가 있지요.
회냉면에 쓰는 간재미회가 부드럽고 신선한 것이 특징입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냉면맛에 일가견을 이루신 삐리햏(bouyout)의 블로그에서 사진도 많이
인용했습니다.......무척 감사하게 생각하며 냉면맛의 지존이신 것에 놀랍고도 존경스럽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