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세차번개가 있었는데 마돌님께 보고도 안하고 학회 발표차 서울 다녀왔습니다^^::
간만에 기차를 탔었네요.

젊은시절에는 기차를 타면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옆자리 모르는 사람과도 스스럼 없이
얘길 나눴고 마주앉은 사람이 청하는 맥주와 삶은계란을 나눠 먹기도 하고 동승한 꼬마 노래도 듣고...
대화 하다보니 같은 결혼식 하객이어서  택시도 함께 탄적도 있고...

세월이 흘러 세상은 변했지만 기차를 탈 때면 한번쯤은 막연한 인연을 떠올리게 되더군요.
대부분 MP3나 TV를 보던가 자는사람 사이로 아이셋을 데리고 어쩔줄 몰라하는
아주머니가 눈에 띠었습니다.

기차 출발시간 때문에 황급히 타서 남의 자리에 앉았다가 아이셋을 데리고 이동 하려는데 상당히 힘들어
보였습니다. 얼른 다가가 여행용 가방이랑 유모차를 들어 드렸네요.
6호차에서 12호차던가.......이동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내릴때가 걱정돼서 목적지를 물어보니 대전이라 하셔 조치원 지날쯤 그 근처 빈자리에 자리를 잡고
24개월된 그집 막내랑 잠시나마 즐겁게 놀았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그분도 서로 어디서 본듯하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맞춰봤는데 잘 안맞더군요^^:::
하여간 건네주신 시원한 음료수 맛이 참 좋았습니다.

마중 나오는 분이 없어 택시에 짐까지 싣어 드렸더니 너무 고맙다며 명함이라도 한장 달라시는데
저 역시 기분좋게 도와드렸기에 드리진 않았습니다.

그분 낯이 익었던건 어쩌면 예전에도  기차에서 음료를 건네며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눴기 때문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저에게 아직도 기차의 추억은 계속 진행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