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토끼입니다..

어제 신림동 이모댁에 왔다가
이모와 사촌동생이 동대문 가자고 해서
11시쯤 티지를 끌고 동대문쪽으로 쫄래쫄래 가고 있었죠..
열시미 신대방역 삼거리를 지나 장승백이쪽으로 1차선 타고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소나타 3 한대가 2차선에서 제차 휀다쪽으로 45도 각도를 유지한채 깜빡이도 안켜고 돌진하더군요
꼼짝없이 조수석 휀다, 백미러, 조수석 도어 쪽 박살날 분위기였는데(얼마전에 탱크로리와 부딧힌 부위 - -;;)
크락션을 울리며 핸들을 급히 왼쪽으로 2바퀴 돌려서  중앙선 넘어가서 반대편 차들 오는데 차들 간격 사이로 살포시 들어갔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핸들을 4바퀴 반..끝까지 틀어서 다시 치고 들어오며 악셀을 힘껏밟고 다시 왼쪽으로 핸들을 3바퀴 돌려서 카운터 치고 들어와 차체를 잡았습니다.

시속 60키로쯤에서 그랬는데
타이어 스킬음 장난 아니였다는..
거의 한쪽바퀴가 들리다 시피 하더군요..막판에 카운터 안잡았으면 전복될수도 있겠더라구요.

아무튼 겨우 피해 지나고 차를 갓길쪽에 세우고 문을 열고 고개를 빼꼼히 내밀어 뒤를 바라봤죠..
그 소나타3 운전자는 완전히 얼었는지.. 차가 빌빌.. 거리며 기어 오더군요
일단 내려서 혹시 티지에 긁힌데는 없는지 살펴보고 뒷차로 인상을 쓰며 갔습니다..

조수석에 50대 후반쯤 되보이는 아저씨와 운전석엔 50대 중반쯤 되보이는 아주머니가 부부인듯 보였는데 아저씨는 내려서 죄송하다고 죄송하다고 사과 하시고..
운전석에 아주머니는 완전히 얼었더군요..
나중엔 아주머니도 죄송하다고 하시는데..
조심운전 하라고 ,, 큰 사고날뻔 했지 않냐고.. 제발 끼어들기 할때는 깜박이 켜고 후방에 진행중인 차가 있는지 확인좀 하고 들어오시라고.. 아주머니 운전자분들 뒤도안보고 끼어드는거 정말 위험한거라고 이야기 해줬죠..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저씨가 아주머니 운전연수 시켜준다고 나온거랍니다..
일단 사고 안났으니 다행으로 여기고 헤어졌는데..
백미러를 보니 그 아주머니 움직이지 못하고 계시다가 결국 아저씨가 운전대를 넘겨받고 가시던데..

암튼..
그동안 티지 가꼬 이것저것 연습해본거 제대로 써먹었습니다.
역시 평소에 비상시를 대비해서 기술 연마해 둘 필요가 있다는걸 다시한번 느꼈네요..

그나저나..
그냥 살포시 받혀줄껼 그랬나??
어차피 다 교체한 부분인데.. 한번교체하나 두번교체하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