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제 꼼꼼히 씻어내야 "부식 NO"

[헤럴드경제 2005-03-08 11:47]  

▨ 에어컨 5분정도 켠채 가스누출 등 점검을

▨ 타이어 기습폭설 대비 당분간 겨울용으로

▨ 오일 변질 여부ㆍ교환 주기등 체크 필수

▨ 배터리 단자 이물질은 칫솔로 털어내도록


3월에 접어들었음에도 기습 폭설이 잇따르고 있다.

폭설로 눈 속에 묻혀 있었거나 눈밭을 달린 차량을 그냥 방치할 경우 차의 수명을 단축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날씨가 풀리자마자 손질을 해줘야 한다.

아울러 봄을 맞아 겨우내 피로가 누적된 차량의 각 부분도 재정비해줄 필요가 있다. 운전자들이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봄철 차량관리법을 알아보자.

▶눈길을 달린 차의 밑바닥 청소는 필수=눈길을 달린 차는 반드시 세척해야 한다. 겨울철 눈길에 뿌려진 제설제의 주성분인 염화칼슘은 자동차 하체를 부식시키는 주범이다. 세차할 때 강한 수압으로 바닥까지 꼼꼼히 씻어줘야 한다. 기계식 세차의 경우 바닥까지 청소가 안 될 수 있으므로 손세차를 해주는 것이 좋다.

엔진룸도 부식 방지를 위해 엔진 본체와 실린더 헤드 커버 등에 끼여 있기 쉬운 기름 먼지를 우선 닦아내고 엔진오일, 브레이크오일, 냉각수 등의 누유 여부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새는 곳이 있다면 정비업체에서 점검을 받아야 한다.

겨울에는 추운 날씨 때문에 차량 환기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 자연히 차 안에는 인체에 유해한 먼지들과 세균이 득실하다. 양지 바른 곳에서 트렁크 차문을 활짝 열고 내부를 구석구석 청소해주고 가죽시트는 왁스를 칠해 닦아준다.

▶에어컨을 켜보자=겨울에 잘 쓰지 않는 냉각계통도 반드시 점검해봐야 한다. 라디에이터와 연결 호스를 살펴보고 호스 부분이 흰색으로 변했거나 젖어 있는지 살펴 보자. 라디에이터 호스는 고무로 돼 있어 영하의 날씨에 있다가 갑자기 따뜻해지면 팽창해 균열이 생길 수 있다.

차 안에서 에어컨도 5분 정도 켜보자. 냉방 성능이 떨어졌다면 에어컨 가스 누출이나 에어컨 벨트 손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에어컨 작동 시 매캐한 냄새가 날 수 있는데 이는 공기 유입통로에 있는 먼지나 습기로 인한 냄새일 가능성이 높다. 발밑 공기 흡입구나 송풍구에 곰팡이 제거제를 뿌려주면 효과적이다.

▶배터리 오일 점검도 필수=겨울철에는 찬 날씨로 배터리 전압이 떨어질 수 있고 낮의 길이가 짧아 헤드라이트를 켜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봄철 차량관리에서 배터리 점검은 필수.

배터리 충전상태를 살펴보고 배터리 단자는 칫솔 등으로 이물질을 깨끗이 털어낸 후 단단히 조여준다.

추운 날씨로 엔진오일이 변질됐을 가능성도 체크해봐야 한다. 브레이크오일도 교환주기를 따져보고 교체해준다.

▶타이어 교체=요즘 같은 기습 폭설이 있을 때는 당분간 겨울용 스노 타이어를 끼지만 본격적으로 날씨가 풀리면 스노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로 바꾸는 것이 좋다. 스노 타이어는 휠에 끼워 보관해야 변형되지 않는다.

이상민 기자(o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