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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을 일식집에 가서
좀 거하게 먹은 관계로...저녁을 굶었는데도
몸이 찌뿌둥하여, 좀전 밤 11시에 양재천으로 나갔네요...

하루 사이에 물이 많이 빠졌지만,하류로 가니 맨
아래 조깅길은 아직도 축축히 젖어 있는데,,

양재천이 원래 갈대가 많이 우거진 습지천이거든요.



●길에 유난히 왕지렁이들이 많다고 발을 조심하여 딛다가
무심코 갈대숲 아래를 들여다 본 결과..완전 화들짝.....

수백 마리는 될 것 같은 왕지렁이들이 꿈틀대더라구요...



●세상에세상에, 이제껏 살면서 본 지렁이보다
몇 십배나 될 것 같은 지렁이들이 우글거리는데
소름이 쫘악 끼치는데, 습지의 땅이 안 보여요....지렁이만 보일뿐..


너무 놀래서 좀 후다닥 뛰다보니, 아예 길까지 지렁이 천국인 겁니다.
한 두 마리여야 나뭇가지라도 꺾어 풀숲으로 데려다 주죠.

길에도 수십 마리의 왕지렁이들이 우글거리니
너무 징그러워 살려줄 생각을 못하고, 이리저리 지렁이를
피해서 간신히 윗길로 올라왔는데요.



●지렁이를 본 순간..좀 잔인한 생각이지만
오리나 거위,닭이라도 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옛날 시골서 보니 닭들이 지렁이 잘 잡아 먹던데요.
하여튼 지렁이 덕분에 징그러웠지만 야밤에 산책 잘 했답니다.


●야밤에 무섭지 않느냐구요?
양재천은 대낮엔 땡볕이라 밤에 오히려 사람이 많아요.
저녁 9시부터 11시까지가 피크랍니다....

10시에 나가면 앞뒤로 각각 30명씩은 와글거리는데
11시 넘어도 앞 뒤로 5-6명 이상은 와글이네요.


게다가 공원 옆 농구장에는 농구대가 6개인데
한 농구대당 20명 이상은 와글거리며 몰려 있죠.
동네 상가 대박 오뎅가게는 이 늦은 밤에도 30 여명이 와글와글....
24시간 하는 김밥천국에는 20명 이상 와글와글



●대낮보다 더 화려한 밤입니다.
요즈음은 사람들이 완전 야행성인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