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친구야...
우리 앞에 놓인 세상이 아무리 힘겨운 길이더라도,
난 너와 두려운 미래를 함께 걸어 갔으면 해...
우리 둘이 함께이면
세상 어떤 것도 무서울 게 없을 것 같거든...
너가 힘이 부치면 내 한쪽 어깨를 빌려 줄테니,
언제든 기대도 좋아...
슬픔이 찾아오면 내 등을 빌려줄게..
언제든 얼굴을 묻고 맘껏 눈물을 흘리렴.....
대신 걸어왔던 길을 뒤돌아 보지는 말자..
이제 우리에겐 내일만이 의미있을 뿐이지 않니...
가끔 포기하고 싶을때가 있을거야..
가는 길이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을거야...
그땐 내게 말을 하렴.
너가 뒤처지면 내가 언제까지고 기다려줄거구,
앞서가면 부지런히 따라가줄게...
발걸음을 옮기지 못할 정도로 피곤해지면
나를 베개삼아 잠시 쉬어도 괜찮아...
하지만 내게 너무 의지하려고만은 하지마...
곁에서 힘이 되고, 위로가 되어줄 수는 있지만
너의 삶을 내가 대신 해줄 수는 없잖어...
너의 꿈을 소중하게는 생각하지만
내가 대신 이루어줄 수는 없는거야...
나는 너에게 그저 좋은 친구일뿐이야...
나에게 기대를 걸지말고, 자신에게 전부를 걸어...
그리곤 최선을 다해.....!
우린 지금 다시는 되돌아 올 수 없는
아주 먼 길을 떠나는거야...
우리 삶에 연습이 없다는건 너도 잘 알지.....?
한번 가면 그 뿐이야.....
지금 이 순간도 포기해서는 안돼..
후회는 더더욱 안되고
마지막에 함께 웃는 우리가 되는거야..
친구의 웃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나의 작은 소망임을 이젠 알아주었으면 해......
함께 있을때 우린 두려울게 없었다
우리 영화에서 본 이 말 항상 기억하며 살자..친구야..!
그런 친구가 되고 싶다...
목소리를 바꿔서 장난전화를 해도
네가 누군지 금방 알아차리는
조금은 유치한 장난이라도 네가 하고싶다면
기꺼이 함께 하는 친구가 되고 싶다...
네가 나쁜 길로 빠질 때 서슴치 않고
너의 뺨을 때려줄 친구가 되고 싶다...
네가 짝사랑할 때
그 사랑을 둘로 만들어줄 친구가 되고 싶다...
네가 누군가와 하나가 되는 그 때
너의 하얀 드레스를 잡아줄 친구가 되고 싶다.
간호사가 너의 애기를 데리고 오기 전에
헝클어진 너의 머리를 조용히 빗어줄 친구가 되고 싶다.
마흔이 넘고 쉰이 넘어 갱년기가 된 그때에
출렁이는 처진 배를 안고
함께 에어로빅을 배우러갈 친구가 되고 싶다.
만약 네가 먼저 하늘로 떠난다면 내 너를 그리워하면서
너를 위해 시집 한 권을 낼 친구가 되고 싶다....
만약 네가 먼저 하늘로 떠난다면 내 비록 네가 그리워도
하늘에서 너를 기다리며 나의 옆에 있는
너의 별을 닦아줄 그런 친구가 되고 싶다...
어느 잡지에서
부를때마다 내 가슴에서 별이 되는 이름.
내게 기쁨을 주는 친구야
오늘은 산숲의 아침 향기를 뿜어내며 뚜벅뚜벅 걸어와서
내 안에 한 그루 나무로 서는 그리운 친구야
때로는 저녁노을 안고 조용히 흘러가는 강으로
내 안에 들어와서 나의 메마름을 적셔주는 친구야
어쩌다 가끔은 할말을 감추어 둔 한줄기 바람이 되어
내 안에서 기침을 계속하는 보고싶은 친구야.
보고 싶다는 말 속에 들어 있는 그리움과 설레임
파도로 출렁이는 내 푸른 기도를 선물로 받아 주겠니?
늘 받기만해서 미안하다고 말할 때
빙긋 웃으며 내 손을 잡아주던 따뜻한 친구야
너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모였다가
어느 날은 한 편의 시가 되고 노래가 되나보다.
때로는 하찮은 일로 너를 오해하는 나의 터무니 없는 옹졸함을
나의 이기심과 허영심과 약점들을 비난하기보다는
이해의 눈길로 감싸 안는 친구야
하지만 꼭 필요할 땐
눈물나도록 아픈 충고를 아끼지 않는 진실한 친구야
내가 아플 때엔 제일 먼저 달려오고
슬플 일이 있을 때엔 함께 울어 주며
기쁜 일이 있을 때엔 나보다 더 기뻐해주는
고마운 친구야
고맙다는 말을 자주 표현 못했지만
세월이 갈수록 너는 또 하나의 나임을 알게된다.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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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란 - 힘들때마다 생각나는 친구
9월의 마지막날 이네요..^^
마무리 잘하시구요..10월을 위한 계획세워보는건 어떨까요?!^^
행복한 휴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