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주는건

기적 이란다.


어린왕자 / 생 텍쥐페리




아무리 아픈 이별이라도

언젠가는 극복되리라는 것을 아는 공허함.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 사람도

언젠가는 잊혀지리라는 것을 아는 서글픔.

우리들은 수많은 이별을 경험하면서

헤어지는 그 순간보다 오히려

먼 미래를 생각하며 이별을 아파했다.


모리 에토 / 검은 마법과 쿠페빵




"나는 결혼이 모험이란 건 알아.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는 할 수 없는거야.

사랑하는 사람과는

결혼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아야만 해."

"사랑하는 사람과는 결혼하지 말아야 한다구?"

"그래. 만약 결혼해서

그 사람이 불행해지면 그걸 어떻게 견딜 수 있겠니?"


그녀의 세 번째 남자 - 은희경




기억장애가 있다고.

머릿속에 저장은 되어 있는데

심리적인 문제 때문에 회상되지 못하는 거지.

사람의 기억에는 사실적 기억이 있고, 이야기 기억이 있어.

사실적 기억은 단어의 뜻이나 집 주소같은 것이고,

이야기 기억은 나는 그런 일은 한 사람이었지 하는,

자아감을 형성해 주는 사건의 기억 같은거야.

스트레스가 심한 사건을 겪으면

인간은 이야기 기억을 상실하는 경우가 있어.


하비로 / 이인화




키사는 아무 말 없이 노리코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들려주듯 말했다.

"난 당신이 좋아. 그래서 당신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었어."

"당신은 사람을 좋아한 적이 있나요?"

간단히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 것에 까닭도 없이 화가 났다.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은 뭔가를 받고, 뭔가를 해주는, 그런게 아녜요.

자기 인생을 그 사람에게 부딪쳐 버리는 것,

상처 입고 상처 입히기도 하면서 잊을 수 없게 되는 것,

만나선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미치도록 보고 싶어서 혼자 울어버리는 것이예요......

그런 적 있나요, 당신은?"


카마타 토시오 / 연애중독




세상에는 기다리는 사람과 돌아오지 않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기다린다고 해서 상대가 언제나 돌아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내가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조차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만난적이 있다 / 조경란




그동안 내가 나를 감추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와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게 아닐까.

다 밝히고 나면 혼자 있는 세상의 모든 일요일처럼

다시 적막해지는 건 아닐까.

어쩌면 감출 게 없다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모른다.

오히려 감추고 싶어하는 마음이, 말 할 수 없음이,

사랑인 경우가 있다.

모든 걸 다 말해버리고 나면

막상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진실을 원하면

잘못될 것임을 뻔히 알면서도

털어놓아야 하는 것이 또한 사람의 일이리라.


누가 걸어간다 / 윤대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