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목동에 살고 있는 몽이 아빠입니다.
스포넷 가입한지 어언 3년이 되었고
어느덧 세월은 흘러 앞발이 티지 흰 둥이를 "분양" 받은지 2년 8개월이 지나 84500km를 같이 달렸습니다.
활동은 무슨 이슈 있을때만 글 몇번 올린게 전부인 일명 유령회원 입니다.

서경지방 회원으로 등록 부탁 드린지도 어언 10개월이 지났으나 이후 아무런 눈에 띄는 행보 없이
다시금 해가 바뀌어 버렸습니다.
이렇듯 절대 있는듯 하지않게 살아온 제가 불 현듯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오늘 다름아닌 그 일년에 한번 있을듯 말듯 한 이슈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문득 오늘 브레이크 라이닝을 바꿔주려 들린 집 근처 기아오토큐 신정 북부 서비스점. 뭐 여기는
그저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가끔 전구 나가면 갈아 껴주고 그러느라 들리는 곳이였습니다.
이곳에서 오늘 저는 충격적인 소리를 듣게 됩니다.

패드 가는 동안 센터 아저씨께서 타이밍 벨트 갈 때가 됬다고 하시길래 견적을 여쭤봤지요.
그때 벽에 써붙여 있던 각 차종별, 부위별 견적표를 저와 같이 흩어보시던 아저씨 왈,
"오십사만어쩌구저쩌구"
아 젠장 그 이후론 아무말도 내 귀에 들려오지 않았고 어떻게 집에 왔는지 기억도 나지않는답니다.

때마춰 엔진오일 갈아주는것도 힘겨운 내게
느닷없이 알게된 8만키로의 타이밍벨트교체비 오십사만어쩌구저쩌구는 사형선고와 같았답니다.

이후 집에 돌아온 저는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려는 심정으로 스포넷을 찾았고
몇 분간의 헤메임 끝에 정비일지란에서 저와 같은 절망을 겪은 몇분의 회원분들과
그들이 남긴 절망과 희망의 기록들을 보게되었습니다.
그 글들을 검색하여 보다가 마침내 제게 꼭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었고
거침없이 내 걸은 전화통화로 거의 반 값에 가까운 견적금액을 확인한 순간
죽음에서 되살아 나오듯 다시 살아갈 용기와 희망의 환희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역시 첨단 21세기 정보화 사회를 살아가는 동시대인들에게 있어 정보는 무었보다 중요한 무기이고 생명입니다.
이러한 정보를 나눌수 있게 해주는 동호회는 정말 소중한 장소라는것을 새삼스레 느낀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내일이 되고 모레가 되면 다시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고 삶에 치여 또 언제 찾아뵐지 솔직히 저도 모르겠지만..
아낌없이 모든 정보와 기쁨을 같이 공유하고 나누는 여러분을 뜬금없이 사랑합니다 라고 말하고 싶어집니다.

머 뜬금없이 사랑하고픈 이런 감정은 담배한개피 피우면 없어지겠지만, 근처 사는 사람들끼리 가끔 맥주한잔 하는것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벙개 가끔 하시던데 언젠가 연이 되면 같이 맥주나 한잔 하시지요.

그럼 내일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