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풍래소죽 풍과이죽불유성(風來疎竹 風過而竹不留聲)
- [경]TG달료[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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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4.25. 11:41
풍래소죽 풍과이죽불유성(風來疎竹 風過而竹不留聲)
-바람이 대나무에 불어온다. 바람이 지나가면 대나무에 바람소리도 남기지 않는다(《菜根譚》)
이런 말이 실려 있는 《채근담》이라는 책은 중국의 명나라 말엽의 유학자인 홍응명(洪應明)이 쓴 것입니다. 유교의 사상을 중심으로 노장(老莊)과 선학(禪學)을 가미하여 인생관을 말한 350구절로 되어 있습니다.
"바람이 성긴 대나무숲에 불어오면 대나무 잎사귀가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낸다. 그러나 바람이 지나가면 벌써 대나무에는 그 소리가 남아 있지 않다."
즉 덕이 높은 사람은 어떤 일이 일어나면 마음이 움직여 이에 대응하지만, 그 일이 끝나면 마음을 비워 언제까지나 그 일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 그 일에 집착하여 언제까지나 정신을 낭비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고 마음을 비우는 법을 배우라는 것입니다.
주미 대사를 지낸 외교 평론가 한 분이 외국과의 회담에 통역을 맡았을 때의 일입니다. 그의 상관이 상대방의 장광설(長廣舌)을 귓밖으로 흘려 보내고, "바람이 대나무 숲에 불어왔다. 바람이 지나가니 대나무에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만 통역해 주게"하고 말했으므로 그는 깜짝 놀랐습니다. 외교 교섭의 발언으로서는 뜻밖의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때에도 그는 어떤 믿는 데가 있기 때문에 《채근담》의 이 구절을 인용했을 테지만, 그의 최후를 생각할 때 이 구절은 특히 인상에 남습니다. 《채근담》에는 이 구절 다음에,
"안도한담(雁度寒潭) 안거이담불유영(雁去而潭不留影) 고군자사래이심시현(故君子事來而心始現) 사거이심수공(事去而心隨空)―기러기가 깊은 연못 위를 날아갔다. 기러기가 사라지니 연못에 기러기의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다. 이와 같이 군자는 어떤 일이 일어나면 비로소 마음이 움직여 이에 대응한다. 일이 끝나면 마음을 비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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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5.
욕하는줄 알았슴~~~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