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좀 소심하고 예민한 A형이라서요.
어제 대모산에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자연학습장에서 실로암 약수터에서 능선에서
대모산 정상으로 오르던 중.............


●막바지에 경사가 급한 계단 커브길이 있거든요.............
근데 그 옆에 아주 웅장한 바위 덩어리들이 모여 있어요.........
그 계단 길이 짜증이 나서 그 바위 옆길로 바위 옆을 타고
오르는 조그만 오솔길을 잘 애용하는데요............


●근데 며칠 전에 어떤 산할아버지가..........
바위 옆이 아닌 저쪽 아래서부터.....날쎈
제비처럼 올라가더라구요. 산할아버지의 특징..
얼굴이 가무잡잡하고 날씬한데다가
몸매 날래기가 꼭 원폴옵빠처럼 생기셨더라구요.


●아하? 저쪽으로도 길이 있나보다.
어제 산행길에 그리로 올라가 봤더뉘............
가파르게 좀 오르다가 웅장한 바위 덩이들이
여러겹 앞을 가로 막고............두툼한 밧줄이
2개가 내려져 있더라구요.............

대충 보뉘 발걸음을........힘겹게 7-8번은 해야 오를 수
있겠더라구요. 밧줄 중간에는 여러 개의 매듭도 있어
미끄러지지 않게 되어 있궁.................


●함 올라가보자 하고.............
밧줄을 잡고 힘겹게 중간 쯔음 오르다가
에구 이럴 때는 물병 2개 넣은 배낭이
부담스럽더라구요..........

바위 틈 귀퉁이를 잘 밟아 2-3 발자국 디뎠는데
팔힘도 빠지고 무섭고 두려워서..............
아래를 내려다 본 순간...........약간 과장법 보태
까마득한 낭떠러지가.......아래로 내려 보이는 순간.........

아악? 여기서 혼자 떨어지면?...............
갑자기 현기증이 나고 다리가 후들후들
겁이 나서 도로 내려왔네요...........누구라도 있음 몰라도........
이 바위 길목은 정말 완전 저 혼자였거든요.....................
사람들도 잘 안 다니는 길이라............


●제가 몸은 무거운데다가
...........팔힘이 없거든요.

걸레도 제대로 못 짜는데..............
꼭 밧줄을 놓칠 것 같더라구요.............
조금은 겁순이라.................


●근데 어제 오후 저녁 내내 약오르는 거에요.
그걸 못 오르고 포기하다뉘...........
아무래둥 손이 미끄러워서 장갑하고........
그리고 지팡이를 하나 살까봐요..............
아니든 사람만이 아니라 젊은 여자들도 지팡이
들고 다니는데...........왠지 폼나 보여요...............


그래서 오늘은 산에 가는 날은 아니지만
다시 한 번 그 코스를 도전해 보려고

잠시 후에 산에 갑니다.............
도전하는 자는 승리하리라........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