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 즐거운 상상 ♤
- [서경]허브나라
- 조회 수 101
- 2005.08.05. 08:48
벌 한 마리 얼굴을 관찰합니다
뚫린 구멍을 엿보고 있습니다
어느 놈이 기막힌 곳에 살고 있었구나
코와 귓가를 윙윙거리며
혹시나 의구심으로 자리를 넘보고 있습니다
누군가 산에 와서 그 짓거리를 한 것 같은
비릿한 밤 냄새가 풍기는 앞산 평상에서 잠든 사이
개발이다 뭐다 타지를 떠돌던 새가 그 광경을 보고는
모처럼 배꼽을 잡고 웃고 있었나 봅니다
벌이 콧구멍으로 들어가려는 찰라
이게 아니다 싶은 바람이 날 흔들어 깨웠을 때
그날이 그날 같았던 미루나무가
온몸이 자지러지게 웃고 있더군요
날이 저물어 오싹 소름이 돋고
아이스크림을 급하게 먹다가
귀밑머리가 찡한 기분이었지요
넘 집을 거저먹으려던 벌 한 마리 나와 마주칩니다
황급히 도망치는 꼴이라니요
날 깨운 바람도, 거시기한 잠을
자다 깬 나도 낄낄거립니다
댓글
"모처럼 배꼽을 잡고 웃고 있었나 봅니다" 이 구절에서...
아~~그분이 보고 싶네요..
부산으로 출발 하셨나..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