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균과 청소를 한꺼번에', `집먼지 진드기 제거'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스팀청소기의 살균이나 진드기 제거효과가 제한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28일 시중에 판매 중인 10개 스팀청소기 제품에 대해 비교시험을 실시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소보원은 "업체들이 살균효과의 근거로 제시한 자료는 걸레를 제거하고 시험한 결과여서 청소와 동시에 가능한 살균수준은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스팀청소기가 지나간 지점의 온도가 전체적으로 균일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살균효과는 제한적으로 평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보원은 집먼지진드기의 경우 배설물이나 사체 부스러기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단순히 진드기의 개체 수를 줄이는 것만으로는 제거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카펫이나 소파의 깊숙한 곳에 서식해 표면 스팀분사 만으로는 제거가 쉽지 않으며 오히려 스팀분사로 습도가 높아지면 서식환경이 좋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소보원은 또 일반 극 세사 물걸레 청소기와 스팀청소기를 비교실험해 본 결과 스팀청소기가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아 기름성분이나 찌든 때 등의 오염에 대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보원은 시험대상 스팀청소기 중 C사와 I사가 제조한 스팀청소기는 물이 떨어진 상태에서 방치할 경우 온도조절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물통이 녹거나, 온도조절기가 타는 등 위험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구조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N사의 제품은 정상온도에서 온도퓨즈가 끊어졌고 대만산 C사제품은 50차례 사용후 온도조절기 불량으로 스팀이 발생되지 않아 역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보원은 시험대상 제품을 1년 간 사용했다고 가정해 녹 발생 시험을 실시한 결과 전제품 모두 히터표면이 부식되거나 물탱크 내부에 이물질이 끼는 것으로 나타나 구조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보원은 안전에 문제가 있는 스팀청소기 제조업체에 부품교체나 구조개선을 권고하는 한편 스팀청소기를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깨끗한 물을 사용하고 작동 중에는 뚜껑을 열지 말고 비닐장판 등 내열성이 낮은 곳에 작동상태로 두지말되 다른 전열제품과 한 콘센트에 꽂지 말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