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쉬고 쉬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동안 어지러웠던 맘들도 좀 다스리고..복잡한 일들도 좀 정리하고..
무엇보다도 건강이라던지 非동호회에 관련된 사항들에게 집중을 좀 할려고 했던 잠수설..
나 대신 대권이가 그동안 고생을 많이 했지만..
2월달 까지는 쉰다는 다짐으로 가만히 있었습니다.
뭐 광역장이라는 자리가 쉬운 자리는 아니지요..
제가 오늘에서야 정리를 해 봅니다.
경상방 리더 자리는 광대입니다.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때론 손님이 되어가며 관람객이 되어가며 말이지요..
뭔가의 가치창조를 위해서 불철주야 노불안심 고민도 많이 하고 머리를 굴려보지만..
결국엔 보기 좋아라 하는 광대임엔 틀림이 없습니다.
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전 더 이상 경상방 광역장이라는 자리에 서 있기 싫습니다.
여기에 서 있으면 뭐 합니까?
전 좋아서 솔선으로 광역장 자리를 맡았지만..
역부족인걸 느낍니다.
아니..더 이상 내가 광대놀음을 하는 부분에 자존심이 상해서 못하겠습니다.
저 자존심 엄청 쎕니다.
누구보다도 더 잘할수 있다라는 그 자신감 하나로 버텨왔지만..
경상방에선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아무리 고생해도 나오는것 하나 없습니다.
그냥 좋아서 하는거고 그걸 좋아하는 사람과의 동족의식과 어깨동무로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경상방은 어떻습니까?
자신이 스스로 그정도로 기여했다고 자신할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습니까?
저는 직장도 가정도 없는 사람입니까?
광역장이라는 하나의 이유로..남들이 다 대는 핑계하나 대질 못하고..내 잠 안자가며 가정에 더 소홀해 가며..애인에게 눈치 받아가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적어도 아 사람들이 이정도로 호응해 주니까..그런 포만감과 뿌듯함으로 보상이 되어야 하지 않겟습니까?
다들 자기가 시간나고 편할때만 활동하면 저도 그렇게 해도 됩니까?
제가 욕심이 많다구요?
광역장 해 보십시요.. 그정도 욕심없이 무슨 일을 할수 있는지..
너무 질렸습니다.
앞으로 제가 얼마나 더 견뎌내며 이 자리를 지켜나갈수 있을지 모르지만..
제가 없다는 가정하에 경상방을 한번 그려 보십시요.
성공적으로 그려지면 조용히 물러나겠습니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그려지지 않으면 뭔가를 좀 보여 주십시요.
저 가을에 결혼할 사람입니다.
아직 동호회 때문에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왜 이래야 됩니까?
왜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구경까지 해야 합니까?
경상방엔 회원이 저 밖에 없습니까?
저 이번주 다음주 부모님 생신입니다.
누차 이야기를 드렸건만..아직까지 정모에 왜 제가 불참하는지 모르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래도 연합정몬데 와야지..이런 소리까지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를 광대로 세워두고 온갖 잡일 다 시키고 맡기면서 이젠 불효까지 저질러라 이말입니까?
회원 여러분들이 이때까지 스스로가 경상방을 위해서 뭘 했는지 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차려둔 밥상 와서 먹은게 거의 다일겁니다.
물론 좋습니다. 그렇게라도 해 주세요 라고 했으니..
하지만..사람이 양심이 있다면 그 밥상 중에 내가 한번 차려보겠습니다..라고 단 한명이라도 나와야 하지 않습니까?
이젠 그 차려둔 밥상도 입맛에 안맞다고 거부하고 있으니..
저는 이제 그만 할렵니다.
당장 그만두진 않겠습니다.
원래 경상방 홈피대로 돌려주고 제가 있은듯 없는듯 할때까지 만들어 두고 그만할랍니다.
그래야지 제가 이때까지 걸어온 흔적들을 지울수 있는거니까요..
오늘 쪽지도 그렇고 이때까지 계속 두고 보고 있는 형상을 보고 있자 하니.참 답답합니다.
갑자기 경상방이 기아 고객센터 같다는 생각이 드는건 왜 일까요?
소귀에 경 읽기 그거 때문일까요?
언제까지 이럴겁니까?
그렇게 하기 싫음 다 탈퇴하고 그만두세요.
왜 질질 남아있으면서 사람 이렇게 까지 힘들게 합니까?

무슨 일이 있을땐 나랑 상관이 없으니 강건너 불보듯 하고 있다가 막상 자기에게 일이 닥치면 뒷북이나 치고 말이지요..
그동안 삭히고 삭히고 쏟아져 나오는 그런 감정들 잘 누르고 견디고 있었는데..
오늘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하나도 달라진게 없습니다.

제가 빠진 상태에서 2월 말까지 광역장 선출해 주십시요.
제가 가지고 있고 그동안의 홈피 노하우들, 다른 업체 정보들 제대로 전수 받으실려면 빨리 뽑으시는게 좋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달라지십시요.

전 이번 일이 마무리 되는대로 기아고객센터랑 맞짱뜨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