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자율학습 감독을 마치고 퇴근할때....

평소에 늘 다니던 길(자하문터널->세검정->구기터널)이 몹시 막히더군요.
그래서  유진상가 쪽으로 돌아가기로 하고 유진상가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넘어가려는데
직진차로에서 택시가 쏜살같이 달려오길래 자연스럽게 정지를 했는데(속력 20~30km정도 운행중)
뒤따라오던 스팩트라가 뒷범퍼 쪽을 '쿵'하더군요.

차를 천천히 길가에 정차하고 사고난 부위를 확인하려는 순간...
스팩트라가 순발력을 발휘하여 재빠르게 차를 빼서 달아나더군요.
주위에서 그 광경을 목격했던 행인들은 '뭐 저런 인간이 다 있냐, 사고내고 달아나네'하더군요.
물론 차량번호 적어두었구.....접촉부위도 확인해보니 경미한 스크래치가 생긴 정도였습니다.
뭐....평소에 아파트 주차장에서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접촉사고 정도인지라
그리고 범퍼란 소모품이란 생각을 하고 있던 터라 무시할 생각이었는데
하는 짓이 몹시 얄밉더군요.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면 될 것을....

돌아오면서 내내 괘씸한 생각이 지워지지 않더군요.
동네 파출소에 들러 차적조회를 해보았답니다.
동대문구에 주소를두고 있는 스팩트라...차량 소유주의 연령까지도...
왜 그러냐구 하길래....여차여차해서 그렇다구 했더니 사고조사반에 정식 신고 접수하던지 판단하라고 하더군요.
하루 생각해보겠다고 하고는 그냥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뺑소니 신고를 하면 그 사람 아주 곤란해질텐데.....
그래도 이런 사람 혼내 줘야할까요?
사실.....날도 더운데.....
내가 조금만 더 손해보면 되는데 싶기도 하답니다.